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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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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에서 클래식 강의 듣기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고 있는 요즘, 더 많이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관련 책들의 증가라던가 덜 대중적인 프로그램의 공연도 성황리에 개최되고, 유튜브에도 이런 지식들을 많이 공유하는 클래식 채널이 많아졌음은 클래식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기쁜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여러 채널 외에도 나는 개인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깊게 다룬 오프라인 강의도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압구정 풍월당에 한번쯤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풍월당은 음반 판매가 주 목적이면서도, 음악감상실이 따로 있고, 이 시설이 매우 훌륭하다. 처음 가서 우연히 들었던 피아노 연주의 그 공간감은 아직도 잊질 못하겠다. 그 후로 기회가 될 때마다 풍월당을 찾곤 한다. 풍월당에서 이런저런 강의가 있다고 메일이 날라오..
실험하다가 골프엘보가 올 줄이야.. 최근에 왼쪽 팔꿈치가 찌릿찌릿하고, 아침에 손이 붓는 것 같아서 왜이러나 싶었다. 처음엔 헬스를 너무 무리하게 해서 다친 건가 싶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상하다. 난 왼손잡이라 왼손힘이 훨씬 세서 헬스를 하다가 다쳤으면 더 약한 오른쪽이 다쳤어야 마땅하다. 혹은 양쪽 자세가 잘못되어서 다쳤다면 양쪽이 다 아팠어야 맞다. 근데 이게 아니라는 건 다른 데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실험을 너무 오래하긴 했다. 내가 하던 실험이 GC에서 분석하기 전에 전처리 과정을 네 단계정도 거쳐야 하는데, 매일 30-50개 샘플을 그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다보니 왼손에 무리가 온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난 왼손잡이라서 피펫팅을 비롯한 거의 모든 실험을 왼손위주로 했기 때문이다. 전처리 과정은 간략히 요약..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명작소설 100선 읽기 - 가와바타 야스나리 - 설국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워낙에 유명한 문장이라 어디선가 들어본 듯 했지만, 처음이 소설을 접하고, 첫 문장 자체만 보았을 때는 '이게 왜 그렇게 유명해?' 할 정도로 그 느낌이 잘 와닿지 않는데, 소설을 읽어나갈수록 더더욱 그 첫 문장을 곱씹게 되는 소설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품 내에서 묘사되는 계절의 변화, 눈에 보일듯이 그려지는 겨울 풍경 등이었다. 눈으로 가득 쌓여서 온통 하얗고 조용한 마을의 분위기. 혼자서 여행으로 와서 여관에 머무는 시마무라의 시선을 따라서 느껴지는 조용한 시선이 이 소설의 매력인 것 같다. 지금 눈 세상이 된 미네소타에서 이 소설을 읽어서 더 몰입해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조용한 겨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인만큼 한 겨울 밤에 맞춰서 읽는 것도..
무기화학의 매력, 무기화학을 기본으로 진행되는 연구들 공부하면 할 수록 재밌는 것이 무기화학이다. 물론 어렵고 재미없는 군론 (point group) 등도 있지만, 착물(complex)를 배우며 들어가는 유기 리간드와 금속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화학은 무기화학의 꽃이자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리간드는 금속과 결합하여 착물구조를 형성하는 분자이다). 또한 무기물로만 이루어진 분자의 구조들과 이 효용성등을 밝히는 연구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여기엔 워낙에 다양한 변수들이 있기에 그 결과 또한 이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나며, 여러 포스팅에서도 다루긴 했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논문도 '우리가 이런 리간드 써봤는데 이런 구조가 나왔다 한번 볼래?' 하는 류의 결과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명작소설 100선 읽기 - 입센 - 인형의 집 인형의 집은 희곡 대본의 양식으로 쓰여졌는데, 길이가 짧은 덕분에 명작이라서 지레 겁먹을 수 있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가 있을 것이다. 제목인 인형의 집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선 주인공인 노라의 삶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의 남편은 아내인 노라를 귀엽고 어여삐 여기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은 못하게 해서 노라가 항상 남편의 눈치를 보게끔 만든다. 이는 겉으로는 아내의 이가 상할까 단 마카롱을 못먹게 하는 것에서 드러나는데, 그 당시 시대 분위기가 남편의 말에 거역 못하는 분위기였는지, 아니면 너무 쥐잡듯이 잡거나 눈치를 줘서 그런지 몰라도 몰래 사다가 먹고서는 안먹었다고 시치미를 떼는 것을 보아 노라가 안쓰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생활이 풍족해서 사치스럽고 자기 자랑을 즐기는 ..
영화를 여전히 난 재미로만 보고 있나보다 올해 본 영화만 따져보니 78편을 보았다. 드라마도 보긴 했지만 부담스러웠던 것이 대략 스무시간 쯤을 투자해야 하다보니 시험을 준비하던 입장에선 재밌다고 정주행을 하기엔 빠졌다가 다른걸 놓칠까봐 보지 못해서 영화로 대신했다. 거의 일주일에 한 편은 넘게 본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문득 든 생각이 아직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어떤 주제를 관통하는 평가보다는 재미 있다 없다 정도선에서만 내 평가가 끝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허삼관 매혈기를 보면서 특히 그 생각이 더 들었다. 책으로 한 번 읽은 적이 있는데 영화화 되었다는 것을 듣고 보게 된 것인데, 내가 잡은 포인트는 그저 아 이런 부분은 안나왔던 것 같은데, 달랐던 것 같은데, 아 여기서 이렇게 결말을 맺는구나 정도였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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