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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미술은 틀 밖으로 나오는 것이고 음악은 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들어서, 오오 그런거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던 적이 있다.
그 중에서 음악을 오랜만에 해보겠다고 한국 들어오자 마자 바이올린을 켜다보니 음악이 전공도 아닐 뿐더러, 각자의 삶의 박자로 살던 사람들이 하나의 박자로 들어오는 과정이 얼마나 험난한지 새삼 다시 깨달았다.
한의원가서 침도 맞았다. 뒤처진 연습을 따라잡겠다고 거의 2-3주를 매일 연습했더니 혹사당한 손목이 말을 안듣기 시작한 것. 마음만 급해서 텐션을 무리하게 올린 탓이었다.
근데도 막상 연주를 끝내고, 격한 트레몰로로 남은 오른팔의 근육통이 옅어지는 와중에 또 새로운 연주를 할 기대가 스멀스멀 생기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 험난함 속에서 만들어낸 보물같은 순간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짜릿했기 때문이리라. 아 이래서 음악이 나라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인가보다..
두 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 밖에 준비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재밌는 연주회였다. 다음엔 더 일찍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른 연주에서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멋진 무대 만들어주신 운영진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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