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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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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손이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는 건 내 손이 더 차갑기 때문이고, 그대 손이 부드럽다고 느낄 수 있는 건 내 손이 더 거칠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앞으로도 내 손 계속 차갑고 거칠어도 좋으니 그대 손 계속 따뜻하고 부드럽게 해주시고, 대신 그대 예쁜 손 꼭 잡을 수 있게 해주소서 181212
오늘의 운세 다음날에 보기 과학하는 사람인 것도 있지만 운세 적어놓은 것에 하루가 휘둘리는 게 싫어서 보통 운세를 잘 안본다어쩌다가 인스타 눈팅만 하는 계정에 사주 계정을 팔로우 한 일이 있었는데, 그걸 보니 자꾸 매일 아침마다은근히 신경쓰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였다. 이런걸 또 가볍게 안여기고 넘어가는 내 성격이 이상한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일부러 안보려고 노력하면서 며칠 안보던 와중에 그 전날 운세를 보게 된 적이 몇 번 있다. 놀라웠던건 거기 적힌 운세를 보면서 어제 내가 있었던 일을 되짚어 봤을 때 느껴지는 묘한 안도감이었다. 안 좋을거라 예상한 운세에 생각보다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지나간 걸 본 적도 있고,좋을 거라 예상한 운세에 반대로 안 좋았던 기억이 생각날 때도 있었다. 결..
삼각김밥엔 엄마가 없다 삼각김밥엔 엄마가 없다 행여 터질까 가생이에 밥풀을 붙여가며 꾹꾹 눌러 담은 욕심이 없다 네 생김새는 손에 덜 묻게끔 깔끔하게 만들어졌지만 내가 먹고 싶은건 손길 덕지덕지 붙어있는 엄마의 밥풀이거늘 20180701
핫도그 부득이하게 늦게까지 연구실에 있다가 진작에 실험을 일찍 끝내지 못했음을 자책하며 돌아가는 길은 항상 배가 고프다 가장 손닿기에 가까운 서랍엔 카페인 충전을 위한 스틱 카누만 잔뜩있고 출출함을 달래기에 손가락만한 초콜릿 몇개는 더 허기지게 할 것이 뻔하기에 집어들지 않는다 이런 상태로 연구실을 나서면 몇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역까지 걸으며 지나치는 gs편의점 3군데와 cu, 세븐일레븐 각각 한개씩이다. 집에 가고싶은 마음이 더 크면 무사히 여기까진 지나치는데 내리고서 보이는 핫도그가게가 문제다. 늦은 시간에는 기다리지 않아도 남은 핫도그가 보온되어 진열되어 있기에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 머릿속에선 지금 사먹으면 살이 찐다와 그래도 먹어야한다는 두 생각이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솔로몬 같은 답을 내리..
큰 생각의 오류 처음 클래식을 들으면서는 많은 프로그램을 접하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고전다음 낭만을 그 다음 후기 낭만을, 현대시대의 곡을 들으면서 알고있는 곡을 늘리는 것에 집중했다. 어느정도 이제는 새로운 곡을 알아가는 것과 더불어 같은 곡을 여러음반 여러 지휘자의 연주로 만나보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 되곤 한다. 마치 불후의명곡에서 원곡 가수의 곡을 다른 가수들이 나와서 자기만의 색깔로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가 똑같은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채널을 돌리기 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매력으로 사랑받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이렇게 듣다보면 안들리던 파트의 선율이 들리면서 새로운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새로운 해석이 느껴지는 부분에서 내 생각을 집어넣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해석이 생기면서 그 곡에..
사소한 일에서 의미를 찾는 것 오케스트라 단장을 내려놓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더이상 어떤 행사나 일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단장을 하면서는 연습을 할 때도 첫 연습, 시험 기간 중 연습 항상 어떤 식으로든 수식을 달아서 밋밋하지 않게 만들어야 했고 음캠, 리허설, 연주회 그 외에 창립제 엠티 등등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야 했다. 단장을 두 번 그러니까 2년간 하면서 그런 의미 부여에 지쳤던 것 같다. 의미를 굳이 만들어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일이 그래서 난 너무 좋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수업에 어느 기업에 다니고 계시는 한 분이 강연에 멘토로 오셨다. 여러 다른 분들도 많이 오셨었는데 그 분이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최근 내가 가지고 있던 이런 의미 부여에 대해서 한번 되새겨 볼만한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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