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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준비하기

[박사과정 준비] 두 번째 GRE 323(155/168/3.0)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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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이공계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여기서 방문학생으로 연구실 생활과 병행하며 어플리케이션 준비하고있고, 지난 7월에 토플시험이 끝난 이후로 GRE 후기 쓸 날만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날이 오네요. GRE는 총 네 달여 공부한 것 같습니다. 올해 본 세 번의 시험, 토플, GRE, GRE Subj중 고생을 제일 많이 한 과목을 꼽으라면 당연히 주저하지 않고 GRE를 꼽을만큼 진저리나게 싫은 시험이었습니다. 다행히 두 번째만에 합쳐서 323을 받았고 12월 데드라인까지 추가로 시험도 볼 수 없어서 후기와 함께 나름의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Quant는 다들 잘 하시니 따로 팁은 없고, 영어 표현만 익숙해져서 가시면 무리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V위주로 많이 적었습니다. 

 

323!!!

 

과거의 점수 ㅠㅠ

 첫 시험은 9월에 치렀고, 당시 146/166/3.5 라는 처참한 Verbal 점수에 충격받아서 정말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시험장에서 멘탈이 무너지기는 또 처음이라 정말 그 세시간은 지옥같았습니다. 에세이, 퀀트는 그렇다 쳐도 심지어 VQVQV로 나오는 V 세 세트라서 정말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토플처럼 한 번에 끝내고 싶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다시 11월 시험을 신청했고, 오늘에서야 끝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160대까지 노려보고 싶었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SOP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2. 공부방법

 

Verbal

개인적으로 GRE는 사교육의 힘을 빌릴 수 있다면 빌리는 게 international입장에선 최선인 것 같습니다. 가성비를 혼자 독학하는 사람이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입장에서 해커스는 왜 GRE 인강이 없는가에 대한 원망아닌 원망을 많이 했었습니다. 결국 영어인강이라 이해가 100% 되는 건 아니지만 magoosh의 도움을 한 달 받았습니다. 토플은 그래도 토익을 공부했던 입장에서 이건 하다보면 길이 보이겠다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 자신감의 기원은 내가 최소한 읽는게 느릴지언정 읽고 해석할 수는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단어들도 생각보다 토익과 겹치는 단어가 많았기도 했고 말이지요.

 

 하지만 GRE는 정말 신세계였어요. 처음에 Barron's GRE words로 시작했다가 도저히 한글로 다시 뜻 해석해서 외우려고하니 시간이 부족해서 지인을 통해 거만어를 구해왔는데, 이게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언젠가 한 번은 중복되는 단어를 정리한 적이 있는데 비난하다라는 단어가 매일 나오는 것 같길래 (꾸짖다, 비방하다, 중상하다 등을 포함) 정리해보니 27개가 나오더라구요.

 

 reprehend, reproach, rebuke, admonish, chastise, chide, upbraid, reprove, scold, berate, lambaste, reprimand, reprobate, revile, defame, censure, slander, condemn, libel, rail, smear, vituperate, denigrate, castigate, denounce, vilify, disparage, inveigh, slur, abuse, blast, pan, malign

 

 다 약간의 뉘앙스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이 외에 화나게하다, 신랄한 등의 단어들도 정리하면서 끊임없이 드는 생각이 '아니 한글에도 이렇게 많은 비난하다와 화나게 하다 같은 단어를 돌려서 썼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드는 생각이 개별적으로 비난하다라고 알아도 내가 중얼중얼 거릴정도로 튀어나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첫 시험을 망치고 가장 가다듬은 것은 단어암기였습니다. 거만어를 두 번쯤 돌리고 9월 시험을 본 것이었는데도 여전히 모르는 단어가 많았고, 단어가 산발적으로 머릿속에서 노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미 두 바퀴 돌린 마당에 하루에 5일씩 (450여개) 복습을 했습니다. 그러면 6일에 한 바퀴가 도는데, 이를 10월 한 달간 진행하고, CHEM이 끝난 이후 보름간은 누적 연습으로 보는 양을 더 늘렸습니다. 

지겨운 복습

첫 날 본 건 알아도 체크 하지 않습니다. 둘째 날 모르면 V 알면 O 아리까리 △

셋째 날 몰랐던 단어 아직도 모르면 V추가, 외웠으면 O추가. 이렇게 누적해나간다.

 

 가령 이런 식입니다. 1-5일을 보고 그 다음날 오전에 1-5일 모르거나 체크한 단어만 다시 봅니다, 그리고 6-10을 전체 복습합니다. 다음날 1-5, 6-10 틀린것만 다시보고 11-15를 전체 복습합니다. 이렇게 누적하니 나중에는 5일치 복습에 2-30분 안으로 끝날 만큼 모르는 단어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모르는 단어는 엑셀에 정리해서 빈칸 뚫고 시험을 매일 봤습니다. 진짜 너무 싫은데 아직도 못외운 저를 보니 화가나서라도 하게 되더라구요. 진짜 온갖 방법을 통해서 다 외운 것 같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나는게 너무 안외워져서 진짜 억지로 싸고 도는 단어들 같은 것인데, 예를 들면 blazon이라는 단어가 있겠습니다. 자랑하다, 과시하다라는 뜻인데 너무 안외워져서 블레이즌이 발음이니까 블레이저 입고 자랑하다 과시하다 이런식으로 연상시키려고 정말 온갖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단어장에 써가면서 외웠습니다. 또 생각나는 건 cringe 아부하다 라는 뜻인데, 드래곤볼에 나오는 크리링이 아부하는걸 잘한다 하면서 외웠네요. garrulous (수다스러운)은 개굴개굴 하는 개구리가 수다스럽다고 외웠고, harry (괴롭히다)는 해리포터의 해리가 사실은 원래 진짜 나쁜놈이라서 애들 괴롭혔다는 식이었습니다. 쓰고보니까 진짜 부끄럽네요 점수올리려고 별 짓을 다했습니다.

크리링은 움츠리기도 잘하고 아부도 잘한다
그 외 

 평균 90개쯤 2700개의 새로운 단어였으니까 마지막날에는 2500개 까지는 외운것 같습니다. 이것의 장점은 이렇게 단어를 거의다 외웠다는 생각이 드니까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번 토플을 봤을 때 느꼈던 자신감처럼 말이지요. 내가 최소한 논리에서 후달려서 문제를 틀릴지언정 문제를 못읽지는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이런 자신감을 장착하고 가는것도 점수를 올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효진 변호사께서 하셨던 말 중에 '컨디션은 너무 걱정마라. 내가 얼만큼 아느냐가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다' 라는 것인데 정말 맞는 말입니다. 아는 만큼 자신감이 쌓이니까요. 단어 꼭 공들여서 시험 보시길 바랍니다.

 

Reading

 리딩은 TC/RC에 비해서 단어수준이 어렵지 않아서 토플 공부하는 것처럼 진행했습니다. 다만 노트테이킹을 토플 때보다 더 간결하게 하려고 노력 많이했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토플보다도 더 줄이지 않으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러면서 읽고 문제의 선택지를 읽기 전에 10초쯤 글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Argue가 뭔지 물어보는거면 주장이 뭔지 다시 생각해보고, 화자가 어떤 논조로 이야기하는지 같은 경우도 무턱대고 읽기 시작하면 선택지만 계속 보게 되더라구요. 짧지만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 저에게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Writing

토플 때도 그랬지만 저는 모범 템플릿 하나 잡아놓고, 표현을 어떻게 다채롭게 할지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고해커스에서도 본 것 같은데, 템플릿 적당히 맞춰서 쓰고서 GRE 단어들 몇개 쫙 뿌려주면 점수 올라간다는 말이 계속 머리에 남아서인지 저도 최대한 GRE 단어들 많이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템플릿은 강쌤GRE 교재에 있는 템플릿과 토플 템플릿을 섞어서 썼습니다. 그리고 템플릿 외우고 흐름 외운 다음에는 문제 계속 풀면서 나름의 모범 답안 있는 것들 많이 읽으면서 다듬고 표현들 제 것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이번 것도 점수가 괜찮게 나오면 더 디테일하게 수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 교재들, 자료들

교재들

3-11. ETS 교재 3권

-이건 기본적으로 다 풀어야 합니다.

3-2. 거만어

-GRE는 역시 거만어

3-3. Barron's GRE words

-거만어 구하기 전에 영어원서라서 단어 뜻 찾아가며 공부하느라 처음에 너무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비추

3-4. Writing

-2003년에 나온 책들 중고로 있길래 아마존에서 샀는데, 다 읽을 시간은 없었고 주제도 다른게 많아서 표현들만 제가 안쓰던것 있으면 제것으로 만들려고 몇개 표시해뒀습니다. 굳이 필요는 없을듯. 불안해서 샀었네요.

3-5. Magoosh 인강 (gre.magoosh.com)

-문제가 정말 많고, 난이도별로 리뷰하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한 달 쿠폰써서 108불?

다양한 기준으로 (틀린문제, TC, RC 등) 문제 골라서 풀 수 있고 마지막 한 달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3-6. 강쌤GRE

-GRE 처음 시작하면서 강쌤 교재 5권을 모두 샀습니다 (Voca, Reading, Verbal, Argue, Issue) 가장 유용한건 Argue, Issue 템플릿 정도인 것 같습니다. Reading, Verbal도 시작하기에 좋습니다. Voca는 거만어 있으시면 거만어 추천.

-강쌤 블로그 들어가시면 (http://blog.naver.com/kangreading) 이웃추가 하신 분들에 한해서 Writing 문제 최근에 뭐가 많이 나왔는지 확인하실 수 있는 자료를 구하실 수 있습니다. Writing 연습하실 때 많이 나온 것 위주로 순서대로 써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4. 마치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적은 이 글이 도움이 읽으신 분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제가 겪은 시행착오대신 효율적인 방향으로 한 발 한 발 내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비롯하여 12월 데드라인까지 불사르실 전국의 유학준비생 분들 좋은 소식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잘 마무리하고 내년 출국 전까지 진짜 재밌게 놀아요! 감사합니다.

+ 2020년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입시에서 GRE를 안 보는 학교가 많이 늘었으니, 아래 글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chemiolin.tistory.com/321

 

[박사과정 준비] 2020 이공계 GRE 점수 요구 조건의 변화, GRE 너 꼭 필요하니?

이공계 입장에서 GRE (Graduate Record Examination)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은 크나큰 고통일 수 밖에 없다. 문과 전공들도 그렇겠지만, 아니 살면서 내 논문에 단 한번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iconoclast 같

chemioli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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