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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Chemistry

흐르는 물의 물분자가 쪼개진다는 한국 유사과학의 실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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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전에 유사과학이라는 것이 과거의 일인줄만 알았다. 선풍기 틀고자면 죽는다느니 하는 속설들 말이다.

https://namu.wiki/w/%EC%84%A0%ED%92%8D%EA%B8%B0%20%EC%82%AC%EB%A7%9D%EC%84%A4

 

선풍기 사망설 - 나무위키

선풍기 바람을 정면에서 쐬었을 때 바람 때문에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느낌, 또 더러운 선풍기를 통해 먼지 등이 호흡기에 들어가 감기, 비염, 천식 등이 생기는 경우 등 선풍기만의 특징이 사람�

namu.wiki

(찾아보니 나무위키에도 글이 있다!)


개인적으로 유사과학 관련해서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 이전에 학회에 갔을 때 어느 노교수님의 퇴임사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화학과 박사를 받았을 당시, 유행인 제품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육각수 냉장고였다. TV에서 효능이 좋다고 나오니 교수님의 어머님께서 교수님께 저 냉장고 좀 사달라고 하셨더란다.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임을 안 교수님께서 저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니 어머니께서 '테레비에서 박사님이 맞다잖니!' 하시길래 '엄마 나도 박사에요! 화학과 박사! 라고 하셨던 일화.

찾아보니 진짜있었네..


이런 것들 모두 과거형이기에 지금은 없을 줄 알았으나.. 최근 돌아다니는 짤을 하나 보게 되었다.

최근 서민갑부란 프로그램에서 나온 말이다. 화학하는 입장에서 기가찰 노릇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지식이 2020년에 방송을 탄다니! 물 분자가 흐르는 과정에서 쪼개질 정도면 도대체 어느정도의 속도로 흘러야 할지 감도 안잡히는데 저걸 저렇게 태연하게 말했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진짜로 놀라웠고 저런걸 필터없이 방송에 내보내는 것이 너무도 놀라웠다. 저런걸로 아직도 돈을 벌 수 있구나 싶었다. 앞으로 어떤 기상 천외한 이야기를 통해서 유사과학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우려스럽다.

특히나 미디어의 영향이 커진 이 시점에서 잘못된 정보의 전달은 너무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경험하고 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723039

 

“마시면 코로나 치료”…메탄올 중독으로 '480명 사망'

이란에서 메탄올 중독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알코올로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소문이 SNS 등을 통해 널리 퍼졌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2천800여 명이

news.sbs.co.kr

소독용으로는 에탄올만 사용하는데, 메탄올로 치료가 된다는 뉴스가 퍼져서 다수의 사람이 사망한 사건이다. 우리나라에선 일어나지 않았지만, SNS에서 퍼지기만 해도 이런 파장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유사과학으로 일어날만한 파장도 작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다. (메탄올은 증기만 지속적으로 흡입해도 실명에 이르는 유독한 유기용매이다. 에탄올에 비해 값이 싸다는 이유로 여러 곳에서 사고를 많이 일으킨 물질이기도 하다.)

정보가 많이 나타나는 시대인만큼, 이 정보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의심해보고, 잘 찾아봐서 부디 모두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나도 최대한 알게 되는 정보들을 블로그에 많이 공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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