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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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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고 싶지 않은데, 화를 낼 수 밖에 없을 때 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난 어지간하면 받아주다가 선을 넘으면 평생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아니면 화도 내지 않고 관계를 조용히 끝낸다. 이렇게 별 노력없이 끊는 것은 사람은 바꿔쓰는 것이 아니라는 강한 믿음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봤으면 해서 끊지 못하는 경우엔 부득이하게 화를 내서 내 불쾌함, 불편함을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개인적으론 화도 잘, 똑똑하게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평소에 이성적으로 뇌 깊숙한 곳까지 거쳐서 정제시키던 말이 화가 나면 흥분해서 척수반사 일으키듯이 뇌를 안거치고 입에서 아무소리만 하다보면 덩달아 나까지 말실수를 해버려서 쌍방 과실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화난건 알겠는데 말이 좀 심하다?' 라고 반박당할 껀..
베르나르 베르베르-죽음, 영화 트렌센던스가 생각나는 소설 AI가 발달하면서 과거 유명인사들의 작품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요즘도 가끔 뉴스를 비롯한 매체에서 접한다. 교향곡이 네 개 뿐인 브람스의 그 다음 교향곡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모차르트의 혹은 베토벤의 그 다음 작품은 어땠을지 그의 과거 작품들이 입력된 컴퓨터가 학습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방식. 여전히 흥미로운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오랜만에 그의 소설 '죽음'을 읽으면서 이런 과학기술의 발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중학교 때 개미를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 빠져들었고 아직도 집 책꽂이에 뇌,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등등 아마 어지간한 그의 작품을 다 소장했던 것 같다. 근데 카산드라의 거울, 파라다이스? 정도의 소설에서 급격히 흥미를 잃어..
자취방에 들여온 책상이 가져온 삶의 질 향상 1-8월까지만 한국에 있을 줄 알고 자취를 시작하면서 책상과 의자는 사지 않았는데, 올해까지 혹은 그 이후까지 자취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책상과 의자를 마련했다. 집이 좁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수납공간이 늘어난 느낌이다. 두개 합쳐서 5만원에 컷 했는데, 이렇게 만족감이 높을수가 없다. 매번 집에서 침대에 기대서 앉던가 주저앉아서 하는게 불편했었다. 그래서 일부러 방에서 시간 안보내고 카페가서 있다가 오고 그랬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집에 커피나 구비해놓고 노트북과 책 읽고 다른 작업들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 1인 가구가 늘어나다보니 이런 소소한 가구들도 금방 배송되고 퀄리티도 괜찮은 것 같다. 자취의 재미가 한껏 늘어나는 부분이다. 집에 하이라이터만 하나 더있..
감옥 탈출 영화, 최근 개봉작 (프리즌 이스케이프)과 이전 작품들 비교해보기(쇼생크 탈출, 이스케이프 플랜) [스포일러 포함] 최근에 프리즌 이스케이프 (Escape from Pretoria)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코로나 사태로 영화관을 꺼리다가 상영이 얼마 안남은 것 같아서 후다닥 다녀왔다. 내용은 단순하다. 모종의 사건으로 주인공 두명이 잡히고 감옥에 갇힌 뒤, 빠른 시일에 탈출 한다는 내용. 기존의 감옥 탈출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재밌게 봐서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까지 하는 이유는 그 당시에만 진행가능 했던 주인공들의 아이디어와, 이것이 실화라는 두 가지 요소가 합쳐져서이다. 시대적 배경이 198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차별이 극도로 심하던 때이다. 이 당시 감옥의 CCTV도 없을 뿐더러, 현대적인 감옥이 아닌, 열쇠로 잠그는 구식의 감옥이다. 나름 철저하게 작업한다고 쇠창살 문에 ..
공릉 돈까스 맛집 하마돈 리뷰 공릉엔 여러 돈까스 집이 있다 신가츠, 돈카츠방, 아이엠 돈까스 등이 있으나, 최근 트렌드(?)인 고기가 두꺼운 돈까스는 셋다 해당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중 지인이 하마돈이라는 가게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해서 가보게 되었다. 가게는 상당히 작다. 4개 정도의 테이블이라 많아야 8-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크기이다. 두 번 다녀왔는데 두 번 다 10분정도 웨이팅이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미리 주문할 수 있는데, 제일 잘나가는 것은 치즈돈까스, 등심안심 세트이다. 치즈는 사진과 같이 나온다. 4개 나오는데, 성인 남성기준 약간 모자를 수도 있으나 맛이 훌륭하다. 등심 안심세트가 양이 적당하고 좋다. 고기의 질도 좋고 식감도 우수하다. 여러 반찬들도 괜찮고 소금, 와사비 등 고기와 곁들이기에 좋다. 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봉달희 이후로 의학드라마는 되게 오랜만에 본 것 같다. 평이 워낙 좋기도 했고 알바할 때마다 나오는 조정석의 아로하가 왜 나오나 궁금해서 종영과 동시에 정주행을 시작했다. 여러 외과의사들이 나오는 것은 이전의 의학 드라마와 비슷하지만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슬의가 좀 더 사람냄새가 나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인물들의 결과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이를 과거 장면으로 돌리며 이유를 알려주는 전개가 모든 캐릭터마다 보여지는데, 이는 슬기로운 깜빵생활에서 보여준 이야기 전개방식과 유사하다. 그래서 12회에 걸쳐서 한 명 한 명을 꼬집고 차근차근 시간대를 앞으로 돌렸다가 뒤로 돌려가며 진행한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된 계기, 과정, 결과 등. 이 과정에서 아무리 고된 수련을 거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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