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미국 생활

(164)
미국에서 홍어삼합 해먹기 (feat. Hmart + 막걸리) 미국에 오기 한 4-5년 전 쯤에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홍어 삼합을 처음 접해본 이후로 이따금씩 생각은 나지만 지인들 중에서도 크게 즐기는 사람들이 없어서 나도 그냥 안먹게 되는 요리 중에 하나였다. 삭힌 홍어가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라 (난 괜찮았다) 굳이 찾아먹지 않아도 되는 음식이긴 하지만 이게 또 H마트에 들어온걸 보니 왜이리 호기심이 가던지... 그래서 지난 주말에 H마트에서 구해왔다. 이것과 함께 막걸리도 몇 병 사오고 껍질있는 삼겹살을 삶아 수육을 만들었다. 막걸리는 마침 진로 막걸리가 $3.99로 세일하길래 사왔다. 엄청나게 막걸리 브랜드에 호불호가 있는 것은 아니라 싼걸로 집어오는게 제일 낫겠다 싶었다 (다른 브랜드는 $6.99였다). 워낙 오래전에 먹었던 기억이라 뭐가더 나은지는 모..
가정용 수경재배기, Aero Garden 실사용 후기! H마트가 들어오기 전, 대파의 안정적 공급에 목말랐던 나는 항상 어떻게 집에서 홈가드닝을 해서 대파를 키울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몇 번 행동에 옮기기도 했다. 뿌리가 남아있는 대파를 사다가 잘라서 심고 어느정도 자라날 때 까지 기다리기도 했는데, 내 관리의 부재로 지속적으로 하진 못하고 결국 그냥 마트에서 있으면 사다먹고 아니면 없는셈치기로 타협해버렸다.그러다가 이제 가정용 수경재배기 (hydrophonics)를 알게 되었는데, 이게 그렇게 잘자란다고 해서 주문을 해보게 되었다. 아마존에서 마침 할인해서 세후 $32에 구매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굉장히 만족한다! 세 가지 식물이 우리집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모습이 아주 만족스럽다. 나는 파슬리, 깻잎, 바질을 지금 기르고 ..
미국와서 처음으로 날 위해 배달음식을 시켜봤다 미국온지 5년이 넘었는데 난 음식 배달을 손에 꼽게 시켜봤다. 미네소타 살 때는 한 번도 시켜본 적 없고, 일리노이 넘어와서는 내 프리림 연습 때 그룹 시니어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하기로 한 날 저녁시간이라 피자를 배달시킨 적 한 번이 있다. 그 이전과 이후로는 한 번도 시킨적이 없는데, 무척이나 실험을 빡세게 하고 온 지난 금요일 밤, 타코를 배달시켜먹었다. 그동안 배달팁 주는 것이 돈이 너무 아까워서 (배달비도 물론 아깝다) 내가 직접 가서 사오면 사왔지 절대 배달은 안시켰는데, 신용카드 도어대시 할인이 되어가지고 겨우겨우 이번에 쓴 것이다. 시켜먹고보니 생각보다 너무 편해서 깜짝 놀랐다. 집에서 핸드폰 만지고 있으면 문 앞까지 가져다주고 또 시스템이 좋아서 내 음식이 어디에 있는지 언제 도착하는지 ..
2025년, 드디어 샴페인에 H마트가 들어왔다 H마트가 들어왔다. 인구 20만의 샴페인에 드디어 H마트가 들어왔다. H마트가 들어온다는 소식은 내가 입학할 때부터 들었던 소문이었다. 해가 가면서도 소문만 무성할 뿐 전혀 진전이 없는데 언제부턴가 부지 매입이 끝났다는 소식이 들려오더니 공사를 시작하고 또 얼마 있다가는 간판을 달더니 드디어 며칠 전 오픈을 했다. 아마 이 동네에서 Harvest market 다음으로 (혹은 비슷한 크기로) 가장 큰 마트가 들어선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Harvest market은 흔한 미국 grocery market이라서 아시안 식재료를 얻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거의 안쓰는 펜넬이나 샬롯 등은 구하기 쉽지만 대파와 콩나물은 구하기 어려운 셈이다. 이를 바로 맞은편의 Green Onion이나 캠퍼스타..
시카고 미슐랭 빕구르망 레스토랑, HaiSous Vietnamese Kitchen 후기 연초를 맞아 시카고에 다녀왔다. 목적지는 대부분 다운타운에서 벗어난 곳이었는데, 맛집 하나만 뚫자는 생각에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HaiSous Vietnamese Kitchen를 다녀왔다. 여기는 지난 번에 시카고 다녀올 때부터 물망에 있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다녀오지 못했었다. 이번엔 토요일 저녁에 다녀왔는데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아서 다음에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는 좋은 식당이었다. 식당은 다운타운의 완전 중심지는 아니고 약간 떨어진 주택가에 위치해있다. 주변에 마땅한 주차장이 없지만 길에 댈 수 있어서 한 블록 거리에 차를 대고 식당으로 향했다. 예약을 받는다고 해서 6시 45분 예약을 하고 갔는데, 4시부터 오픈임에도 많은 자리가 이미 채워져있었다. 잘 골랐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다. 식..
숫자에 매몰되지 않는 2025년 보낼 수 있길 2024년의 마지막날, 지인들이 인스타나 페이스북에 올 해 어떤 것들을 했는지 정리해서 포스팅 한 것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숫자를 함께 언급하는 것을 보았다. 책을 몇 권을 읽었고, 영화를 몇 편을 보았고, 논문을 몇 편을 썼고 등등… 많은 횟수의 무언가가 자신의 시간이 알찼고 열심히 살았음을 어필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도 기록의 일환으로 넘버링을 하긴 하지만, ‘많이’ 에 포커스를 맞추면 본질에서 멀어진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이를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그 숫자가 주는 효과가 또 있겠지만, 무엇을 읽었는지가 당연히 읽은 숫자보다 우선순위에서 앞선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면서 어땠는지, 논문은 어떤 영양가 있는 정보를 담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