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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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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이 너무 하고싶다 터벅터벅 길을 걷고 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말을걸며 '당신 표정을 보니 바이올린을 안하면 죽는 병에 걸려있네 지금 공부할 때가 아니야' 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병원에 갔더니 의사도 '이건 악기를 하면 해결될 수 있는 바이올린증후군'이라며 악기 구해서 얼른 하라고 독려해줬으면 좋겠다 오른손에 샤프대신 활 쥐어줬으면 좋겠다. 내 눈앞에 영단어장 말고 콩나물 가득하고 이탈리아어 독일어 가득한 악보 갖다줬으면 좋겠다. 모르는 빠르기말 구글링 하고 싶다. 훌륭한 공직자는 도덕적, 윤리적으로 가장 높은 기준을 적용받아야된다는 주제에 대해 논쟁하는거 말고 이 프레이즈에서는 업보우로 들어가야 느낌이 살거라던가, 여기는 슬러를 이렇게 가야한다는 식의 논쟁하고싶다. 어깨에 책이랑 노트북 들어있는 가방 말고 우드케이스로 된..
악보 보고 연주해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예전에 클래식을 듣던 것만 듣지 말고 다른 것도 유명한 것부터 찾아듣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브람스 교향곡 4개를 정주행 하려했던 적이 있다. 나름 베를린필 음반도 구해서 들었는데, 하필 1번의 서주가 너무도 부담스러워서 2.3.4는 고사하고 1번도 제대로 듣질 못해서 다른 작곡가로 갈아탔었다. 다른 친구들이 브람스 1번 좋다고 하면 어휴 야 그 서주부터 부담스러운 곡을 어떻게 듣냐며 손사래를 치곤 했다. 그렇게 브람스 교향곡을 묻어두다가 객원연주로 브람스 1번을 갈 기회가 있었다. 당시에도 가면서 우려를 많이 했다. 재밌게 하고 올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 말이다. 근데 막상 악보를 보고 연주하다보니 그 브람스 특유의 몰입하게되는 곡의 흐름이 느껴졌다. 연주하는 맛이 난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그렇게 하다가..
아직까지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지휘자가 좋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지휘자인 키릴 페트렌코(Kirill Petrenko)곧 베를린필의 상임 지휘자로 만나게 된다고 하는데, 그 적극적인 표현이 (사진에서만 봐도 느껴지지 않는가) 좋다영상은 베를린필과 차6을 하던 와중인데, 기가막히다 나도 막 온몸이 쪼그라드는 느낌으로 표현을 해주시는데 더할나위 없이 곡에 몰입하기 좋다. 거장들은 간혹 눈을 심각한 표정으로 감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난 아직 이런 표현이 더 와닿는 것 같다. 기회 되면 유튜브에서도 꼭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너무 좋다 이 지휘자베를린필과 함께한 베7도 아주 기가막히다 추천추천 p.s : 비슷한 이름의 지휘자로 아주 훈훈한 외모를 가진 바실리 페트렌코(Vasily Petrenko)가 있다.
같은 곡을 여러번 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 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작곡가의 유명한 작품들은 자주 연주되고, 단체마다 주기적으로 연주하기 때문에 정단원이든, 객원으로 가든 오랜 기간 오케스트라를 하다보면 중복되는 프로그램의 연주는 한번 쯤 하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마추어로 활동하는 큰 장점 중에 하나는 프로그램 하나, 하나 마다 뚜렷한 기억이 남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느 곡을 들을 때 아 이건 어디서 언제 했었고의 느낌이 남아서 그때를 회상할 수 있는 기억들이 남아있다는 그 느낌이 좋았다. 근데 이게 중복되고 여러번 하다보면, 그 느낌이 흐려지고 가장 최근의 기억만 남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오페라 서곡 중 유명하고 자주 연주되는 피가로의 결혼 서곡은 나 조차도 세 번 쯤은 했던지라 어디서 다 했었는지 ..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몸 움직임도 다른 것 같다 최근에 여러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다가, 혹은 하다가 느낀건데 아마추어는 몸에 힘이 덜빠져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물론 나도, 가끔 비팅에 맞춰서 몸이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in 2면 좌우로 한번씩, in 4도 네번까지 빠르게는 안움직여도 두어번은 정박에 흔들리는 것 같고.. 이게 현악기 같은 경우에는 같이 움직이는 게 훨씬 멋있긴 한데, 박자에 흔들리면 뭔가 흐름이 끊기는 느낌을 받을 떄가 있다. 그 차이가 뭔가 생각을 해봤는데, 프레이징이 반드시 정박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프레이징이 길게 이어지거나 특히 정박에 잘 안떨어지는 브람스의 교향곡 등을 하다보면 확실히 차이가 느껴진다. 프레이징에 따라서 전체 오케스트라가 움직이는 게 얼마나 멋진지를 확인할 수 있기도 ..
브람스 교향곡 1번 4악장을 듣다가 든 생각 브람스 교향곡 1번 4악장은 환희로 다가가는 악장의 느낌이 강한데 얼마 전에 문득 듣다가 음악이 시각화 된 느낌을 받아서 남겨본다. 1번 자체도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이 영향을 끼친 곡으로 알고있다. 이에 걸맞게 어두운 1악장부터 쭉 지나서 4악장에 이르면 그 웅장하고 화려한 C major의 환희는 절정에 도달한다. 4악장에서도 마지막 환희를 노래하는 부분이 piu mosso이다. 이 부분에 도달하기 전에 현악기와 관악기는 서로 싱코페이션과 정박으로 절대 맞지 않는 박자를 연주하는데, 이 부분은 서로 천국의 문앞에서 다투는 사람들을 느껴지게 한다. 이 때 중재자 역할인 팀파니의 등장으로 정박으로 맞아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함께 선율을 주고받다가 트럼펫이 지르는 A음의 느낌이 평소엔 아 멋지다 정도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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