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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 길을 걷고 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말을걸며 '당신 표정을 보니 바이올린을 안하면 죽는 병에 걸려있네 지금 공부할 때가 아니야' 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병원에 갔더니 의사도 '이건 악기를 하면 해결될 수 있는 바이올린증후군'이라며 악기 구해서 얼른 하라고 독려해줬으면 좋겠다
오른손에 샤프대신 활 쥐어줬으면 좋겠다.
내 눈앞에 영단어장 말고 콩나물 가득하고 이탈리아어 독일어 가득한 악보 갖다줬으면 좋겠다. 모르는 빠르기말 구글링 하고 싶다.
훌륭한 공직자는 도덕적, 윤리적으로 가장 높은 기준을 적용받아야된다는 주제에 대해 논쟁하는거 말고 이 프레이즈에서는 업보우로 들어가야 느낌이 살거라던가, 여기는 슬러를 이렇게 가야한다는 식의 논쟁하고싶다.
어깨에 책이랑 노트북 들어있는 가방 말고 우드케이스로 된 무거운 악기가방이랑 악보 다섯권 들쳐메고 다니고 싶다.
한국에 갖다놓은 바이올린이 꿈에나와서는 예전엔 자기밖에 몰랐는데 이젠 책이야 나야 하며 비교하고, 소리 잘내줬더니 이젠 사랑이 식었냐며 나를 비난하는 꿈 꿨으면 좋겠다.
아아아아아아아악악악기하고싶다.
목에 있던 자국이 사라진걸 보니 더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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