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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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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발언) MBTI는 재미로만... 애초에 블로그에도 많은 유사과학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곤 했던 사람으로서 MBTI는 정말 재미로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도 내 유형이 이런저런 테스트들 (뭐 이것저것 성향을 물어보는 각기 다른 테스트지만 결국엔 MBTI로 향하는?)을 통해서 내 유형이 ESTJ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게 사실 혈액형에 성격을 연관짓는 것 만큼이나 부정확하다는 것은 더할 말이 없을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안드는 것은 사람을 16개 유형으로만 구분한다는 것이다. 16개면 충분히 갈릴 수 있지 않느냐 싶긴 하지만 최근에 다음과 같은 글을 보고서 더더욱 이 16개 유형으로 구분하는 것이 얼토당토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리디셀렉트 - 베스트셀러부터 프리미엄 아티클까지 (ridibo..
늦게 본 변호사 예능 굿피플 소감 여러모로 여운이 많이 남는 예능이었다. 법조인의 입장에서 예능을 제작한다는 시도 자체도 일단 참신했고, 어려운 법에 관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줘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그들의 노력을 반면교사 삼아 내 스스로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다. 요즘들어 월급 들어오고 편한 생활에 익숙해져가던 나에게 그들이 보여준 치열한 과제에 대한 열정은 다시금 내 열정에도 불을 지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확실히 간절함은 성장에 큰 무기가 되는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정말 미칠듯한 스트레스로 다 놓아버리고 싶을 지경에 다다르지만 그 사이에 성장해가는 그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경험을 살면서 하게 된다면 그 시간을 기억하며 다시 신발끈을 조여맬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
<머릿 속 소설> 전극 베르베르의 소설 뇌가 나온지 수십년이 지난 이후, 뇌에 전극을 심어 자극을 주는 장치의 상용화가 가능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었다. 매우 제한적인 기능으로부터 시작했는데, 가령 우울함에 밤잠을 설치는 이들에게 사용하여 기분이 좋아지는 중추를 자극하게 하고, 헛배가 고파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들에게 사용하여 배가부른 신호로 바꾸게 하는 것 등에 대한 전극의 도입이 시작이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자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결과였음에 너나 할것없이 찬성하며 통과되었고, 하나 둘 사람들이 머릿 속으로 기계가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는 이 전극의 도입 이후로 전무하게 되었다. 제약회사의 로비 대신 뇌전극 회사의 로비로 갈아탄 많은 의사들은 추가 우울증 환자가 나오더라도 약 대..
빈틈이 있으면 다른 해석을 하기 쉬워진다 기독교에서 다른 사이비 종교가 생겨나는 과정은 기독교와 불교가 다른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성경에 대한 해석을 자기 식대로 스리슬쩍 해석하는 것이 포인트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성경이 엄청나게 디테일하게 적혀있지 않고 모호하게 나온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성경이 이래서 이랬다더라 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부분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그런 빈틈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클래식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도 수 많은 지휘자의, 솔리스트의 해석이 여러 작품에 녹아들어서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런 새로운 해석이 끼어들 틈이 많다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해석을 넣는 건 마치 라면..
성실함이 최고의 재능일수도 있다 다른 노력에 비해서 많은 티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재능의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는게 성실함 아닐까 싶다. 어떤 특정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듯, 포기하지 않고, 뭐가 됐든, 꾸준히 해나가는 성실함이라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성실함도 재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른 재능이 훨씬 쉽게 눈에 들어오기에 성실함에 비해서 더 빛나게 보일 수도 있다. 어려운 수학문제를 머릿속으로 슥슥 풀어낸다거나, 악기를 잘 연주한다거나, 운동신경이 좋다거나 하는 것은 바로 선보일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실'을 우리가 어떻게 한 번에 보여주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실하다는 것은 굉장하게 빛나는 재능이 틀림없다. 살면서 우리가 시도했다가 놓아버린 일..
스케줄러에 적어둔 할 일들이 유독 안 지워지는 날이 있다 다이어리나 스케줄러 쓰시는 분들은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유독 적어둔 할 일이 안 지워지는 날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종이 다이어리나 패드의 어플을 이용해서 쓰는 것 보다는 핸드폰에 그 때 그 때 메모해두고 지워가는 식으로 활용하는데, 대체로 큰 이슈가 없으면 평소대로 흘러가서 지워나가는 성취감이 꽤 크다. 수업, TA 2개, 그룹미팅 등으로 적어두는 식이다. 하지만 좀처럼 안 지워지는 날에는 '아 하루종일 뭐했지' 하는 생각에 좀 기분 나쁠 때가 있다. 오늘 유독 그랬는데, 이런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뭔가 작은 것, 성취할 거리들을 만들어 적어두어야 한다. 너무 하나부터 열까지 적으면 피곤하겠지만 이런 작은 메모를 지우는 것만으로 하루의 성취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 가령 욕실청소라던가 소파정리 같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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