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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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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싸면서 분명히 요리를 하는 것은 나를 위해 보내는 즐거운 시간임에 틀림 없지만 이건 어쩌다 한 번 맛있게 한 1-2인분 정도 했을 때 얘기고, 이걸 일년 내내 반복한다는 것은 (어쩌면 몇년 더) 참으로 고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내가 나를 사랑해도 어려운 일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굳이 요리가 아니어도 많을 것이다. 물론 나는 그럼에도 굉장히 먹는 것을 좋아하기에, 온갖 요리 유튜브 비디오를 섭렵하며 (육식맨과 취요남의 팬이다) 내 먹킷리스트에 하나 둘 메뉴를 추가해놓고 도전하려고 벼르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이건 확실히 힘이 드는 일이다. 평소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지만 실험과 TA, 수업으로 범벅된 평일이 지나고 주말을 맞이하면 왜 알약 하나로 식사가 퉁쳐지는 세상은 오지 않는가 에 대한 고민..
(흥미로운 생무기화학) Nitrogenase FeMoco 가운데에 들어간 원자가 Carbon anion이라고? 여러 곳에서 들어봤을법한 Nitrogenase라는 enzyme은 nitrogen fixation, 질소고정에 아주 중요한데 공기중의 질소를 암모니아인 NH3로 바꿔주는 친구들이다. 우리가 공장에서 하버-보쉬 프로세스 (Haber Bosch Process) 로 암모니아를 어렵게 만들동안 (300도에서 수백기압의 기체를 때려박아야 만들어지는 과정) 이 친구들은 상온에서 슬슬 하면 암모니아를 만들어버리니 기가찰 노릇이기에, 과학자들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연구해오고 있다. 그 와중에 발견된 것이 이 enzyme의 active site에 Fe, Mo (iron, molybdenum) 로 이루어진 cluster가 있다는 것이다 (FeMo Cofactor, FeMoco). 오 신기하군! 하고 연구를 더 해보니..
글러브박스 쓰니까 시계 안사도 되겠다 예전부터 쓰던 메탈시계 말고 가죽시계 같은걸로 하나 더 주문하고 싶었는데 글러브박스를 쓰다보니 굳이 필요하진 않은 것 같다. 글러브박스 쓸 때 시계를 차면 글러브가 찢어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계의 용두부분이 찝혀서 구멍이라도 나면 또 땜빵하느라 고생해야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애플워치같은 스마트워치는 용두가 버튼 느낌이고 마감이 매끈해서 걸리적 거리지 않는데 일반 시계는 좀 거슬리는 감이 있다. 그럼 오피스에 굳이 차고 갈 일이 없고, 주5-6일을 왔다갔다하는 곳에 차고 갈 일이 없는데 굳이 하나 더 사서 차고다니기가 애매하다는 결론이 났다. 나중에 스마트워치를 사던가 그냥 메탈시계 하나로 오래오래 껴야겠다. 줄질을 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블로그 방문자 30만 돌파, 감사드립니다 2017년 10월에 호기심으로 개설한 이후로 관리를 2019년 미네소타에 교환학생을 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4년이 훌쩍 지났고, 일 평균 500분 정도가 방문해 주시는 블로그가 되어서 기쁘다. 조회수 따려고 글을 올리면 나도 금방 지칠 것 같아서 철저히 내 경험과 호기심에 기반한 글을 위주로 작성했는데 내가 갖고 있던 호기심과 궁금증이 다른 분들에게도 궁금했던 사항들이라 많이 찾아주신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세상에, 특히 화학과 바이올린에 관심 가지고 살면서 미디어에 보도되는 내용보다 약간 더 깊은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가 되도록 하겠다!
아스파탐 같은 인공설탕은 칼로리가 있다고? 그럼 소화가 된다는거야? 얼마전에 https://chemiolin.tistory.com/489 인공감미료, 인공 설탕의 화학, 넌 참 다양하구나?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등)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살을 빼다보면 단 맛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솟구치게 된다. 근데 설탕을 먹으면 살 찌는걸 아니까 제로코크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인공 감미료가 chemiolin.tistory.com 이런 글을 올렸었다. 나이가 먹을수록 살빼는 게 힘들어서 제로음료 찾다가 글을 쓰기에 이르렀는데, 기억하기로 인공감미료 (artificial sweetner or non-nutritional sweetner, NNS)가 '제로'로 불릴 수 있는건 단맛이 수백배 강해서 수백분의 일만 넣어도 설탕 그만큼 넣은 것보다 적은 '칼로..
넷플릭스 '지옥' 후기, 본질은 괴물나오는 스릴러가 아닌듯 예전에 메시아 라는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나왔다. 성경에만 존재하던 메시아라는 존재가 21세기에 나와서 보이는 여러 신비한 일들 (병자를 치유하고, 감옥에서 탈출하는) 덕분에 그를 따르는 추종자가 생겨나가는 과정을 보여준 신선한 드라마였는데, 이번에 나온 '지옥'도 이런 절대자의 등장과 이를 둘러싼 종교의 발생이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트레일러로 '지옥'을 처음 접했을 땐 고지받은 특정한 시간에 괴물들이 나타나서 죽는 것만 예고로 나오길래 '아 뭔가 이 괴물들이랑 싸우거나 하려나보다' 생각했는데, 사실상 그것보다 더 심오한, 종교의 등장과 이를 유지해 나가는 움직임에 더 초점을 맞춘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스포주의) 여기서 등장하는 세 오랑우탄 같은 괴물들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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