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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 손이 더 부드러운데?'
내 손을 잡아보고는 사내자식 손이 부드럽다던 엄마 말에 한 대답이었다.
그 전엔 내 손이 부드럽다는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맨날 만지는 손이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스스로 내 간지럼을 태울 수 없는 것처럼 내 손이라서 못느꼈나 싶다.
이게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내 손이 칭찬받을 만한 손이 아니라는 내 오랜 생각 때문이었다. 못생긴 건 아닌데 그렇다고 어디 내세울 섬섬옥수도 아닌 평범한 손. 근데 새삼 부드럽다는 칭찬을 (거칠다는 게 칭찬은 아닐테니까) 듣고나니 나는 못느꼈던 내 장점을 누군가는 발견하고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이 새삼 놀라웠다.
혹시나 나도 누군가를 칭찬하다가 본인도 몰랐던 장점이 있다는걸 깨달은 사람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내가 기분이 꽤 좋았으니 앞으로 나도 좀 다른사람의 장점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지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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