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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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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웨스 앤더슨 신작, 로알드 달 단편 4편 후기 처음엔 웨스 앤더슨의 이름만 보고 틀었는데, 아니 무슨 러닝타임이 39분이야? 하고 시작했다가 이번에 웨스 앤더슨이 로알드 달의 단편을 영화화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색감과 그 수직, 수평으로 이동하는 구도들의 이 영화에서도 잘 나타나고 러닝타임을 전부 더해도 두 시간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고 끊기에 매우 쉬웠다. 스토리 자체를 스포일러 하기 보다는 이 컨셉 자체가 매우 참신해서 재밌게 봤다. 그 뚝딱거리면서 세트를 바꾸고 소설속 주인공들이 계속 I said 라고 하면서 움직이고 상황을 전개시키는 것이 다른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특징이다. 각 테이크의 길이가 길게 찍히다보니까 주인공들이 대사를 외우는 데에 고생 꽤나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날들이 늘어남..
콘크리트 유토피아, 한국식 디스토피아의 정점 콘크리트유토피아 개인적인 2023 최고의 영화이다. 속이 꽉막힌듯 답답한 상황에서 배우들의 연기로 뚝심있게 밀고나가는 영화였다. 날짜도 인물의 배경에 대한 설명도 없이 바로 지진 장면 하나 보여주면서 주변 아파트 다 때려부수고 시작하는 영화. 군더더기가 없어서 너무 좋다. 던져놓은 떡밥들 중간중간 꼼꼼히 회수하면서 풀었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았다. 배경 자체가 한국에 특화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파트를 저렇게 고층으로 크게 단지로 지어대는 나라는 우리나라랑 중국 정도일텐데 가격 차이나는 집 산다고 무시하는 다른 단지 사람들, 전세인지 자가인지 구분하려는 모습, 그리고 집을 사기당한 사람까지 한국 아파트에 관한 갈등요소들이 전반적으로 다 들어가있고 꼼꼼히 언급된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보면 ..
음의 전하를 가진 금속 이온 착물도 만들 수 있을까? (Negative oxidation state) 일반화학이나 무기화학을 들었던 사람이라면 (혹은 우연치않게라도) NaCl에서 Na는 +를, Ca(OH)2에서 Ca는 2+를, K2PtCl4에서 Pt는 2+를 가진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금속은 최외각전자를 잃어서 intert gas의 전자배치를 따라가려 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전자를 잃는 것이 더 유리한 이유는 얻어서 inert gas의 전자배치를 하는 것보다 잃어서 inert gas의 전자배치가 되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착물들의 구조나 전하 상태를 생각해보면, 금속들은 항상 자기보다 전기음성도가 큰 원자들에 전자를 뺏겨서 양의 이온상태거나 혹은 중성 상태, 산화상태가 0인 상태로 안정화되어 세상에 나타나곤 한다. 절대 다수의 경우 리간드가 중성인 경우 다른 counter..
미국생활이 안정권으로 접어든 느낌 어제 문득 집에서 밤에 책을 읽다가 앞으로 내 생활의 주변 환경, 가령 직장이나 사는 곳이 바뀔지언정 생활의 패턴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다는 생각이 들었다. 9~7시 정도까지 일하다가 퇴근해서 여자친구와 (혹은 와이프와) 저녁먹고 다음날을, 혹은 주말을 맞이하는 일상이 수십년 간 지속될 것 같은 느낌. 이 안정감이 사뭇 기분이 좋았다. 집이 월세긴 하지만 뭐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고, 맞벌이로 벌면서 가끔씩 바람쐬러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내가 어릴 적 버킷리스트에 적었던 여러가지 이루고 싶었던 것들이 어느새 이루어진 느낌이다. 물론 디테일이 전부 이뤄진 건 아니다. 내 드림카는 여전히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SUV인 포르쉐 카이엔이고, 내 개인서재가 있었으면 좋겠고, 집에 그랜드 피..
전자동, 오토매틱 에스프레소 머신 추천, De Longhi MAGNIFICA EVO 후기! 이전 에스프레소 머신을 뒤로하고, 매일 아침마다 15분씩 커피 우리는데에 쓰는 시간이 아깝고 맛도 카페의 그 맛이 안나서 더 좋은 머신을 사야겠다고 벼르던 중, De Longhi MAGNIFICA EVO 를 구매하게 되었다. 그 전 모델도 De Longhi였는데, 이래저래 비교해보다가 이걸로가도 되겠다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거의 $800정도니까 우리나랏 돈으로 100만원이 넘는 가격인데, 손을 벌벌 떨며 주문했지만 현재까지 약 1개월 사용하고 나서 보니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오히려 카페 가기가 싫어질 정도. 그 후기를 여기서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전자동이기 때문에 그라인더로 커피를 갈고 넣어서 탭핑해서 끼워서 하는 모든 절차가 사라지고 오로지 나는 물, 커피빈을 채우고 찌꺼기를 비우는 일만 하면 ..
블루투스 헤드폰의 절대강자 소니 Sony WH-1000XM4 구매, 실사용 후기!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신세계를 에어팟프로를 사용하면서 경험한 이후, 더 나은 노이즈 캔슬링 제품에 대한 관심이 계속 생기게 되었다. 그러다가 여자친구에게 생일선물을 할겸 뭘 살지 알아보다가, 비행기를 곧 타야하는 스케줄인데 노캔없이 탈거라는 얘기를 듣고 냉큼 집 주변 Target에 가서 Sony WH-1000XM4를 사오게 되었다. Best buy에서 우선 XM4와 XM5를 동시에 다 들어보고, 소니가 아닌 다른 모델까지 다 사용해보고 왔는데, 결정적으로 XM4를 사게 된 이유 등을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디자인이 헤드폰 중에서는 제일 예뻤다. 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헤드폰의 디자인이 좀 봐줄만 해야 할텐데, 개인적으로 심플하게 잘 빠진 디자인을 좋아해서 진작에 소니 XM4/5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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