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고 있는 요즘, 더 많이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관련 책들의 증가라던가 덜 대중적인 프로그램의 공연도 성황리에 개최되고, 유튜브에도 이런 지식들을 많이 공유하는 클래식 채널이 많아졌음은 클래식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기쁜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여러 채널 외에도 나는 개인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깊게 다룬 오프라인 강의도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압구정 풍월당에 한번쯤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풍월당은 음반 판매가 주 목적이면서도, 음악감상실이 따로 있고, 이 시설이 매우 훌륭하다. 처음 가서 우연히 들었던 피아노 연주의 그 공간감은 아직도 잊질 못하겠다. 그 후로 기회가 될 때마다 풍월당을 찾곤 한다. 풍월당에서 이런저런 강의가 있다고 메일이 날라오기도 하고, 예전엔 노부스 콰르텟의 차이코프스키 현악4중주와 플로렌스의 추억 앨범 쇼케이스가 여기서 열리기도 했다.
풍월당에서 강사를 초빙해서 하는 강의의 경우에는 대체로 3만원의 강의료가 있는데, 커피가 제공됨을 감안했을 때 나 같은 대학생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난 슈만과 클라라 카페를 통한 음악감상회 모임이 여기서 주최된다는 것을 듣고 다녀온 적이 있다. 기본 만원에 학생할인 50%!
네이버의 유명한 클래식 카페이다. 정기적으로? 거의 매달 음악감상회가 열리는 것 같다. 대체로 운영자님께서 강의를 진행하시곤 하는데 워낙 아는게 많으셔서 나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좋은 곡들을 많이 알아왔다. 그 좋은 음악감상실에서 들은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8번 2악장의 충격은 너무도 놀라웠다. 심지어 그 날 이벤트로 그 음반도 받아왔다는게 영광이라면 영광일까.
몇가지 썰을 더 풀어보자면 여기 모임에서 감상회가 끝나고 바로 해산하지 않고 식사랑 카페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더 할 기회가 있는데, 다양한 연령대분들이 클래식이라는 공통의 취미를 가지고 모여서 얘기를 해서 굉장히 즐거웠다. 난 당시에 레슨이 끝나서였나 바이올린을 들고 갔었는데 그 덕에 이런 저런 관심도 받고 이야기의 물꼬를 트기 더 좋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나 대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모임은 아니기 때문.
아무튼 클래식을 접하고자 하는 수많은 경로들 중 하나의 경로로 풍월당 음악감상회를 추천하고 싶어서 쓴 포스팅인만큼 많은 분들이 가셔서 좋은 경험 하고 오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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