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올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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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책 추천: 마이클 센델 - 완벽에 대한 반론
인간의 기대수명은 의학기술의 발달로 현격하게 늘어났고, 이제 중입자가속기니 유전자치료니 하는 현대 과학의 산실로 암까지 정복하려하니 평균 수명 100세도 머지 않은 것 같다. 이런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유전공학도 굉장히 많이 발달했고, 상용화도 얼마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성장호르몬 맞듯이 키도 커지고, 근육도 많아지고, 똑똑해지는 등 더 좋아질만한 유전자가 도입된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된다면 그대는 그렇게 유전자강화를 시킨 아이를 낳겠는가? 아니면 이런 강화 없이 있는 그대로 낳겠는가?이런 문제는 이미 SF영화 가타카 (GATTACA)에서 다뤄졌던 부분이기도 하다. 모든 인류가 유전자 강화된 아이를 낳게 된 삶, 주인공은 그런 강화를 받지 못했기에 죽을만큼 노력해야만 간신히 그들을 따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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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너는 얼마나 힘들었기에 먼저 가야 했을까
학부 때 오케스트라를 같이 했던 후배가 사망했단 소식이 한국에서 들려왔다. 다녀온 지인들 말마따나 '안좋게'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내 주변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던 일들이, 뉴스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직접적으로 나에게 꽂히니 어안이 벙벙하다. 그럼에도 같이 오케스트라를 했던 지인이 아니고서야 누가 죽었단 소식을 이야기 하는 것은 괜시리 기분만 찝찝해지게 하는터라 나 스스로를 걸어 잠가야 했던 부분이다. 미국에 있던터라 장례도 가지 못했고, 공허한 부의금만 지인을 통해 전달한 것이 못내 안타깝다. 싹싹하고 일 잘하고, 사교성 좋고 시원시원해서 좋아했는데 그간 맘고생을 많이 했나보다 하는 생각에 더 마음이 아프다. 어느순간 그런 심연의 생각을 하게 된건지, 이걸 결심에까지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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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시니어 예능, 끝사랑 후기
어르신들과 데이팅 쇼의 결합인 시니어 예능, 끝사랑이 최근에 종영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기존의 컨셉을 연장자들에게도 적용했다는 점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하트시그널을 필두로 시작되었던 여러가지 데이팅쇼들 가령 환승연애라던가 솔로지옥이라던가 하는 여러 컨셉으로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전부 2-30대에 젊은 남녀들이 모였다는 점에서는 똑같았는데, 이번 끝사랑에서는 가장 어린 사람이 내가 기억하기로 50대 초반일정도로 인생의 여러 희로애락을 겪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드라마였다. 다만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출연자 중 한 사람으로 나온 사람이 물의를 빚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남은 에피소드에서 전체 통편집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 때문에 중간에 한 주 결방도 하고 나름 제작진에서 고생을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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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Chicago symphony orchestra, Muti 공연 후기!
지난 몇 년간 CSO 공연을 보면서 여러 지휘자가 함께 왔었는데, 상임 지휘자였던 Ricardo Muti가 지휘하는 공연은 본 적이 없었다. 워낙에 많은 객원 지휘자들이 CSO를 거쳐가기도 하고, 무티가 있는 프로그램이 스케줄에 맞지 않아서 그랬던 이유도 있다. 그러나 마침네 CSO가 이번 학기에 우리학교를 무티와 함께 방문해서 들뜬 마음으로 공연장을 방문했다.내가 생각했던 무티의 이미지는 거의 무티 '옹' 의 모습이었는데, 사진에서 나오는 그의 모습이 엄근진한 지휘자의 모습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미지는 이번 공연에서 산산조각이 났는데, 외려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같은 모습에 너무도 놀라고, 그에 대한 호감이 더욱 커진 계기가 되었다.공연장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제시각에 시작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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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지옥2 후기, 더 묘연해지는 드라마의 행방
지옥 2가 넷플릭스에 개봉했다. 1을 최근에 본 줄 알았는데 3년만에 돌아왔다고 하니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구나 싶다. 당시에 굉장히 신선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장르를 코스믹 호러라고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논리적으로 벌어지지 않는 공포스러운 일들에 대해서 인간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여주는 장르라고 하니 그 말이 맞다 싶다. 사람들이 랜덤하게 죽을 날짜를 고지받고 죽는데,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종교처럼 이를 숭배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행방이 신선했던 기억이났다.시즌 2에서는 그 이야기가 '시연' 당했던 사람 몇명이 부활하면서 더 다각화 되었는데, 이 자체가 엄청나게 시즌1처럼 흡입력이 있다기 보다는 아 그럴 수 있겠다. 사람들이 저렇게 반응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주로 들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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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책 추천: 마이클 센델 - 완벽에 대한 반론
인간의 기대수명은 의학기술의 발달로 현격하게 늘어났고, 이제 중입자가속기니 유전자치료니 하는 현대 과학의 산실로 암까지 정복하려하니 평균 수명 100세도 머지 않은 것 같다. 이런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유전공학도 굉장히 많이 발달했고, 상용화도 얼마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성장호르몬 맞듯이 키도 커지고, 근육도 많아지고, 똑똑해지는 등 더 좋아질만한 유전자가 도입된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된다면 그대는 그렇게 유전자강화를 시킨 아이를 낳겠는가? 아니면 이런 강화 없이 있는 그대로 낳겠는가?이런 문제는 이미 SF영화 가타카 (GATTACA)에서 다뤄졌던 부분이기도 하다. 모든 인류가 유전자 강화된 아이를 낳게 된 삶, 주인공은 그런 강화를 받지 못했기에 죽을만큼 노력해야만 간신히 그들을 따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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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너는 얼마나 힘들었기에 먼저 가야 했을까
학부 때 오케스트라를 같이 했던 후배가 사망했단 소식이 한국에서 들려왔다. 다녀온 지인들 말마따나 '안좋게'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내 주변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던 일들이, 뉴스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직접적으로 나에게 꽂히니 어안이 벙벙하다. 그럼에도 같이 오케스트라를 했던 지인이 아니고서야 누가 죽었단 소식을 이야기 하는 것은 괜시리 기분만 찝찝해지게 하는터라 나 스스로를 걸어 잠가야 했던 부분이다. 미국에 있던터라 장례도 가지 못했고, 공허한 부의금만 지인을 통해 전달한 것이 못내 안타깝다. 싹싹하고 일 잘하고, 사교성 좋고 시원시원해서 좋아했는데 그간 맘고생을 많이 했나보다 하는 생각에 더 마음이 아프다. 어느순간 그런 심연의 생각을 하게 된건지, 이걸 결심에까지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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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시니어 예능, 끝사랑 후기
어르신들과 데이팅 쇼의 결합인 시니어 예능, 끝사랑이 최근에 종영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기존의 컨셉을 연장자들에게도 적용했다는 점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하트시그널을 필두로 시작되었던 여러가지 데이팅쇼들 가령 환승연애라던가 솔로지옥이라던가 하는 여러 컨셉으로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전부 2-30대에 젊은 남녀들이 모였다는 점에서는 똑같았는데, 이번 끝사랑에서는 가장 어린 사람이 내가 기억하기로 50대 초반일정도로 인생의 여러 희로애락을 겪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드라마였다. 다만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출연자 중 한 사람으로 나온 사람이 물의를 빚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남은 에피소드에서 전체 통편집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 때문에 중간에 한 주 결방도 하고 나름 제작진에서 고생을 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