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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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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실제 색깔은 파란색이라고? 흡광도의 관점에서 알아보기 투명한 컵에 물을 따르면 물은 아무 색깔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물의 색깔은 없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빛이 투과되는 깊이가 얕아서 그럴 뿐, 충분히 빛이 투과되는 길이가 길어지게 되면 실제 색깔인 푸른색을 보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Beer-Lambert 법칙을 통해서 이를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데, 용액의 흡광도, Absorbance는 용액의 흡광계수 ε, 투과되는 셀의 길이 b, 용액의 농도 c를 통해서 A=εbc 라는 관계를 가짐을 알 수 있다. 가시광선 영역에서 셀에 넣고 측정하는 UV-vis spectrometer로 흡광도를 측정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셀의 길이 b가 1 cm 정도로, 우리 눈에 어떤 색을 띠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가 아니라면 측정기기에서도 유..
혈흔을 감지할 때 쓰이는 루미놀(luminol), 어떻게 그렇게 밝게 검출할까? 양자수득률로 비교해보기 이제는 많은 범죄수사 드라마, 영화등을 통해서 알려진 혈흔 검출용 형광체 luminol. 아주 미량의 혈흔도 검출할 수 있기에 이용되는 정도로 알려져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루미놀 분자는 산화제와 만나 급격한 산화반응을 일으키면서 분자의 구조를 바꾸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강한 형광이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실험실에서는 과산화수소(H2O2, hydrogen peroxide) 와 같은 산화제를 사용하지만, 범죄 현장에선 피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 사람의 피에는 헤모글로빈이라는 붉은색을 띠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것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산소를 운반하기 위한 철을 가진 착물 (heme 이라고 불린다)이 중심에 위치해있다. 여기의 철 원자가 루미놀을 산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루미놀 분..
실험하다가 골프엘보가 올 줄이야.. 최근에 왼쪽 팔꿈치가 찌릿찌릿하고, 아침에 손이 붓는 것 같아서 왜이러나 싶었다. 처음엔 헬스를 너무 무리하게 해서 다친 건가 싶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상하다. 난 왼손잡이라 왼손힘이 훨씬 세서 헬스를 하다가 다쳤으면 더 약한 오른쪽이 다쳤어야 마땅하다. 혹은 양쪽 자세가 잘못되어서 다쳤다면 양쪽이 다 아팠어야 맞다. 근데 이게 아니라는 건 다른 데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실험을 너무 오래하긴 했다. 내가 하던 실험이 GC에서 분석하기 전에 전처리 과정을 네 단계정도 거쳐야 하는데, 매일 30-50개 샘플을 그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다보니 왼손에 무리가 온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난 왼손잡이라서 피펫팅을 비롯한 거의 모든 실험을 왼손위주로 했기 때문이다. 전처리 과정은 간략히 요약..
무기화학의 매력, 무기화학을 기본으로 진행되는 연구들 공부하면 할 수록 재밌는 것이 무기화학이다. 물론 어렵고 재미없는 군론 (point group) 등도 있지만, 착물(complex)를 배우며 들어가는 유기 리간드와 금속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화학은 무기화학의 꽃이자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리간드는 금속과 결합하여 착물구조를 형성하는 분자이다). 또한 무기물로만 이루어진 분자의 구조들과 이 효용성등을 밝히는 연구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여기엔 워낙에 다양한 변수들이 있기에 그 결과 또한 이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나며, 여러 포스팅에서도 다루긴 했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논문도 '우리가 이런 리간드 써봤는데 이런 구조가 나왔다 한번 볼래?' 하는 류의 결과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
미국 화학과 연구실은 왜 전부 글러브박스에 손을 넣고 사진을 찍을까 박사준비를 하면서 온갖 대학의 화학과 연구실을 찾아보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특정대학의 특정 교수연구실 홈페이지의 연구주제 / 논문 / 그룹멤버 이렇게 세 가지를 중점으로 본다. 근데 계속 찾으면서 드는 생각은 그들끼리 어떤 밈이라도 있는건지 그룹 멤버들 사진의 대다수가 실험복 + 보안경 + 글러브박스에 두 손 넣은상태 + 웃는 표정인 사진인 것이다. 물론 글러브박스를 쓰는 실험실이라는 가정 하에. 아직 답을 찾진 못했지만 나도 나중에 들어가면 저런 사진을 찍히게 되는 건가 싶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그런 nerd같은 사진 찍혀도 좋으니 붙여만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하..
토토머화에서 왜 케톤이 일반적으로 엔올보다 안정할까? 산, 염기 등 특정 조건이 주어진 경우가 아니면 일반적으로 케토-엔올 변환이 일어나는 토토머화 (tautomerization)는 케토가 우세하다고 알려져있다. 이는 케톤의 C=O결합을 끊는 데 쓰는 에너지가 엔올의 C=C결합을 끊는 데 쓰는 에너지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C=O 799 kcal/mol // C=C 611 kcal/mol) 그래서 엔올로 전환되려면 열을 흡수하거나 (entothermic), 산 or 염기 조건이 특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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