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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생각

인구감소와 대학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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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졸업을 해서 학교 오케스트라는 간간히 소식만 듣고 있으나, 들어보면 활동 인원 감소가 정말 두드러지는 것 같다. 다른 학교 사람들과 이야기해봐도 연주인원이 바닥을 치는 경우가 많아서 놀랐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얼마전엔 연주를 이어오던 모 대학의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한 학기 연주를 쉬기로 했다고도 들었고, 이번 우한폐렴 사태로 방학에 연습하고 3월에 연주하기로 한 여러 대학오케들도 심심찮게 공연 취소 소식이 들리고 있다. 그 이면엔 연주인원 자체도 적어서 이미 연주를 올리기에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었다고 듣기도 했다. 운영진의 고충이 상상이 간다.

예전엔 그래도 신입생에 재학생 주요 활동인원까지 30명은 되어서 활동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20명대마저 무너지면서 어지간한 규모를 갖추고 하려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을 겪게 된다고 한다.

게다가 단원은 아마추어여도 지휘자는 프로를 쓰는 게 일반적인 추세인 만큼 여기에 돈이 또 꽤나 들어가고, 교내 대관이 아니라 외부로 나가면 또 크게 한덩어리, 전공객원들 부르는걸로 한덩어리 이렇게 되면 인당 회비 20만원이 우스워지는 지경이 된다.

대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서 그만한 회비를 내고 하겠냐 싶다가도 또 다같이 으쌰으쌰 하면 내는 회비인만큼 어찌어찌 연주회는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이럴 때마다 인구수 감소가 실감이 난다.

내가 대학에 들어갈 11년도 수능 때는 67만명 정도의 수험생이 응시한 반면, 2020 작년 수능은 50만명이 붕괴되었다고 나온다. 17만명 차이가 전국 대학으로 차이가 나다보면 지금의 인원 감소가 이해되기도 한다. 이는 아마 더욱 더 심화될 문제이기도 하다.

인구 자체 감소의 원인도 있겠지만, 악기를 배우는 학생들이 적어지는 것도 문제다. 대학에 가겠다고 학원을 몇개씩 다니는 입장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되는 것 같긴 하지만 언제나 악기는 대학진학에 부칠 때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대학교 동아리로 지원 하는 것도 다른 학술동아리나 취업 혹은 전공과 연관된 동아리가 선호되다보니 공연분과는 더 어려워지는 것 같고, 특히 클래식 악기는 하던사람이 아니면 대학와서 새로 배우는 시도를 하기가 다른 공연분과에 비해 턱이 높은 만큼 (악기 값, 레슨비 등) 여러 단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걸 다 극복하면 재밌을거야! 라고 해도 배우고 나서 연주도 몇번 해본 다음의 일이지 배울 당시엔 또 이만큼 고역이 없다는 걸 해본 입장에서 느껴보았기에 요즘애들은..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를 바라만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아프다. 개인적으로 대학오케는 사회인 오케스트라로 진입하기 위한 첫 자발적 오케스트라 참여라고 생각한다. 그 전 중고등학교 오케는 부모님 등쌀에 밀려서 하는 경우도 많으니 제외하기로 하고..

이 인원들이 쭉 악기를 즐겁게 하고 사회 나가서도, 설령 악기를 안할지라도, 클래식을 즐기는 층으로 자리잡는 것이 클래식 업계에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것이다.

대학오케 하면서 클래식에 관심 - 저렴한 연주회부터 다같이 관람 - 비싼 공연도 관람 하게 되는 클래식 입덕의 루트를 보았을 때, 당장 4월의 교향악축제, 10월의 음대오케스트라 축제 등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여러 오케스트라 연주가 몰리는 시즌에 이 축제들도 맥을 못출까 걱정이다.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또 급속도로 변할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내에 악기를 배우는 인구가 늘고 클래식을 즐기는 사람도 같이 늘어나서, 클래식 입덕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대학 아마추어 오케스트라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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