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바이올린 레슨을 받은지 얼마 안됐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오랜기간 받으면 받을수록 느끼는 것이 선생님이 듣는 것과 내가 듣는 것에 괴리가 생기는 것이었다.
음정이 틀리는 건 선생님이 들으면서 손가락을 살짝씩 모양을 교정해주시거나 하면 차이가 나서 음정을 잡는 것은 분명하게 느꼈으나, 가장 내가 답답했던 것은 빠른 패시지에서 손가락과 활의 싱크가 맞지 않는 것이었다.
미세하게 활이 빨리 움직인다거나 미세하게 손가락이 먼저 눌리거나 늦게 떨어져서 지저분한 소리가 난다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나는 도통 소리가 뭐가 다르다는건지 모르겠어서 매우 답답했었다.
그러다가 간혹 한 번씩 아 이래서 소리가 밀린다고 하신 것이구나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느껴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귀가 트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이걸 내가 듣고서야 손가락이 빠른지, 활이 더 빠른지를 알게 되고 어느걸 더 조정해야할지 깨닫게 되면서 고치게 되는 것이었다.
공부할 때 내가 어떤 것을 모르는지를 알아야 실력이 느는 것처럼 악기도 내가 어떤 것을 잘 못하는지 알아야 특히 이 과정을 귀로 듣고 파악할 수 있어야 실력이 느는 것 같다. 날림으로 연습하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이 과정이 고통스러울테지만 꼭 거쳐야할 과정임에는 틀림없겠다.
728x90
'바이올린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객원 연주의 재미 (0) | 2020.01.23 |
---|---|
풍월당에서 클래식 강의 듣기 (0) | 2019.12.26 |
아무리 좋은 음반이 나와도 실황 공연을 가는 이유 (0) | 2019.10.07 |
바이올린이 너무 하고싶다 (0) | 2019.10.06 |
악보 보고 연주해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0) | 2018.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