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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생각

브람스 교향곡 1번 4악장을 듣다가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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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교향곡 1번 4악장은 환희로 다가가는 악장의 느낌이 강한데 얼마 전에  문득 듣다가 음악이 시각화 된 느낌을 받아서 남겨본다.


1번 자체도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이 영향을 끼친 곡으로 알고있다. 이에 걸맞게 어두운 1악장부터 쭉 지나서 4악장에 이르면 그 웅장하고 화려한 C major의 환희는 절정에 도달한다.

4악장에서도 마지막 환희를 노래하는 부분이 piu mosso이다. 이 부분에 도달하기 전에 현악기와 관악기는 서로 싱코페이션과 정박으로 절대 맞지 않는 박자를 연주하는데, 이 부분은 서로 천국의 문앞에서 다투는 사람들을 느껴지게 한다. 이 때 중재자 역할인 팀파니의 등장으로 정박으로 맞아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함께 선율을 주고받다가 트럼펫이 지르는 A음의 느낌이 평소엔 아 멋지다 정도였는데, 이번에 들을 때는 천국의 문을 강제로 열어 젖히는 느낌이었다. 마치 이전에 싸우다가 이젠 잘 지내니 들어갈 자격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트럼펫 대장이 쾅 열어버린 문을 웅장한 현악기 주자들이 연주하며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현악기가 다시 멜로디를 연주하며 마지막을 향하는 부분(솔라솔 솔라솔)은 마치 구름에서 뻗어나오는 섬광같은 느낌으로 날카롭게 들어온다.

마지막 4옥타브까지 도달하는 부분은 종지답게 문을 닫아버리는 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이 클라이막스만 놓고 보면 티격태격해서 갈등을 빚던 부분이 모두 해결되어 천국에 도달하는 종교적 색채가 느껴지게끔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클래식 음악은 가사가 대부분 없으므로 이런 느낌을 생각해두고 있다가 같은 작품에서 나와는 또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아주 이야기 하기가 즐거워 질 것 같다. 다른 곡도 나중에 생각나면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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