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악기가 다 그렇겠지만 배울수록 사용할 수 있는 악기의 음역대가 넓어지게 된다. 현악기는 특히 현을 바꿔가며 음색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음역과 음색 둘다 조절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악기군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여기서 특히 바이올린, 비올라 등 어깨에 올려서 연주하는 악기의 경우 손목이 위 사진과 같이 과도하게 꺾이게 되는 과정을 필히 겪어야만 한다. 바이올린의 경우 4옥타브 음역대를 연주하려면 어지간한 손 크기가 아니고선 손목이 꺾일 수 밖에 없다.
이게 사실 어릴 때 배워서 손목이며 손가락 다 말랑말랑 할 때 해두면 좀 나았겠으나, 나이 먹고 시작해서 저 음역대를 짚으려면 손목이 남아나질 않는다. 그렇다고 저 음역대를 연주안하면 백날천날 세컨바이올린에서 트레몰로나 퍼스트보다 한옥타브 낮은 음역대에서 놀아야하는데 그건 또 성격상 맞지가 않는지라 큰 딜레마를 매번 겪는다.
고전 교향곡들은 그래도 비교적 사용하는 음역대가 낮은 편이라 위 사진들과 같이 4옥타브를 넘나드는 일은 실제로 많지 않으나, 브람스, 드보르작, 라흐마니노프 등 낭만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너희의 손목은 내가 알바 아니다. 굳이 아마추어가 연주하라고 하지 않았다 라고 선언하듯 퍼스트바이올린 악보에 툭하면 8va가 그려지게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필히 아마추어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는 특히나 늦게 시작할수록 손목 스트레칭이 필수겠고, 휴식을 동반하면서 절대 무리하지않고 손목을 사용하길 권한다. 관절의 인대 등이 무리해서 다치게 되면 쉽게 낫지 않고 어느정도 낫더라도 손목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곳에서 역할을 하고 있기에 통증이 여러 곳에서 느껴진다. 설거지, 노트북 타이핑 등 쉽게 피로해지고 쉽게 아파오므로 처음에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다.
난 다쳐서 쉬는 것으로 회복이 빠르지 않은 것 같아 침도 맞고 왔는데 한 번 가지곤 택도 없어보인다. 꾸준히 치료받고 하면서 손목을 최대한 덜 쓰는 방향으로 해서 앞으로 연주할 때 프로그램도 잘 생각해보고 해야겠다. 한 번 다치고나니 정말 이제는 손목을 많이 안쓰는 것 같은 낮은 포지션에서도 오래 연습하면 손목이 아프다. 나이가 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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