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미국 박사과정 함께하기

(43)
논문 리비전의 단상, 한 편의 논문이 세상에 나타나기까지 학계에 논문을 내면 어떤 과정으로 우리가 홈페이지에서 보게 되는걸까? 1. 일단 우리가 여차저차해서(피똥싸는 노력으로) 논문을 쓴 다음, 우리 연구를 여기 저널에 내고 싶습니다 라고 하고 특정 저널에 낸다. 보통 논문의 메인 텍스트를 담고 있는 Manuscript, 여기에 분량상 미처 담지 못한 자료들이 있는 Supporting information, 그리고 에디터에게 우리 논문이 어떤 논문인지 요약해서 보내는 Cover letter, 총 세 가지를 같이 보낸다. 2. 에디터가 논문을 받고 이걸 흔히 peer-review,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는 전세계 곳곳의 교수들 중 몇명을 추려서 논문을 리뷰해주십사 하고 논문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우리 논문은 A, B, C, D, E 교수 중에 몇 명한테 리뷰를..
대학원 논문 발표수업은 그냥 결과만 보여주고 땡이 아니야 대학원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비슷한 주제를 연구하는 다른 연구 그룹의 논문을 읽는 일이다. 보통 땡땡 커뮤니티 라고 한다. 혼자 읽고 말거면 자기가 얻으려는 정보만 얻고 빠지면 되지만 이걸 발표하는 입장이 되면 좀 더 디테일하게 파고 들 필요가 있다. 이 시간을 통해서 그룹 전체가 알고있는 정보를 최신으로 업데이트 해주고, 더불어 대학원 과정의 핵심인 논리적 비판 능력을 보여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일반인 입장에서 논문은 완벽한 출판물 그 자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크으 네이쳐! 크으 사이언스!), 계속 논문을 읽다보면, 혹은 쓰다보면 이게 그다지 완벽한 저작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아무리 과학적 내용을 담고있고, 여러가지 증거들을 통해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출판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강..
[박사과정 일기] Grad student 에서 Ph.D. Candidate로! 박사과정 Qualifying exam / Prelim Exam 후기 (2022) 다른 곳은 모르겠으나 미국에서의 박사과정은 크게 Prelim을 통과하기 전과 후로 갈린다. 이 시험은 박사과정 적격시험이라고 해서 Qualifying exam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퀄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Preliminary Examinat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학교에서는 Prelim이라고 하니까 이렇게 부르겠다. 3년차 시작과 함께 치러야 하는 이 시험은 TA도 끝나고 RA로 넘어와서 아무 스케줄 없이 종일 랩에만 머물다 가는 나의 느슨해진 박사 생활에 긴장감을 심어주는 시간이다. 내가 그동안 박사과정을 잘 해왔는지, 이 사람이 박사과정을 앞으로 잘 진행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을 종합적으로 커미티가 판단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문과 전공은 잘 모르겠지만 이과는 자신의 실험 데이터등..
TA 탈출, RA로 박사과정을 이어가다! 지난 일요일 오전, 다음과 같은 메일을 받았다. RA offer가 왔으니 승낙하라는 내용이었다. 드디어 TA를 벗어나서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TA는 Teaching Assistant고 RA는 Research Assistant이다. 학교마다 예외가 있겠지만, 외부 장학금을 들고 있는 학생이 아니면 우리학교는 첫 2년 (네 개 학기) 동안 TA를 하며 등록금을 충당해야 한다. 물론 이 근무시간이 엄청나게 많은 건 아니지만 학기 중에 계속 신경을 써야 했기에 연구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전공마다 다르기도 한데, STEM이 아닌 전공은 TA를 계속 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연구과제가 충분치 않은 연구실은 STEM이라도 TA를 계속 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말이다. RA 부터는 이..
[박사과정 일기] 박사과정 4학기를 마친 어느 주말 쓰는 글 2020년 12월에 낯선 일리노이 땅에 발을 내딛은지 1년 6개월 정도가 지났다. 학기로는 4학기를 마쳤고 이제 3년차로 접어드는 여름방학의 중간에 있다. 그간 바빠서, 혹은 내 개인적인 생활에 대한 글을 쓸만한 적당한 동기가 없어서 안썼는데, 날씨 좋은 일요일에 집안일을 일찌감치 마치고 시간이 좀 나니 글이 좀 쓰고 싶어졌다. 그러고보면 글이 쓰고 싶어지는 적당한 동기는 아마 피곤하지 않은 주말아침과 커피가 아닐까 싶다. 이번 여름방학, 그리고 5학기는 많은 일이 있을 예정이다. 여름 친구들과 만날 올란도 여행을 앞두고 있고, prelim exam (qualifying exam)도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prelim exam이겠다. 내가 남은 박사과정 기간 연구를 계속 진행할..
도시락 싸서 다니는 화학과 박사생의 월급 사용내역 (박사생은 얼마를 저축할까) 미국이 뭐 인터넷이 한국보다 느리다, 결제가 한국만 못하다 하는 이야기가 많지만 많이 따라왔다. 은행 어플도 지문인식으로 로그인이 되고, 어지간한 건 다 인터넷과 폰에서 결제가 가능하게 시스템이 바뀌어서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가끔 헷갈릴 정도다. 어느 사이트를 들어가건 결제 한 번 해두면 다 기억을 해줘서 최근에 현금을 언제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지경이다. 이런 시점에서 신용카드를 오픈하고 디스커버리 카드를 계속해서 쓰고 있는데, 여기서 spend analyzer라고 해서 내가 어떤 항목에 지출을 했는지 조목조목 알려주는 기능이 있어서 소개할 겸, 실제로 돈을 얼마나 쓰고, 저축이 얼마나 될지 알아볼 수 있겠다. 이전에 대략적으로 생활비가 얼마가 들어가는지 올린 적 (링크)이 있는데, 이번엔 좀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