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0) 썸네일형 리스트형 회사보다 중요한 것,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16년도에 나온 일본의 소설. 일본인 영업사원의 고달픔과 여기서 느끼는 위로를 그린 소설이다. 우울하게 직장생활을 하며 쳇바퀴 굴러가는 삶을 살다가 너무 힘이들어 자기도 모르게 선로로 뛰어들뻔 한 주인공에게 옛 친구라고 생각했던 야마모토라는 사람이 나타나고, 이 사람과 함께 퇴근후에, 주말에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에너지를 얻고, 삶의 활력을 다시 얻게 된다.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는 소설이고, 직장인들이라면 자기에게도 야마모토같은 활력넘치는 친구가 있어서 직장생활에 힘을 좀 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아니면 용기있게 직장을 때려칠 수 있는 어떤 동기부여가 되는 소설일 수도 있겠다.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멀리 떨어져 사는 부모님과 통화를 하다가 어머니가 굳이 아들이 있는 도쿄에서 파.. 베르나르 베르베르-죽음, 영화 트렌센던스가 생각나는 소설 AI가 발달하면서 과거 유명인사들의 작품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요즘도 가끔 뉴스를 비롯한 매체에서 접한다. 교향곡이 네 개 뿐인 브람스의 그 다음 교향곡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모차르트의 혹은 베토벤의 그 다음 작품은 어땠을지 그의 과거 작품들이 입력된 컴퓨터가 학습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방식. 여전히 흥미로운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오랜만에 그의 소설 '죽음'을 읽으면서 이런 과학기술의 발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중학교 때 개미를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 빠져들었고 아직도 집 책꽂이에 뇌,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등등 아마 어지간한 그의 작품을 다 소장했던 것 같다. 근데 카산드라의 거울, 파라다이스? 정도의 소설에서 급격히 흥미를 잃어..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명작소설 100선 읽기 - 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파리대왕,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줄거리는 하나도 몰랐던 소설이다. 읽으면서 아 이게 무인도에 떨어진 아이들에 대한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무인도에 떨어짐 - 여러 사건사고 - 구조인데, 이 사건사고를 다루는 과정이 제법 흥미롭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것이 아닌 설정에서 여타 표류 작품들과 다르다. 여기선 열명 남짓한 아이들이 나름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사회의 형태를 유지하려는 시도에서 점차 야만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나온다. 각자 역할 분담을 하면서 봉화도 계속해서 살리려 노력했으나, 나중엔 사냥을 비롯해서 먹고 사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아이들의 행동 변화가 두드러진다.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이야기에선 볼 수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 처음엔 사회적 협의의 .. 허지웅 - 나의 친애하는 적 마녀사냥을 보며 처음으로 알게 된 허지웅씨의 에세이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글의 톤 자체가 무겁진 않지만 그 분위기가 밝은 느낌의 글은 아니다. 책 자체도 즐거운 경험들을 다룬 것 보다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 본인의 개인사 등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마녀사냥에서 보여준 여러 드립들을 상상하며 책을 읽으면 전혀 겹치질 않아서 가끔 이사람이 글은 이런 맛으로 쓰는구나 싶을 것 같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굉장히 많이 담겨있다. 워낙 이런저런 영화가 소개되다보니 본 영화들에 대한 글은 음 맞아맞아, 혹은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군 하면서 감상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전혀 못 본 영화였다면 아 영화를 한번 봐야겠다 싶은 글도 있었다. 나도 영화를 좋아하는 만큼 이래저래 많이 공감하며 읽었다.. 손열음 -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 개인적으로 나는 각자의 위치에서 글을 잘쓰는 사람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각자의 일에 대해서 묘사하는 것을 보면서 간접 경험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로서 겪는 고충 등을 잘 알고 넘어가기 위해선 자기 직업에서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이걸 맛깔나게 표현하는 것 또한 그만큼 중요한 것 같다. 이런 글 잘쓰는 사람으로 의사로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책도 내고 활발하게 활동중인 남궁인 선생님이 있는데 기회가 되면 이분 책 읽었던 것도 정리해서 올리고 싶다. 아무튼 음악쪽에서는, 특히나 클래식 쪽에서도 이런 저런 도서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 책을 읽으면서 손열음씨가 글을 어렵지 않으면서, 음악가로서의 삶을 잘 담아내고 있는 듯하다고 느꼈다. 클래식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은 책이 많지만 연주자로서 담아낸..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명작소설 100선 읽기 - 가와바타 야스나리 - 설국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워낙에 유명한 문장이라 어디선가 들어본 듯 했지만, 처음이 소설을 접하고, 첫 문장 자체만 보았을 때는 '이게 왜 그렇게 유명해?' 할 정도로 그 느낌이 잘 와닿지 않는데, 소설을 읽어나갈수록 더더욱 그 첫 문장을 곱씹게 되는 소설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품 내에서 묘사되는 계절의 변화, 눈에 보일듯이 그려지는 겨울 풍경 등이었다. 눈으로 가득 쌓여서 온통 하얗고 조용한 마을의 분위기. 혼자서 여행으로 와서 여관에 머무는 시마무라의 시선을 따라서 느껴지는 조용한 시선이 이 소설의 매력인 것 같다. 지금 눈 세상이 된 미네소타에서 이 소설을 읽어서 더 몰입해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조용한 겨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인만큼 한 겨울 밤에 맞춰서 읽는 것도..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