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출처:https://www.violinist.com/blog/laurie/20118/12542/
위 링크는 바이올린 유저가 바이올린 현을 만드는 공장에 가서 직접 보고 들은 경험을 기사화 한 것이다. 한국에선 이런 바이올린 현에대한 전문적인 글이 없어서 번역해보았다.
그녀는 D'Addario Strings라는 뉴욕의 공장에 다녀왔다. 이곳은 400명의 근로자가 3교대로 일하고 있는 곳이다. D'Addario 가문의 현 제작에 관한 기원은 1600년대 이태리 Abruzzi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양을 키우는 지역이었던 Salle에서 gut strings (창자 현)을 만들곤 했는데, 1905년에 지진이 발발하여 뉴욕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이후 회사를 설립하고 가족 회사로 꾸려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현을 만들 때 중요한 생각은 줄을 감아서 더 큰 질량을 주되, 충분히 진동할 수 있게끔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현이 유연하지 않으면 화음이 잘 맞지 않을 것이고, 보잉에 쉽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이 이유는 보잉을 함에 따라 현이 자연스럽게 진동하지 않으면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300여년 간 현을 만드는 기본적인 개념은 바뀌지 않았다. 유일한 차이는 자동화된 기계와 더 많은 재료들을 현의 중심과 감싸는 데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타, 반조, 만돌린 같은 현을 뜯는 악기는 현을 활로 마찰시키는 찰현악기 (bowed instruments)와 다르게 만들어진다.
이들은 한번 우리가 현을 잡아당겼을 때, 여기에 전한 에너지가 해당음으로 전환된다. 이 현의 진동이 지속되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바이올린 같은 악기들에선 이걸 좀더 눌러줄 필요가 있다. 이를 damping 이라고 하는데, 기타의 경우엔 이 dampng이 적어서 오래 울릴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금속 현이 사용되기에 적합하다. 그러나 바이올린 현의 경우 더 큰 damping이 필요한데, 이 때문에 동물의 창자가 현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가지는 높은 damping quality 때문. Gut 현이 아닌 현들에 대해선 합성 고분자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 어떤 바이올린 현을 새 현으로 갈아꼈을 때 생각보다 지나치게 밝은 경우가 있지 않았는가? 이는 breaking 이라고 불리는 과정 전까지 일어나는데 damping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한다. 이 과정이 지속됨에 따라 현의 수명이 줄어들게 되는데, 피부의 땀과 소금기 등이 현의 부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한다. 현이 일단 악기에 장착되고 나면 이 과정이 가속화되는데 이는 연주를 하고 안하고에 여부에 상관없이 이뤄진다.
모든 E현은 damping이 없다. A, D, G현과 E현은 사뭇 다른데, 그래서 바이올린은 두 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첼로유저가 바이올린 대신 첼로를 연주하는 것이 이 E현의 이질적인 음색을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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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선 찰현악기를 위한 현이 하루 7000개씩 만들어진다. 이 브랜드들은 Zyex, Helicore, Prelude, NS Electric, Pro Arte, Kaplan등의 브랜드로 출고된다고 한다. 반면 현을 뜯는 악기들 가령 기타, 만돌린 등의 현은 하루 50만개씩 만들어진다고 한다.
기타와 같은 악기들의 현은 매우 간단한 구조로 겉에 다른 것이 감겨지지 않거나 한번만 감겨있는 형태로 제작되기에 훨씬 저렴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찰현악기의 현은 더 복잡하고 더 많은 것들이 감겨야하고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들 현악기의 중심엔 세가지 기본 물질: 철, 합성 고분자, 그리고 창자만이 사용된다. 그러나 이들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재료들이 중심 선에 감기게 된다. 예를 들어, 일곱 가지 종류의 매우 가는 철사가 감기기도 하는 현의 경우 매우 다른 종류의 금속이 함께 진동하면서 다른 톤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또한 이렇게 감는 과정은 현에 더 큰 탄성을 주게 된다.
Zyex bass 현을 만드는 과정에선 중심 현에 5번의 감는 과정이 있었고 30초 정도 걸렸다. 이들 과정은 모두 기계로 이루어졌지만 누군가가 계속해서 기계 옆에서 관리를 해줘야했다. 이들 기계를 다루기 위해 최소한 2주는 필요하고 기계가 많은 일을 도와주고 있지만 숙련된 기술자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기계 또한 수십 혹은 수십가지의 파라미터, 변환인자를 계속해서 조정해줘야 하므로 몇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이렇게 겉에 다른 물질이 감겨진 과정까지 끝나고 나면 silking이라고 하는 색색깔의 라벨이 감기는 과정을 거치고서 현 제작이 완료되게 된다. 여기서 만들어진 현에 damping 화합물을 첨가하는데, 초기에 그들이 의도한 소리에 가까운 소리가 나게끔 도와준다고 한다. 이는 현이 악기에 정착하는 시간을 줄여준다고 한다 (후략).
이래서 비싼거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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