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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를 여전히 난 재미로만 보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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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 영화만 따져보니 78편을 보았다.

드라마도 보긴 했지만 부담스러웠던 것이 대략 스무시간 쯤을 투자해야 하다보니 시험을 준비하던 입장에선 재밌다고 정주행을 하기엔 빠졌다가 다른걸 놓칠까봐 보지 못해서 영화로 대신했다. 거의 일주일에 한 편은 넘게 본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문득 든 생각이 아직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어떤 주제를 관통하는 평가보다는 재미 있다 없다 정도선에서만 내 평가가 끝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허삼관 매혈기를 보면서 특히 그 생각이 더 들었다. 책으로 한 번 읽은 적이 있는데 영화화 되었다는 것을 듣고 보게 된 것인데, 내가 잡은 포인트는 그저 아 이런 부분은 안나왔던 것 같은데, 달랐던 것 같은데, 아 여기서 이렇게 결말을 맺는구나 정도였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후기들이랑 리뷰들을 보는데 그것들에서 짚어낸 아쉬운 점, 특히나 주제의식이나 줄거리의 연관성 등을 지적한 부분은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물론 '비평을 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고 눈에 불을 켠 상태로 본 것은 아니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생각해보면 여러 영화들을 다 여전히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당연히 쉬는 시간에 보려고 한 건데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하면 쓰나' 라는 생각도 한편으로 스쳐지나가지만 너무 재미라는 부분에만 집중한 영화 감상이 마냥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좀 더 주의깊게 작품을 감상하려는 노력을 해봐야겠다. 너무 재미 위주로만 만들어진 영화들만 편식하듯이 감상하는 습관도 좀 버리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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