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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준비하기

[박사과정 준비] 처음 본 토플 100점 넘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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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환학생 토플 후기 (2019, 8월 개정 전 토플)

 

1.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올해 교환학생 (정확하게는 방문학생, visiting scholar)로 미국 한 대학의 화학과 연구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한국에서는 석사 과정 대학원 등록금을 스스로 해결했습니다만, 교환학생이 결정되며 다시 부모님께 손을 벌리게 된지라 불효자가 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고, 준비를 시작하면서 토플 시험을 두 번 칠 수 없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GRE랑 CHEM GRE 시험도 봐야하거든요 (이것도 각각 200, 150달러...). 덕분인지 몰라도 이러한 상황이 저를 꽤나 절박하게 했는지 몰라도 첫 토플에 102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세자리만 넘기자는 욕심이었는데 다행히 넘을 수 있어서 정말로 기쁘고 제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렇게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gohackers에도 같은 내용으로 업로드 되어 있습니다.

 

고해커스 베스트글에 내 게시글이 올라갔다..!

 

 

 

 

 

 짧게 토플에 대한 소회를 밝히자면, 토플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해 말까지 한국에서 석사를 마칠 때쯤 좋은 기회가 생겨 1년간 미국 연구실에서 연구할 기회가 생겼고, 졸업 디펜스를 남겨둔채 미국으로 건너와서 부터였습니다. 막연하게만 가지고 있던 미국 박사과정이라는 결심을 굳히게 된 건 여기 있던 인터네셔널 친구들의 권유였습니다. 하더라도 내년에 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는 굳이 뭐하러 1년 더 낭비하냐는 말과 함께 올해에 그냥 끝내라고 여러명에게 권유를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시간낭비라는 생각을 부정할 수 없었구요. 그래서 1월 말에 미국 도착한 뒤로 연구실 생활에만 집중하던 생활에서 토플공부까지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4월 1일자로 토플 100점 환급반 강의를 신청해서 들으면서 시작했습니다. 교재는 해커스 정규교재 4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은 지난 7월 13일에 봤습니다.

 

19일을 남겨둔 날 눈물의 결석 하루. 환급이 날아가서 연구실에서 울부짖었다.

 

교재 구매는 여기서도 가능하다

 

 

2. 미국에서의 토플 시험

제가 시험 본 곳은 사는곳 주변 다른 대학교의 English language service (ELS) 센터였는데, 원래 시험장이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되게 허술했습니다. 칸막이도 흰색 박스? ㄷ 모양으로 된 것을 컴퓨터에 둘러서 봤고, 창문은 열려져 있었는데, 시간마다 종이 울리고 밖에서 공사 비슷한 소음도 들려서 처음에 혼란스러웠습니다. 또 저는 9시 시험이었는데 30분일찍오래서 넉넉히 8시까지 도착하게 갔더니 바로 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해서 쭈뼛쭈뼛하다가 제가 두 번째인가 세 번째로 왔길래 이게 더 조용하니 낫겠다 싶어서 바로 시작했습니다. 좋은 시험장에서 시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은 한시간내외로 다 갈 수 있지만 미국은 정말 차 없이는 다니기도 힘들고 시험장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거리 외에 다른 조건을 고를 수가 없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저처럼 한국 아닌 국가에서 보시는 분들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3. 토플 시작 전 나의 영어 수준

토플은 이전에 보카만 한 번 본적있었으나, 한국 실험실에서 일에 치이느라, 그리고 마음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터라 설렁설렁 보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전의 제 영어실력은 미국 오기 전 혹시 몰라서 pbt로 쳤던 모의 점수가 88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Reading, Listening만 있던 시험). 그리고 16년 9월인가에 신유형으로 나오자 마자 쳤던 토익 935가 마지막 공인 영어 시험 성적이었습니다. 해외 여행은 18년도에 학회로 갔다온 미국이 처음이었고, 그 전까지는 미드 한국어자막 있어야 재밌게 보는 토종 한국인이었습니다. 토플은 미국 교환학생으로 있은지 반 년 만에 얻은 성적입니다. 

 

 


 

 4. 전반적인 공부방법

토플 리딩, 리스닝은 어느정도 유형을 알고 있었으나, 스피킹, 라이팅은 전혀 알지 못한 상태로 시작했습니다. 독립형과 통합형이라는 말도 강의 들으면서 알게 되었고 그래서 인강은 스피킹, 라이팅을 중심으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4,5월 까지는 9시~5시까지 실험하고 5시부터 11시까지 공부하는 사이클을 중심으로 매일같이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6월부터는 오전 8시~10시 오전 공부, 5시~11시 오후공부, 주말 토, 일 모의고사 1회씩 전체를 풀면서 시간과 감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교재에는 맞다 틀리다 외에 답안 체크는 전혀 하지 않았으며, 이는 당일날 컴퓨터로 풀어야 하는 것에 적응할 겸, 나중에 다시풀기 위함이었습니다.

 

5. 세부 파트별 공부방법

단어는 한번 돌려본 기억이 있었기에 두번째 사이클에서 2일씩 15일간, 3일씩 10일간, 5일씩 6일간 해서 총 4번을 돌린 후에는 단어의 동의어를 중심으로 다시 5일치씩 돌리고, 그래도 모르는 단어는 문장을 통째로 외워버리거나 단어 덩어리로 외웠습니다. 예를 들면 tacit이 무언의, 암묵적인 이라는 뜻인 것 알고 계실텐데, 당시에 저는 이 단어의 의미가 확 와 닿지 않아서 예문에 나온 tacit agreement까지 해서 외웠습니다. 그 외에 Tenuous justification, colossal sum 등으로 안 외워지는 단어들 함께 외워 주시면 외우기에 수월해졌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풀기 시작하면서는 동의어 틀리는 문제들 별도로 정리해서 A4용지에 적었습니다.

 

 

단어 정리, 왼쪽은 동의어 문제에 틀리거나 했던 문제들, 오른쪽은 단순히 모르는 단어들

 

 

Reading은 교재 쭉쭉 풀면서(정규 교재 4주 계획표대로 진행했습니다) 단어 놓치지 않으려했고, 시간재고, 강의에서 풀어주시듯이 단어 먼저 쭉 풀고, summary 문제가서 요약문 보고 감 잡은다음 쭉 읽으면서 바로바로 풀어주는 식으로 했더니 당일날은 시간이 5분여 남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런식으로 시간관리해서 실제 ETS 모의고사를 풀었어도 25점 이하로는 나온적이 없었는데, 처음 시험이라 긴장해서 그런지 몰라도 24점이 나와서 가장 아쉽습니다. 더미가 리딩에서 나와서 더 집중력이 떨어졌나 싶기도 하고, 첫 지문이 유독 어렵게 느껴져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부분은 테크닉적인 부분이고, 평소에 문제를 쭉 풀고나면 오답이 왜 오답이 안되는지에 대한 분석을 꼭 하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특히나 Sentence simplification (SS) 문제는 제가 가장 어려워했는데, 강의에서 들은대로 정보들 나누고 뭐가 꼭 나와야하는지 등을 분석해가면서 강의에서 해설해주신 것과 같아지게끔 계속 연습했습니다.

또한 모르는 단어 정리, 해석이 안됐던 긴 문장들은 따로 형광펜 체크해둬서 쭉 넘겨가면서 다시 읽어보는 용도로 많이 썼고, 특히 교재에 추가적으로 나온 단어들은 무료 mp3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거 다운받아서 집이랑 연구실 왔다갔다 할 때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 자투리 시간으로는 단어 mp3 듣는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문제에는 답안체크 x, 틀린문제들 특히 동의어문제는 일주일전에 빠르게 훑기에 좋다.

 

 

Listening은 오히려 마지막에 저에게 스피킹과 더불어 가장 불안했던 부분이었습니다. 25점이상이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었고, 강의 듣는게 시간 아깝다 느껴져서 모의고사 풀 때서야 정말 이해 안되는 문제들만 찝어 보겠다는 느낌으로 강의를 들었는데 듣다보니 문제푸는 테크닉이나 최지욱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예, 복습 방법으로 진작에 공부했다면 더 높은 점수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모의고사때도 못 받은 점수를 받아서 만족스럽습니다. 개인적인 방법으로는 한세트 풀고, 지문 다시 쭉 들으면서 문장 이해가 바로 안되는 부분들 다시 들어보고 형광펜으로 스크립트 보면서 다시 따라읽고 들릴 때까지 했습니다. 마지막에 모의고사까지 다 풀고 새문제를 풀기보다는 많이 틀렸던 지문들 다시 풀어보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Speaking은 템플릿을 철저히 외워서 진행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듣고 하는 3,4,5,6 통합형 보다 1,2가 가장 저에게는 고민이었습니다. 통합형은 뭐라도 들린게 있을테니 말할 수 있는데 1,2는 15초만에 생각 못하면 그대로 점수가 나가버리니까요. 그래서 막판에는 actual test에 나오는 문제들 1,2번만 쭉 보면서 브레인스토밍 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3,4,5,6은 3,5번은 템플릿 외우면 정말 도움된다고 느꼈고, 4, 6번은 덜 긴장하게 말하는 정도의 부분밖에 안되는지라 4,6번은 교재 전체를 막판에 다시풀었습니다. 노트테이킹을 최대한 간략하게 한다는 목표로 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이 가까워 올 때는 스크래치 페이퍼에 디렉션 나올 때 템플릿을 대충 공간 나눠서 적어두고 바로바로 내용 끼워넣는 식으로 진행하게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공부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고 리딩, 리스닝과 다르게 제가 스스로 점수를 매길 수밖에 없는지라 녹음기로 다시 듣는 방법으로 어디를 보완해야할지 계속 피드백 주려고 하는 게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강조하시긴 했지만 실제 시험에서 감독관이 어떻게 봐줄지가 너무 두려웠는데 다행히 만족스러운 점수가 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녹음했던 파일들

 

Writing도 템플릿을 철저히 외웠습니다. In the lecture there is ample support for the author’s claim that 부터 시작하는 통합형, Some people think that으로 시작하는 독립형 템플릿에 끼워맞추면서, 가장 모나지 않고 무난하게 갈 수 있는 답을 찾는 연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Actual test 풀 때는 간혹 모범답안과 흐름이 완전히 똑같아 지는 경우도 종종 생겼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연습했던 writing 샘플 파일들
Writing 자체 첨삭 흔적들. 모범 답안을 토대로 뜯어 고쳤다.
마지막에 한장으로 요약한 Writing 템플릿

 

 

6. 기간별 공부 방법

4, 5월에는 리딩 리스닝을 격일로 공부했습니다, 스피킹, 라이팅을 인강을 들어야해서 최소한 매일 1시간 이상씩 투자해야했기 때문입니다. 스피킹, 라이팅 인강 완강 이후에는 리딩, 라이팅/리스닝, 스피킹 식으로 둘둘 짝을 지어서 더 집중적으로 했으며,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하면서는 매일 한 세트씩 풀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교재가 다 좋아서 ETS나 해커스에서 나오는 교재 모두 컴퓨터로 모의고사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식이 되어서 시험장에서 크게 떨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컴퓨터로 풀 때 더 빨리 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의고사 Reading 다맞고서 캡쳐해둔 사진

 

 

교재는 해커스 토플 정규 4권과 Actual test 4권, 그리고 ETS에서 나오는 2권의 기출문제집 중 1권 reading 파트만 다 끝냈습니다. 기출문제 나머지를 풀지 않은 이유는 기출이긴 해도 해설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speaking, writing은 모범답안을 위주로 브레인스토밍하고 템플릿을 맞추고 싶었는데 이 교재에서는 그럴 수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또한 Actual test에도 충분히 많은 양의 문제가 있어서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풀었던 문제집들, 스피킹책은 집에서 마지막날에 보느라 빠져있다

 

 

7. 마치며,

 실제 결과가 말해주듯 100점을 ‘운이 좋게’ 넘은 듯한 느낌이라 기다리는 10일이 그렇게 불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몇 가지 불안 요소는 더미 연습이 덜 된느낌과, 리딩 첫 지문이 어려웠고, 리스닝 렉쳐문제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스피킹은 잘봤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지만, 라이팅 독립형 문제를 14분까지 처음 들었던 생각으로 밀고가다가 도저히 글이 안풀려서 완전히 뒤집어 엎었기 때문입니다.

 13일에 봤던 라이팅 독립형 문제는 당신이 속한 그룹의 프로젝트 데드라인이 곧 다가오는데, 데드라인을 살짝만 넘기면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같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완벽하게 마무리해서 내겠는가 아니면 데드라인을 지키는 쪽으로 하겠는가? 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저는 처음에 완벽하게 해서 내자는 쪽으로 글을 쓰다가 body 2를 쓰는 과정에서 너무 어거지에 예를 들만한 것도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데드라인 지키는게 사회적인 약속이며, 예를 들기에 쉬울 것 같아서 16분을 남기고 다시 썼습니다 (사진 전시회에 출품하기 위해 친구가 마지막 보정과정을 열심히하느라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했고결국 퀄리티 자체는 훌륭했으나 출품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의 예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정말 불안했고 혹시나 오프토픽 뜨려나 싶어서 조마조마했는데, 예상보다 잘나와서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여러가지 운이 많이 작용했던 토플 시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 토플 미니멈이 90대인 미국 학교들이 많이 있지만 이건 정말 최소한의 기준일뿐 암암리에 100점은 넘어야 유학재수 안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간신히 넘겼네요. 까딱 했으면 90점대로 내려갈 수 있는 점수인데 간절한 마음이 조금은 통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소개한 제 공부법이 저처럼 간절하실, 앞으로 시험을 치르실 다른 토플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외에서 공부하는 분들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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