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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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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드는 생각 유명한 작곡가들이 항상 모든 악기에 대한 협주곡을 남겨놓은 건 아니어서 아쉬울 때가 많다. 가령 브람스의 첼로 협주곡이라던가 라흐마니노프의 바이올린협주곡 같은 식으로 말이다. 뭔가 브람스는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단조의 느낌으로 썼을 것 같고 라흐마니노프는 드라마틱한 멜로디로 또 많은 관객들이 심쿵하게 만들었을 것만 같다. 그런 대가들의 음악이 더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만 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AI같은 것이 발달하면 이런것도 가능해서 작곡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있지도 않은 브람스 첼로 협주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기분이 꿀꿀하긴 한가보다
바흐 곡을 잘하는 사람은 랩퍼같다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의 프레스토를 레슨 받다가 든 생각인데 바흐 곡은 듣다보면 랩퍼의 비트를 쪼개놓은 가사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펼쳐놓은 화음에서 상승하는 선율음이 하나씩 들리는 프레이징 같은 곳은 마치 가사에서 라임을 맞춰놓는 것 같다. 또 이를 비롯한 가사가 명확히 분리되어 들릴 때 마치 딕션이 좋은 랩퍼가 가사 하나 하나를 귀에 '때려 박는' 느낌이 든다. 도끼나 산이의 곡들이 매우 가사가 명확히 들리는데 그런느낌이다. 확실히 바흐는 흐르는 선율속에서 분리된 음들이 들리는 맛이 있는 것 같다. 하면할수록 대충 뭉개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잘근잘근 씹어먹는 느낌의 곡으로 연주해야만 하겠다..!
곡을 대하는 마음가짐 주말마다 나가는 오케스트라의 프로그램이 5월 연주회 차이콥스키 5번이 끝나고 슈베르트 교향곡 9번으로 바뀌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차이콥 5번은 정말로 매력적인 선율을 비롯하여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며 감정을 요동치게 만드는 곡이다. 이런 곡을 지난 6개월간 달려오다가 갑자기 슈베르트 9번을 하려니 마음이 참 헛헛했다. 우리끼리 이야기 하기를 잔뜩 조미료 치고 자극적이던 교향곡에서 마치 일본 가정식인양 담백한 슈베르트 9번을 하게되니 영 재미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매주 뒷풀이마다 이런 이야기가 오가다가 오랜만에 뒷풀이에 오신 바순 단원 선생님께 여쭤봤다 '선생님 지난번 차5 때 멋지게 3악장 솔로도 소화하시고 하셨는데 이번에 슈9는 그다지 눈에 띄는 바순 솔로나 멜로디가 없더라구요. 별로 아쉽..
음감이 조금은 생겼나 예전엔 레슨 받으면서 스케일을 하면 나는 맞는거 같은데 선생님께서 틀린음이라고 올리거나 내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자괴감에 빠지곤 했는데 계속 받다보니 어느샌가 음을 잘못 짚으면 같이 캐치해서 음정을 잡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말하기 전에 고쳐서 넘어가는 식으로 하게 된 점이 스스로에게 매우 만족스럽다. 나중엔 지적 안당할 정도로 잘 해야겠지만 그래도 음감이 조금은 생긴 것 같아서 좋다. 이제 반음만 더 붙어서 음정을 내면 될거같은데....
번스타인이 자주 언급되는 요즘 번스타인의 연주가 많이 기획되는 요즘이다. 알고보니 탄생 100주년이 올해라고 한다.(1918년 8월 25일 출생) 개인적으로 번스타인은 잘 모르는 지휘자라서 몇번 안들어본 음원으로 3악장까지 느리거나 혹은 평범하게 가다가 4악장 피날레 휘몰아치기 전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문득 유튜브 영상으로 이 지휘자 영상을 찾아보다보니 큰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템포는 차치하고라도 그가 연주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그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그가 몰입해있는 모습은 정말로 기쁨에서는 그것을 소리내서 표현하지 못함에 몸부림치는 것처럼 표정이 정말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말로 음악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지휘자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보통 나이든 지휘자의 경우 그 감정이 몸으로는 덜 나타..
음원을 실감나게 듣는 방법 클래식 음원은 그냥 듣기에도 좋지만더욱 실감나게 듣는 방법은 지휘를 하며 듣는 것이다.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으면 그걸 머릿속에 떠올려도 되지만 곡 전체가 흘러가기를 느끼는 것은 내가 음원 속 지휘자가 되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싱크로가 맞았을 때의 그 전율은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배가 되는데 이는 자주들었던 음원인 경우에도 해당한다. 일반적인 비팅으로 단순하게 시작하기만 해도 곡에 몰입하는 것이 달라지는데, 곡이 귀에 익기 시작하면 가상의 큐사인을 악기별로 날려준다. 그리고 다음엔 비팅을 바꾸거나 오히려 표현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는 식으로, 그야말로 곡을 느끼게 되면 이동중에 듣는 음원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오케스트라 하느라 곡을 익혀야 하는 과정이면 특히나 좋고 그렇지 않아도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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