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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간의 재난, 그 속에 담긴 처절한 슬픔, 28 - 정유정 [스포주의] 그녀의 다른 소설 7년의 밤을 읽은 기억은 확실히 났다. 을 읽으면서 처음엔 아마 얼핏 오래전에 읽어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나오는 링고, 스타 등의 이름이 익숙했다. 근데도 내용이 한 번도 읽지 않은듯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다시 읽게 되는 시간의 간격 속에서 몽실이라는 귀여운 강아지가 우리 가족의 한켠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처절하게 나타나는 반려동물에 대한 학살, 그에 저항하는 링고, 스타 등 다른 개들의 저항은 지난 번에 얼핏 읽었을지 모르던 기억보다 더 강하게 내 감정선을 자극해왔다. 개와 사람이 공통으로 발병하는 원인모를 전염병이 발생한 화양시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상황을 그려낸 28일간의 기록이 소설 의 주요 내용이다. 알래스카에서 쉬차..
베르베르의 나무같은, 회색인간 - 김동식 단편소설 중에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을 꼽으라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를 항상 선택하곤 했다. 기발한 상상력들에 감탄하면서 읽었던 것이 10년도 더 된것 같다. 그런데 '회색인간'을 읽으며 오랜만에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었던 것처럼 상상력에 감탄하며 읽어내게 되었다. 소설이라고 부르기에도 다소 짧아보이는 분량의 이야기가 모인 책이다. 다분히 디스토피아적인 설정이 많이 들어가있다. 어떤 이야기의 과학적 연계성 보다는, 설정에서 오는 상황의 흐름에 초점을 맞춘다. 가령 어느날 갑자기 지구에 외계인이 들이닥쳐서, 신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잡아가거나, 변화시키거나, 혹은 과학자가 어떤 신기한 기술을 발명했는데, 이것이 만드는 갈등양상 등이 주된 소재이다. 베르베르의 나무 말고도 이전에 읽었던 절망의 구 같은 ..
아아 이것이 20세기의 사랑? 마음 - 나쓰메 소세키 어떤 책을 접하게 되는 계기는 참으로 다양한데, 최근유아인의 나 혼자 산다에 나오면서 방에 있던 책 목록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글 잘쓴다고 생각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생각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해서, 그의 책 리스트가 흥미로웠는데, 여기서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알게 되어 마음 이라는 소설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읽고 나보니 술술 읽히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한 사람의 심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묘사가 구구절절히 잘 드러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최근 하트시그널3를 정주행 하기 시작하면서, 20세기의 사랑과 21세기의 사랑이 이렇게 다른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마음'을 읽으며 느낀 20세기의 사랑은 애절한 짝사랑에 가까운 것 같다. '선생님' 이라고 불리는 사람의 마지막 자서전..
잔잔한 내용 속 소소한 추리, 녹나무의 파수꾼 -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을 초등학교 때 접한 이후로, 참으로 오래 알아온 추리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 워낙에 스릴러물을 좋아하다보니 추리소설 또한 좋아하게 되었는데, 여기에 내 흥미를 계속해서 자극해준 작가이기도 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못지 않게 꾸준한 페이스로 롱런하고 있는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덕분에 꾸준히 추리소설을 놓지 않을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서른 살을 마주하고 있는 시점에,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외부자극에 견디는 것이 점점 약해진다는 것이다. 맵고 짜고 단것, 술, 격한 운동 등 큰 자극이 한 번 몸을 휩쓸고 가면 이전엔 그러지 않았는데 속이 쓰리고, 근육통이 좀 더 오래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덜 자극적인 것을 찾으려 하거나, 한 번에 무리하지 않으려고 하게 된다. 이건 ..
회사보다 중요한 것,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16년도에 나온 일본의 소설. 일본인 영업사원의 고달픔과 여기서 느끼는 위로를 그린 소설이다. 우울하게 직장생활을 하며 쳇바퀴 굴러가는 삶을 살다가 너무 힘이들어 자기도 모르게 선로로 뛰어들뻔 한 주인공에게 옛 친구라고 생각했던 야마모토라는 사람이 나타나고, 이 사람과 함께 퇴근후에, 주말에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에너지를 얻고, 삶의 활력을 다시 얻게 된다.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는 소설이고, 직장인들이라면 자기에게도 야마모토같은 활력넘치는 친구가 있어서 직장생활에 힘을 좀 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아니면 용기있게 직장을 때려칠 수 있는 어떤 동기부여가 되는 소설일 수도 있겠다.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멀리 떨어져 사는 부모님과 통화를 하다가 어머니가 굳이 아들이 있는 도쿄에서 파..
베르나르 베르베르-죽음, 영화 트렌센던스가 생각나는 소설 AI가 발달하면서 과거 유명인사들의 작품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요즘도 가끔 뉴스를 비롯한 매체에서 접한다. 교향곡이 네 개 뿐인 브람스의 그 다음 교향곡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모차르트의 혹은 베토벤의 그 다음 작품은 어땠을지 그의 과거 작품들이 입력된 컴퓨터가 학습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방식. 여전히 흥미로운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오랜만에 그의 소설 '죽음'을 읽으면서 이런 과학기술의 발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중학교 때 개미를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 빠져들었고 아직도 집 책꽂이에 뇌,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등등 아마 어지간한 그의 작품을 다 소장했던 것 같다. 근데 카산드라의 거울, 파라다이스? 정도의 소설에서 급격히 흥미를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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