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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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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것이 20세기의 사랑? 마음 - 나쓰메 소세키 어떤 책을 접하게 되는 계기는 참으로 다양한데, 최근유아인의 나 혼자 산다에 나오면서 방에 있던 책 목록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글 잘쓴다고 생각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생각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해서, 그의 책 리스트가 흥미로웠는데, 여기서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알게 되어 마음 이라는 소설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읽고 나보니 술술 읽히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한 사람의 심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묘사가 구구절절히 잘 드러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최근 하트시그널3를 정주행 하기 시작하면서, 20세기의 사랑과 21세기의 사랑이 이렇게 다른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마음'을 읽으며 느낀 20세기의 사랑은 애절한 짝사랑에 가까운 것 같다. '선생님' 이라고 불리는 사람의 마지막 자서전..
파스타에 관한 추억 오랜만에 집에서 파스타를 해먹다보니 문득 내가 언제부터 파스타를 해먹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때 집에서 파스타가 먹고싶었다. 가게에서 파는 파스타는 '면이 뭐 얼마나 한다고 이만큼 밖에 안주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서 집에서 잔뜩 먹고 싶었다. 그 땐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몰라서 시중의 토마토 소스를 사고, 면을 삶은 다음 소스를 얹어서 전자렌지에 다시 돌려먹었다. 한참 뒤에야 이걸 후라이팬에 다시 한 번 뒤젂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게 아마 처음 만든 파스타의 기억이다. 그 이후엔 그 당시에 까르보나라, 지금의 크림파스타를 해먹으려 부단히 애썼던 기억이 난다. 브로콜리 베이컨 휘핑크림을 사서 나름 이것저것 해본다고 계란 노른자도 넣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 데려와서 같이 먹어봤는데 맛이 ..
학원 일기 #1. 또 틀렸다. 마이너스 빼기 마이너스는 플러스라고, 분배법칙 때 이거 빼먹어서 틀린다고 과장 조금 보태서 100만 번쯤 이야기 한 것 같지만 또 틀려서 내 빨간 볼펜은 학생에 교재에 동그라미 대신 장대비를 내리고 있다. 한숨을 한 번 내쉬고 이야기 한다. '자 봐봐, 우리 분배법칙은 이 괄호 앞의 숫자를 안에 있는 숫자들에 나눠주는거라고 했지?, 그리고 여기 부호가 마이너스니까 이렇게 되면 플러스가 되어야 하는거야 그치?'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는 눈치다.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문제를 똑같은 이유로 틀린다. 되짚어보면 나도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때 저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선생님들은 어떻게 이런 우리를 인내하셨던 것일까. 저 뒤에서 다른 친구가 '선생님 13번 답 960!..
카뱅 미안, 세이프박스 미안, 당분간 네이버 통장으로 가있어야겠다! 네이버 통장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연 3.0% (세전) CMA계좌를 100만원까지 지원한다.그 동안 돈이 언제 급할지 몰라 일단 세이프박스에 넣어두고 있었는데, 세이프박스는 0.5%이율을 제공하는터라 아쉬움이 많았다. 네이버 통장이 생기면서 8월 말까지는 훨씬 높은 이율을 제공하므로 그 때 까지라도 소소한 이자 차이를 얻어볼까 한다. 1000만원까지도 1.0% 이율이니 세이프박스보단 무조건 낫다. (100만원 세전 이자 연 30,000 vs 5,000 / 월 2,500 vs 417) 이렇게만 비교해봐도 당분간 내가 세이프 박스를 이용할 이유가 마땅치 않다. 언제까지 이 정도의 이율을 고수할지는 모르겠지만, 네이버로 통하는 쇼핑을 해서 전월실적 10만원만 챙기면 3.0% 계속 유지해준다고 하니 ..
내 손이 부드러운건 나만 모른다 '나는 엄마 손이 더 부드러운데?' 내 손을 잡아보고는 사내자식 손이 부드럽다던 엄마 말에 한 대답이었다. 그 전엔 내 손이 부드럽다는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맨날 만지는 손이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스스로 내 간지럼을 태울 수 없는 것처럼 내 손이라서 못느꼈나 싶다. 이게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내 손이 칭찬받을 만한 손이 아니라는 내 오랜 생각 때문이었다. 못생긴 건 아닌데 그렇다고 어디 내세울 섬섬옥수도 아닌 평범한 손. 근데 새삼 부드럽다는 칭찬을 (거칠다는 게 칭찬은 아닐테니까) 듣고나니 나는 못느꼈던 내 장점을 누군가는 발견하고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이 새삼 놀라웠다. 혹시나 나도 누군가를 칭찬하다가 본인도 몰랐던 장점이 있다는걸 깨달은 사람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우리는 모두 한 번은 우리만의 감옥에 다녀오는 건 아닐까, 슬기로운 감빵생활 후기 시작하기는 슬기로운 의사생활보다 먼저 시작했으나, 중간에 슬기로운 의사생활 정주행을 해버리면서 (감빵생활 때보다 반응이 더 뜨거워서 시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화까지 뒤늦게 보게 되었다. 아름다운 감빵생활의 마무리. 주인공으로 나온 사람들의 갈등이 잘 마무리 되고 (약쟁이 빼고..) 새로 힘찬 내용을 보여주며 드라마는 끝이 났다. 되돌아보면 밥 먹으면서 참 많이 봤던 드라마였다. 보는 내내 부담없고, 가끔은 감동을, 가끔은 소소한 웃음을 전해주어서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다. 코로나 사태에 칩거하고, 사람들 만나는 일이 많이 줄어들다 보니, 이 드라마에서 감독이 의도하고자 했던 것은, 감옥 생활의 묘사도 있겠지만, 어쩌면 감빵에서 사는 것만 같은 사람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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