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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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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다른 장르 음악보다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왜 하는걸까 나도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종종 클래식 커뮤니티에서 클래식이 대중음악보다 우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글들을 종종 볼 때마다 놀라곤 한다. 가요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요가 클래식보다 낫다라고 얘기하는 건 들어본 적이 없는데 클래식 듣는 사람들은 가요보다 클래식이 낫다고 굳이 비교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건 왜일까. 굳이 이런 정신승리를 하면서까지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고, '이런 숭고한 음악을 이해하고 즐기는 나'라는 나르시시즘에 빠져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냥 이럴 땐 이런 음악 저럴 땐 저런 음악 골고루 들으면서 살면 좋을텐데 꼭 우위를 점해야 하는걸까. 세상살이 참 빡빡하다...바이올린 레슨해주시던 선생님도 가요 많이 들으시더만.. 대중가요들 작곡하고 녹음하는 과정들 보면 클래식의 그것에 만만치..
클래식도 가요처럼 커버한다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냥 문득 어떤 옛날 가요를 젊은 다른 가수가 자기 스타일로 부른걸 우리가 요즘 커버한다고 하는데, 이걸 듣다가 클래식을 들으려니 뭔가 클래식도 그런 느낌으로 들으면 덜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 곡의 길이가 길고 어지간히 자극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가요에 비해서 알아차리기가 힘든 경우도 있지만, 그냥 같은 곡의 이런 저런 연주를 듣다 보면 좋지않을까. 너무 눈에 불을 켜고 비평의 시각으로 듣기보다 (사실 가요 누가 따라불렀다고 비평을 하는 정도로 무겁게 들이밀진 않으니까) 오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나보다 하는 생각으로 편하게 듣다보면 나한테 더 끌리는 해석을 찾아서 나의 취향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이 생각이 든건 보통 클래식 얘기를 하다보면 가요 커버하는 것에 비해서 뭔가 좀 공격적으로 이 해석은 옳다 ..
가을엔 브람스! 코리안심포니 브람스 4번 연주 후기 다른 나라에서도 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을엔 브람스라는 명제는 우리나라에서 참인 명제로, 11월 11일에 빼빼로 주고받듯 당연해진 느낌이다. 나도 그의 작품 속 스며든 스산함과 선율 사이 빈 공간이 초록잎 떨구고 빈 가지 드러내기 시작한 나무같이 느껴질 때가 있어서 앞선 명제가 상술이든 아니든 브람스를 꼭 찾아듣는 편이다. 이번 코심의 연주도 그 타이밍에 잘 녹아들어 나로 하여금 '어머 이건 사야해!' 하게 만들며 유혹해왔고, 못이기는척 넘어가버렸다. 예당, 롯콘 홈페이지를 자주 들어가면 안되는 이유이기도하다. 브피협 1번은 프로 실황으로는 처음 들었는데, 협연자인 이진상 피아니스트의 연주 또한 처음으로 접했다. 그의 열정적인 퍼포먼스는 자칫하면 나도 자리에서 일어날뻔하게 만들 정도로 멋졌다. 1, 3악..
클래식 연주 영상에서 아웃포커싱이 주는 몰입감, 영상미의 극대화 (feat. 코리안심포니) 유튜브의 활성화, 코로나 확산 등 많은 이유들로 인해 오케스트라들이 실황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주셔서, 실황을 못가는 아쉬움을 이렇게나마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손이 자주 가는 연주 영상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개인적으로 음질과 화질이 특정 클래식 연주 영상을 자주 클릭하게끔 만드는 요소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영상미'의 관점에서는 한 번도 클래식 연주영상에서 큰 흥미를 끌었던 영상도 없었고, 영상미를 크게 바라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당연한 일입니다. 앞선 음질과 화질이 받쳐주지 못하면 영상미가 있고 없고는 당연히 클릭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영상미 좋은 320p, 64kbps 영상보다는 4k, flac 음질의 영상미따위 없는 영상에 손이 가기 마련이니까요. 하지..
[음악 듣다가 하는 사색] 익숙한 곡에서 안들리던 선율이 들릴 때 대체로 클래식 곡을 들으면 자기 파트에 맞춰서 집중하는 것 때문인지 몰라도 나는 멜로디 선율에 더 강한 끌림을 느끼고 더 잘 기억하는 편인 것 같다. 연주했던 곡이면 더 그렇고, 그렇지 않더라도 대체로 높은 성부에서 멜로디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기에 더더욱 아래 깔리는 선율은 안들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이따금씩 안들리던 선율이 귀에 꽂히는 순간이 있다. 베토벤 교향곡 5번에 피콜로가 등장한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가? 학부 때 베토벤 5번을 처음 연습하며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할 당시에, 난 5번 4악장 말미에 피콜로가 나오는 줄 상상도 못했다. 오케 단장을 하면서 많이 들어봤다고 생각했었지만 객원 논의를 할 때 피콜로를 불러야 하지 않겠냐던 악장 형의 말에 '읭 피콜로요?' 하고 되물었던 기억이 아직도 ..
코로나가 아마추어 연주자의 생활에 미친 영향 코로나가 한국을 덮치면서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은근히 계획해둔 것들이 많이 틀어져버렸다. 1. 객원 연주 취소 - 다른 학교 객원연주로 도와줄 예정이었는데 대학교 연주들이 줄줄이 취소되었다. 2. 보러가기로 했던 연주 취소 - 서울시향 서포터즈로 활동중이었는데 보러가기로 한 연주가 취소되었다. 3. 주말 사회인 오케스트라 연습 한 달 잠정 중단 - 진정되면 바로 연습 재개하기로 했으나 미지수 4. 학교 연습실 폐쇄 - 연습실 뿐 아니라 동아리 방 등도 폐쇄되었지만 이젠 연습도 돈내고 사설 연습실 빌려서 해야함 그래서 지금은 악보보면서 활체크하고 음원구해서 비교하면서 들어보고 하는 등의 일만 하고 있다. 밀렸던 다른 일도 하고 있는데 삶의 낙이라고 생각했던 악기 연주가 불가능해지면서 현타가 온다...하..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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