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66) 썸네일형 리스트형 학원 일기 #1. 또 틀렸다. 마이너스 빼기 마이너스는 플러스라고, 분배법칙 때 이거 빼먹어서 틀린다고 과장 조금 보태서 100만 번쯤 이야기 한 것 같지만 또 틀려서 내 빨간 볼펜은 학생에 교재에 동그라미 대신 장대비를 내리고 있다. 한숨을 한 번 내쉬고 이야기 한다. '자 봐봐, 우리 분배법칙은 이 괄호 앞의 숫자를 안에 있는 숫자들에 나눠주는거라고 했지?, 그리고 여기 부호가 마이너스니까 이렇게 되면 플러스가 되어야 하는거야 그치?'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는 눈치다.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문제를 똑같은 이유로 틀린다. 되짚어보면 나도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때 저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선생님들은 어떻게 이런 우리를 인내하셨던 것일까. 저 뒤에서 다른 친구가 '선생님 13번 답 960!.. 카뱅 미안, 세이프박스 미안, 당분간 네이버 통장으로 가있어야겠다! 네이버 통장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연 3.0% (세전) CMA계좌를 100만원까지 지원한다.그 동안 돈이 언제 급할지 몰라 일단 세이프박스에 넣어두고 있었는데, 세이프박스는 0.5%이율을 제공하는터라 아쉬움이 많았다. 네이버 통장이 생기면서 8월 말까지는 훨씬 높은 이율을 제공하므로 그 때 까지라도 소소한 이자 차이를 얻어볼까 한다. 1000만원까지도 1.0% 이율이니 세이프박스보단 무조건 낫다. (100만원 세전 이자 연 30,000 vs 5,000 / 월 2,500 vs 417) 이렇게만 비교해봐도 당분간 내가 세이프 박스를 이용할 이유가 마땅치 않다. 언제까지 이 정도의 이율을 고수할지는 모르겠지만, 네이버로 통하는 쇼핑을 해서 전월실적 10만원만 챙기면 3.0% 계속 유지해준다고 하니 .. 내 손이 부드러운건 나만 모른다 '나는 엄마 손이 더 부드러운데?' 내 손을 잡아보고는 사내자식 손이 부드럽다던 엄마 말에 한 대답이었다. 그 전엔 내 손이 부드럽다는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맨날 만지는 손이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스스로 내 간지럼을 태울 수 없는 것처럼 내 손이라서 못느꼈나 싶다. 이게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내 손이 칭찬받을 만한 손이 아니라는 내 오랜 생각 때문이었다. 못생긴 건 아닌데 그렇다고 어디 내세울 섬섬옥수도 아닌 평범한 손. 근데 새삼 부드럽다는 칭찬을 (거칠다는 게 칭찬은 아닐테니까) 듣고나니 나는 못느꼈던 내 장점을 누군가는 발견하고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이 새삼 놀라웠다. 혹시나 나도 누군가를 칭찬하다가 본인도 몰랐던 장점이 있다는걸 깨달은 사람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화내고 싶지 않은데, 화를 낼 수 밖에 없을 때 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난 어지간하면 받아주다가 선을 넘으면 평생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아니면 화도 내지 않고 관계를 조용히 끝낸다. 이렇게 별 노력없이 끊는 것은 사람은 바꿔쓰는 것이 아니라는 강한 믿음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봤으면 해서 끊지 못하는 경우엔 부득이하게 화를 내서 내 불쾌함, 불편함을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개인적으론 화도 잘, 똑똑하게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평소에 이성적으로 뇌 깊숙한 곳까지 거쳐서 정제시키던 말이 화가 나면 흥분해서 척수반사 일으키듯이 뇌를 안거치고 입에서 아무소리만 하다보면 덩달아 나까지 말실수를 해버려서 쌍방 과실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화난건 알겠는데 말이 좀 심하다?' 라고 반박당할 껀.. 자취방에 들여온 책상이 가져온 삶의 질 향상 1-8월까지만 한국에 있을 줄 알고 자취를 시작하면서 책상과 의자는 사지 않았는데, 올해까지 혹은 그 이후까지 자취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책상과 의자를 마련했다. 집이 좁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수납공간이 늘어난 느낌이다. 두개 합쳐서 5만원에 컷 했는데, 이렇게 만족감이 높을수가 없다. 매번 집에서 침대에 기대서 앉던가 주저앉아서 하는게 불편했었다. 그래서 일부러 방에서 시간 안보내고 카페가서 있다가 오고 그랬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집에 커피나 구비해놓고 노트북과 책 읽고 다른 작업들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 1인 가구가 늘어나다보니 이런 소소한 가구들도 금방 배송되고 퀄리티도 괜찮은 것 같다. 자취의 재미가 한껏 늘어나는 부분이다. 집에 하이라이터만 하나 더있.. 자취하면서 새삼 깨닫는 이전의 소소한 행복들 3층까지 있는 신축 빌라의 원룸 1층에서 자취를 하고 지낸지 6개월 정도가 되었다. 새삼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본가에서 지내면서 있다보니 참 내가 그간 소소한 행복들을 누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 거실 있는 집에서 지낸다는 것 -원룸에선 사실 누리지 못할 것들 중에 하나가 이 넓은 공간감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돌아다닐 방 이외에 다른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참 큰 행복이라는 걸 느낀다. 분리되어있는 공간이 주는 독립감도 그렇고 여러모로 좋다. 2. 햇빛이 잘드는 창가에 있는 책상 -이건 원룸 바이 원룸이겠으나, 1층에서 지내다보니 뭔가 환기를 시켜도 답답한 느낌이 없잖아 있는데 본가는 3층에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트인 느낌이 들어서 좋다. 또 책상이 갖춰져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자취.. 이전 1 ··· 5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