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영화의 골자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해 참여한 리마프로젝트로 부터 나타난 알 수 없는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아들인 주인공이 이런 저런 과정을 겪어 나가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제목도 '별을 향하여' 라는 뜻의 라틴어인 애드 아스트라. 영화에서는 아버지를 해왕성에서 만나는데, 그 과정에서 거쳐가는 달과 화성의 생활 모습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아마도 지구 이외의 행성에 인간이 개척해서 삶의 터전을 일군 모습을 다룬 영화는 내가 기억하기로 매우 적거나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껏해야 화성에서 혼자 감자키워먹느라 고생했던 마션(The Martian)이 기억에 남고 다른 영화는 대체로 어쨌든 지구를 기반으로 우주선을 쏘아올리고 우주로 뻗어 나가는 식의 스토리 텔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를들면 인터스텔라, 마션, 그래비티 등등.
그래서 그런지 이번 애드 아스트라에서 나온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면서 나온 달이나 화성에서 살아갈 미래 인류의 모습은 흥미롭기 그지없었다. 우주여행이 일상이 된 시대이기에 우주선을 타도 지금 우리가 비행기를 타는 정도의 느낌으로 우주 승무원이 중앙에서 담요나 기타 물품을 판매하면서 나눠주고, 달에는 DHL 택배가 선명하게 찍혀있으며, 각종 에스컬레이터나 이동수단으로 손쉽게 이쪽 저쪽을 누비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화성에서 넘어가기 전 그를 도와주는 여자분은 출생이 화성이라고 했으니 말 다했다.
심지어 달 뒷편의 미군기지로 넘어갈 때는 우주해적을 만나면서 타고가던 자동차가 습격을 당하는 일도 벌어지는데 보면서 여러가지 디테일을 잘 집어넣은 것 같아서 재밌게 봤다. 지금 우리는 직항으로 혹은 환승을 해서 하루 남짓한 비행도 고되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지만 나중엔 달, 화성 혹은 그 이상까지 여행하는 우주여행도 기꺼이 마다하지 않고 지낼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비행기에 그 얼마 걸리지도 않는 기간동안 타도 다리가 붓고 좀이 쑤시는 판인데 나중엔 기술이 좀 좋아져서 괜찮으려나 싶기도 하고.
스토리 자체나 평점은 마구 높지는 않다. 흐름이 긴박하지 않고 조용조용한 면에서 거의 대부분 브래드피트의 시선으로 이끌려가는 점이 흡입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디테일들이 영화를 흥미롭게 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해서 나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우주관련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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