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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닥터슬립, 샤이닝을 안봤어도 재밌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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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슬립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감독이 누군지에 상관 없이 추천 받으면 바로 보는 스타일이라 보고 나서야 스븐 킹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샤이닝이라는 전작품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닥터슬립이라는 영화 자체를 따라가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살아있는 사람들을 죽여 그들에서 나오는 기력?을 빼앗아 삶을 이어가는 트루낫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인데,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인가 싶다가도 보다보면 빨려들어가는 매력이 있었다. 다 보고나서야 느낀거지만 전작인 샤이닝을 봤더라면 남자 주인공이 왜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어른이 되려고 한 건지, 생각의 상자를 활용하는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겠으나, 그냥 아 저사람은 저 능력을 가지고 있구나 정도로만 봐도 이해가 가능하니 괜찮다.

남, 여 주인공과 이들의 적인 트루낫이 마주하며 싸우기 전까지는 굉장한 마법 서사시가 펼쳐질 것도 같지만 실제로 이들이 만났을 때는 총을 들고 싸웠다는게 좀 의아하긴 했다. 저사람들은 죽은사람 아닌가? 총에 맞는다고 저사람들이 저렇게 죽나? 싶었다. 뭐 극의 설정이거나 총이 엄청 대단했거나 싶을 수도 있지만 서로의 생각으로 파고들어서 날려버리는 정도인데 총알 몇발에 픽픽 쓰러지는 것이 아쉽긴 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트루낫의 여자 대빵은 결국 호텔에 갇혀있던 다른 귀신들에게 잡아먹히는 것으로 끝이 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는데 생각보다 꼬맹이 여자주인공의 능력치가 너무 사기적이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함정을 파고 이에 속속 걸려들어서 다 휘말리는 것이 뭐 시원시원해서 좋긴 했지만 크게 능력치 면으로 대단하다는 느낌은 없었다는 게 다른 환타지를 가미한 영화들과는 다른점이랄까.

이런 아쉬운 점들은 차치하고라도 극의 몰입도는 굉장히 훌륭하고 영상미도 좋다. 결론적으로 닥터슬립은 샤이닝 먼저 안보고 봐도 무리 없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샤이닝이 1980이라 화질이 안좋을 것 같아서 안 보는 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부담 없이 닥터슬립 먼저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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