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올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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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2025년, 드디어 샴페인에 H마트가 들어왔다
H마트가 들어왔다. 인구 20만의 샴페인에 드디어 H마트가 들어왔다. H마트가 들어온다는 소식은 내가 입학할 때부터 들었던 소문이었다. 해가 가면서도 소문만 무성할 뿐 전혀 진전이 없는데 언제부턴가 부지 매입이 끝났다는 소식이 들려오더니 공사를 시작하고 또 얼마 있다가는 간판을 달더니 드디어 며칠 전 오픈을 했다. 아마 이 동네에서 Harvest market 다음으로 (혹은 비슷한 크기로) 가장 큰 마트가 들어선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Harvest market은 흔한 미국 grocery market이라서 아시안 식재료를 얻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거의 안쓰는 펜넬이나 샬롯 등은 구하기 쉽지만 대파와 콩나물은 구하기 어려운 셈이다. 이를 바로 맞은편의 Green Onion이나 캠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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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쳤다는 말 밖에 안나오는 영화, The Substance 후기
얼핏 재밌다는 얘기만 듣고 줄거리도 모른 채 덥썩 봐버린 영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엄청나게 신선하고 재밌는 영화였다. 뒷방 늙은이로 밀려난 데미 무어가 젊음, 아름다움을 얻기위해 망가져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분장도 분장이지만 그 표독스러운 눈빛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나중엔 마녀같은 모습이 되어서 나타났을 때 그 경악스러움이란 영화를 직접 본 사람이어야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자체의 표현이 극단적이어서 그렇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젊음과 표면적인 아름다움을 절대시하는 현대사회에 날리는 일침을 영화에서 굉장히 그로테스크하게 담아냈다.영화에서 그녀는 현대사회에서 아름다움을 가스라이팅 당해온 사람 중에 한 명일 것이다. 젊은 시절에 영광을 누렸지만 빛을 바랜 이후에는 왕좌에서 내려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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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시카고 미슐랭 빕구르망 레스토랑, HaiSous Vietnamese Kitchen 후기
연초를 맞아 시카고에 다녀왔다. 목적지는 대부분 다운타운에서 벗어난 곳이었는데, 맛집 하나만 뚫자는 생각에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HaiSous Vietnamese Kitchen를 다녀왔다. 여기는 지난 번에 시카고 다녀올 때부터 물망에 있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다녀오지 못했었다. 이번엔 토요일 저녁에 다녀왔는데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아서 다음에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는 좋은 식당이었다. 식당은 다운타운의 완전 중심지는 아니고 약간 떨어진 주택가에 위치해있다. 주변에 마땅한 주차장이 없지만 길에 댈 수 있어서 한 블록 거리에 차를 대고 식당으로 향했다. 예약을 받는다고 해서 6시 45분 예약을 하고 갔는데, 4시부터 오픈임에도 많은 자리가 이미 채워져있었다. 잘 골랐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다.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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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나는 지인들과 다 연락하고 지낼 줄 알았다
대학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나는 그들과 번호교환을 하고 나면 최대한 자주 연락을 하려고 했었다. 인맥이라면 인맥일수도 있고, 두루두루 잘 알고지내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었지만 그렇게 늘어났던 연락처만큼 나에게 득이되거나 했던 것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 모두와 어느정도 이상의 시간을 같이 보내며 친분을 쌓을 여유도 없었을 뿐더러 의례적으로 인사치레하는 이런 것들이 가식적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오면서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고, 몸이 멀어지니 당연히 어지간히 친한 지인들이 아니고서는 연락할 기회가 현저히 줄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누구와 계속 연락하고 누구와는 하지 않을지에 대한 생각이 더 명확해졌던 것 같다. 그래서 늘어났던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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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숫자에 매몰되지 않는 2025년 보낼 수 있길
2024년의 마지막날, 지인들이 인스타나 페이스북에 올 해 어떤 것들을 했는지 정리해서 포스팅 한 것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숫자를 함께 언급하는 것을 보았다. 책을 몇 권을 읽었고, 영화를 몇 편을 보았고, 논문을 몇 편을 썼고 등등… 많은 횟수의 무언가가 자신의 시간이 알찼고 열심히 살았음을 어필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도 기록의 일환으로 넘버링을 하긴 하지만, ‘많이’ 에 포커스를 맞추면 본질에서 멀어진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이를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그 숫자가 주는 효과가 또 있겠지만, 무엇을 읽었는지가 당연히 읽은 숫자보다 우선순위에서 앞선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면서 어땠는지, 논문은 어떤 영양가 있는 정보를 담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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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2025년, 드디어 샴페인에 H마트가 들어왔다
H마트가 들어왔다. 인구 20만의 샴페인에 드디어 H마트가 들어왔다. H마트가 들어온다는 소식은 내가 입학할 때부터 들었던 소문이었다. 해가 가면서도 소문만 무성할 뿐 전혀 진전이 없는데 언제부턴가 부지 매입이 끝났다는 소식이 들려오더니 공사를 시작하고 또 얼마 있다가는 간판을 달더니 드디어 며칠 전 오픈을 했다. 아마 이 동네에서 Harvest market 다음으로 (혹은 비슷한 크기로) 가장 큰 마트가 들어선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Harvest market은 흔한 미국 grocery market이라서 아시안 식재료를 얻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거의 안쓰는 펜넬이나 샬롯 등은 구하기 쉽지만 대파와 콩나물은 구하기 어려운 셈이다. 이를 바로 맞은편의 Green Onion이나 캠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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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쳤다는 말 밖에 안나오는 영화, The Substance 후기
얼핏 재밌다는 얘기만 듣고 줄거리도 모른 채 덥썩 봐버린 영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엄청나게 신선하고 재밌는 영화였다. 뒷방 늙은이로 밀려난 데미 무어가 젊음, 아름다움을 얻기위해 망가져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분장도 분장이지만 그 표독스러운 눈빛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나중엔 마녀같은 모습이 되어서 나타났을 때 그 경악스러움이란 영화를 직접 본 사람이어야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자체의 표현이 극단적이어서 그렇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젊음과 표면적인 아름다움을 절대시하는 현대사회에 날리는 일침을 영화에서 굉장히 그로테스크하게 담아냈다.영화에서 그녀는 현대사회에서 아름다움을 가스라이팅 당해온 사람 중에 한 명일 것이다. 젊은 시절에 영광을 누렸지만 빛을 바랜 이후에는 왕좌에서 내려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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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시카고 미슐랭 빕구르망 레스토랑, HaiSous Vietnamese Kitchen 후기
연초를 맞아 시카고에 다녀왔다. 목적지는 대부분 다운타운에서 벗어난 곳이었는데, 맛집 하나만 뚫자는 생각에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HaiSous Vietnamese Kitchen를 다녀왔다. 여기는 지난 번에 시카고 다녀올 때부터 물망에 있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다녀오지 못했었다. 이번엔 토요일 저녁에 다녀왔는데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아서 다음에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는 좋은 식당이었다. 식당은 다운타운의 완전 중심지는 아니고 약간 떨어진 주택가에 위치해있다. 주변에 마땅한 주차장이 없지만 길에 댈 수 있어서 한 블록 거리에 차를 대고 식당으로 향했다. 예약을 받는다고 해서 6시 45분 예약을 하고 갔는데, 4시부터 오픈임에도 많은 자리가 이미 채워져있었다. 잘 골랐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다.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