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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2025 하와이 8박 9일 신혼 여행 후기 (오아후, 빅 아일랜드) - #3. 빅 아일랜드 (Big Island) 셋째 날 (Mauna Kea, Rainbow fall, Japanese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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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아일랜드 셋째 날, 우리는 힐로 (Hilo) 쪽 관광지 몇 군데를 더 들러보고, 마무리로 구름 위 Observatory가 있는 해발 4200m의 Mauna Kea를 다녀오기로 했다. 한국에서 한라산 2000m가 최고 높이라 다른 산들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였다. 우선 그전에 4륜구동 기어를 일반 2륜모드에서 바꾸는 방법을 유튜브로 익히고 출발전에 직접 테스트도 해보았다. Mauna Kea가 4륜구동이 필요한 이유는 visitor center에서 정상까지 길이 포장이 안되어있고, 가팔라서 천천히 올라가고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려올 때 가파른 경사를 브레이크를 밟아가면서 내려오면 브레이크패드가 과열되어서 닳거나 다른 부작용이 생길수 있기 때문이라 들었다. 그래서 4륜구동 모드로 바꿔서 (특히 4륜 Low, 4L) 엔진브레이크를 걸어주면서 내려와야 한다고 들었다. 다행히 조작이 엄청 어렵진 않았는데, 4륜으로 바꿀 때 기어를 온힘을 다해서 당겨야했다. 새차라 그런가 싶기도 했다.

가는거 말리지 않는데 위험은 네가 알아서 감수하십쇼

우선 오전에 에어비앤비 바로 앞에 있는 해변가에 다녀왔는데, 약간 private beach 같은 느낌의 작은 해안가였다 (Kehena black sand beach). 가파른 절벽에 어떻게 어떻게 만들어진 계단 같은 경사를 내려가면 있는 곳이었는데, 동네 사람들에게는 은근히 인기가 있어보이는 곳이었다. 여기도 아직 거친 입자의 흑사장이 펼쳐져있었는데, 가장 놀라운 점은 사람들이 누드비치처럼 이용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미국엔 이런 곳이 없는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 못했던 곳에서 이런 광경이 펼쳐져서 너무 놀랐었다. 물론 오피셜로 누드비치입니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옷을 입어달라고 강제하지도 않는 공간이라 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지내는가 싶었다. 

대략적인 전경. 크게 북적이지는 않았다. 장이 열리는 날에 맞추면 또 다를지도
처음보는 과일들도 좀 있었다 가격은 품목마다 다르지만 크게 비싸보이진 않았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Hilo Farmer's market이었다. 장이 보통 수요일, 토요일인가에 크게 열린다고 들었는데, 우린 금요일에 방문해서 막 엄청 큰 장이 들어선 것은 아니었으나, 여러 열대과일을 파는 상인들이 많이 있어서 여러가지 과일을 사서 다음날 먹었다. 여기서 점심을 포케로 해결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이번엔 플래터를 주문했는데, 양이 괜찮고 특이하게 미나리샐러드를 사이드로 선택할 수 있길래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와이프는 Shave Ice도 먹었는데, 토핑으로 추가했던 약간 발효시킨 타로?인 Poi는 별로 맛이없었다고 했다. 빙수는 우유로 얼린 얼음이기라도 하지 뭔가 Shave Ice는 그냥 얼음에 시럽 뿌린 느낌이라 막 정이가진 않았다.

미국령에서 파는 미나리 처음 먹어본듯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고, Japanese garden을 방문한 후 Rainbow Fall을 잠시 들렀다. Japanese garden은 해안가에 바로 인접한 정원인데, 꽤나 크게 잘 만들어놨고, 열대식물과 일본풍의 정원이 은근히 잘 어울려서 밥먹고 소화시키기 좋았다. 다음 Rainbow Fall은 작은 폭포였는데, 우리가 갔을 때 희미하게나마 무지개가 보여서 럭키럭키하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Japanese Garden
처음 본 빨간머리 노랑새들
하와이는 Wild chicken이 돌아다니는 섬이다
착한 사람만 보이는 무지개
막 엄청 큰 폭포는 아니다 큰 기대는 안하고 가는게...바쁘다면 스킵해도 후회 없을듯

그래고 대망의 Mauna Kea로 향했는데, Rainbow Fall에서 3시 쯤 출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선셋 전에 정상 observatory에 도착해야 선셋을 거기서 보고 내려올 수 있는데, 그 이후에는 observatory일로 인해서 대중에게 개방을 안한다고 들었고, 그래서 그 아래있는 visitor center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우린 일부러 정상까지 가려고 4륜구동을 빌렸기 때문에 무조건 정상까지 다녀오고 싶었다. 

입구에 늘어선 차량행렬. 구름에 가려서 산 정상이 보이진 않는다

3시에 출발할 때만 해도 크게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visitor center 부근에 도착해보니 일렬로 늘어선 차들이 주차장으로 슬금슬금 빠져서 들어가는 것을 하나씩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여기서 4륜구동, 특히 Jeep Wranger 류의 차를 태어나서 제일 많이 본 것 같다. 저산소증 우려가 있어서 visitor center에 최소 30분 머물러야 한다고 하기 때문에 입장은 더더욱 딜레이 되는 것 같았다. 또한 파크레인저들이 한두대씩 차량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observatory로 올려보내기 때문에 이 입구에서만 자연스럽게 30분 이상 기다렸던 것 같다. 혹여 다른 차들 없이 일찍 도착했더라도 레인저들이 30분을 정확히 체크하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는 충분히 시간을 여기서 보냈고, 잠시 주차장에서 여름옷에서 겨울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올라갈 채비를 마쳤다 (이럴 땐 추운지역에서 온 것이 도움이 된다 이미 겨울옷을 입고 출발을 했었으니..).

정상에 도착해서 바라본 광경. 구름위에서 바라본 석양이라니.. 이것 참 귀하다

레인저분들은 정말 친절했다. 인사를 나누고 나서 4륜구동으로 바꿀 수 있는지 직접 보여달라고 하셨고, 4L로 바꾼 후에는 4L 안에서도 2,3,4단으로 세부 조절이 가능한데, 2, 3단 정도로 내려오는걸 추천한다고 했다. 이걸 확인하고 나서는 정상으로 출발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거친 도로에서 운전을 해본 것이 처음이라 긴장이 엄청되었다. 또한 이 오프로드 부분의 Mauna Kea는 마치 거대한 황토산 쌓아놓은 듯이 생겨가지고 가드레일도 드문드문 없어서 여차해서 떨어지면 골로가겠구나 싶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덜덜 떨면서 25-30 마일 정도로 꾸역꾸역 올라가서 (여기선 4H로 올라간다) observatory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많은 차들이 도착 해 있었고, 이미 해가 기울고 있는 것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내려올 때는 4L의 2단, 3단을 놓고 내려와야한다.
열일하는 내 노트10...프로모드 칭찬한다

우리도 여기서 30분 - 1시간 정도 시간을 즐기고 visitor center로 다시 내려왔는데, 여기에서 적당한 저녁을 먹으면서 별구경을 하기 위해서 한 시간 가량 더 머물렀다. 내려와서 레인저가 브레이크패드 이상 없는지 확인해주셨고, 우린 다행히 통과 판정을 받았다. 첫 4륜구동이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더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하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뭐 해봤으니 만족한다. 광공해는 빅아일랜드 전반에 없긴 했지만, 또 주변에 아무 식물이나 건물 등 시야 방해가 없는 곳이다보니 별이 너무너무 잘보였다. 정말 멋졌고, 달도 다행히 반달정도여서 어지간한 별들은 다 잘 보고 왔다고 생각한다. 에어비앤비까지 또 시간이 걸리는지라 더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황홀한 경험이었다.

*나는 처음으로 이 높이에 올라와본거라 그런지 약간의 숨이 가빠짐을 느꼈다. 폐 가득히 공기를 집어 넣는데도 뭔가 숨이 가빠지는 느낌. 산소통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마 이 고도에서 뛰어다니면 쉽게 지칠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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