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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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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는 미국에 갈 수 있을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박사과정을 진학하는 길의 언덕이 새로 높아진 기분이다. 어드미션을 통과했을 때만 해도 높게 보였던 산의 정상에 오른 것 같았는데 이제 보니 그건 제주도 오름을 하나 오른 느낌이랄까. 아직 한라산은 저 앞에 가려져 있는데 기뻐한 꼴이다. 절차를 진행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지만 어련히 해야 하는 일이겠거니, 이거 말면 알바말고 그렇게 바쁘지 않으니 해도 되겠다 하는 생각이지만,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널럴하다고 생각하다보니까 일이 잘 진척이 안된다. 이렇게 하다가 또 발등에 불 떨어져서 부랴부랴 할까봐 걱정이다. 여기에 코로나는 거의 내 멘탈을 산산조각내기에 충분했다. 많은 사람들의 멘탈도 그렇겠지만, 내 멘탈도 갈려나가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 대처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석연치 않은..
하트시그널 시즌 3 시작, 1,2를 보고 더 기대되는 이유 하트시그널 시즌 3가 시작했다. 기다리는 걸 안 좋아해서 드라마도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몰아서 보는 편이라 이번 시즌 3도 나중에 몰아서 볼 예정이긴 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추천을 받기 시작하면서 같이 시작할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더군다나 최근에서야 시즌 2를 정주행 했기 때문에 더 그런 것도 있다. 그러면 왜 하트시그널은 이렇게 승승장구 하면서 시즌 3까지 맞이하고 있는 것일까.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여태까지 정말로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하트시그널은 이전 소개팅 프로그램인 '짝' 보다 더 매력이 넘치는 것 같다. 짝의 이후에 나와서 그런가 짝의 단점을 더 보완했으면서도 더 세련되게 나온 느낌이 강하다. '짝'은 애정촌에서의 일주일이라는 슬로건으로 프로그램이 진행 된 만큼 사람들이..
너무 곧은 계획이 무너졌을 때의 상실감..코로나로 바뀐 일상 한국으로 들어올 때만 해도 '금의환향' 그 자체였다. 보고싶었던 가족, 여자친구, 다른 지인들을 정말로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으며, 이미 합격통보를 받은 대학원도 있었고, 심지어 귀국 직전에 올렸던 아르바이트도 잡게 되었다. 1월이 그렇게 바쁘게 지나고 2월이 되면서 기다리던 오케스트라 연주도 재밌게 했다. 그리고 개강을 맞이하며 투잡을 준비하고, 이를 위한 면접도 다 봐둔 상태에서 코로나는 급속도로 내 계획을 집어삼켜버렸다. 원래 계획은 자취비용을 메꾸고도 남게 투잡을 뛰고, 남는 돈으로 내 생활비와 미국 정착하기까지 돈 전부를 감당할 생각이었다. 대충 계산으로 월 200이 넘게 땡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으니 모자라지 않겠다 싶었다. 비행기표가 100만원, 비자 발급 등 서류비용 비싸게 한 30만원 치..
박스포장의 달인이 되다. 인터넷 쇼핑몰 택배 물류 포장 알바 후기 택배 물류 포장 알바를 하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처음엔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한 단기 물류 상하차 알바로 가게된 곳이었는데, 얼마 뒤에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셔서 바쁘지 않으면 오전에라도 짧게 도와달라고 하시길래 거들게 되었다. 마침 코로나 초기여서 일하던 학원도 잠정 운영을 중단해야 했던 상태여서 용돈벌이에 막막했던 때에 천금같은 기회가 나에게 왔던 것이다. 덕분에 2주간 집에서 400번 저어만드는 달고나 커피라던가 수플레 팬케이크라던가 하는 노가다를 뒤로하고 좀 더 생산적인 노동에 내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 원래 내 계획대로였다면 빵집 알바를 해야 할 시간이었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택배 물류 포장알바라는 예상치 못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빵집이 학교 안에 있는 곳이라 개강을 안하면..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 킹덤 (KINGDOM) 시즌 2가 기대되는 이유 미국, 유럽 드라마의 전유물로만 느껴졌던 시즌제 드라마의 본격적인 흐름이 한국에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 킹덤부터 시작한 것 같다. 시즌 1은 여섯 화로 다른 시즌제 드라마에 비해 짧은 첫 호흡을 가져갔지만, 밀도있는 내용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즌 2로 무난하게 넘어가게 되었다. 13일에 시즌 2가 공개된다. https://youtu.be/mclucQL9egU 킹덤 이전, 한국형 좀비물은 영화에만 국한된 장르였다. 부산행이 대표적이었는데, 이를 시즌제 드라마화 하고, 또한 왕정에서의 좀비물은 다른 서구권에선 구현할 수 없는 장르이기에 더욱 신선하고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다. 좀비에 대한 설정이나 유머 요소도 과하지 않아서 좋다. 특히나 끔찍한 좀비로 변한 왕을, 권력을 잡기 위해 이..
장거리 연애, 국제롱디 하면서 되새겼던 글귀들 어딘가에서 보고서 메모장에 담아뒀던 롱디 관련 글들인데, 나처럼 롱디를 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공유한다. 1. 장거리 연애 - 내가 성장하는 시간 현재 남자친구와 7년 동안 국제 장거리 연애를 하였다. 처음에 홍콩-광저우(약 4시간 거리)로 시작해서 한국-영국, 한국-중국, 한국-영국, 한국-세계 여행(9개월), 다시 한국-중국이라는 멀고 먼 장거리 연애를 하였다. 그나마 한국-중국이면 시차도 1시간밖에 안 나고 비행기 시간도 비교적 짧지만, 한국-영국일 때는 시차도 커서 얘기할 시간을 만들기도 쉽지 않았다. 가장 어려웠던 때는 남친이 9개월 동안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했을 때로 연락이 아예 안 되는 날도 있어서 어떨 때는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당시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안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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