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우리는 Volcano National Park와 Black sand beach, 그리고 빅아일랜드 최남단 (Kalae)을 다녀왔다. 두 군데 다 빅 아일랜드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명한 관광지라고 해서 정하게 되었다. 빅아일랜드는 오아후에 비해서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해두고 있는 곳이 많다보니 이국적인 풍경을 여한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국립공원으로 출발하기 전, Pahoa라는 작은 마을에서 브런치를 먹고 출발했다. 우리가 선택한 식당은 Pele's kitchen 이라는 곳인데, 이런저런 브런치 메뉴를 팔고 있었는데, 와이프가 특히 좋아했다. 열대 과일이 마치 감자튀김 사이드로 나오듯이 같이 사이드로 나왔기 때문. 이런저런 열대과일도 맛보고 식당 분위기도 독특한데다가 작은 공연도 하고 있어서 있는 시간 자체는 즐거웠다.



Volcano National Park는 여전히 활화산인 크레이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립공원인데, 트래킹하기도 나쁘지 않고, 주차나 여러 관광지등이 잘 꾸며져 있어서 둘러보기에 좋다. 우리가 도착하기 며칠 전 화산이 또 폭발했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그런 행운이 있지는 않았다.

이 국립공원은 약 1200 m 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완만한 경사로 되어있고 도로도 잘 뚫려있어서 접근하기가 아주 좋다. 또한 안내소에 식당과 카페도 끼고 있어서 하루 종일 머무르기에도 나쁘지 않아보였다. 돌아보고나니 느낀점은 저 화산 분화구 원툴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또 의외로 마그마가 지나가면서 만든 짧은 동굴이라던가 하는 곳들도 있고 해서 또 그 나름대로 시간을 즐기기에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우리는 선셋을 다른 곳에서 보고 싶어서 이동하긴 했지만 말이다.

국립공원에는 취향에 따라서 대략적인 시간과 무엇을 볼 수 있는지 알려주는 가이드맵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는 3-4시간 정도 머무르면서 약간의 트래킹도 섞인 코스를 선택했다. 요약하자면 분화구를 여러 지점에서 보고, 동굴 약간 돌아보고 나오는 코스였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인당 15불이다)


그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백사장이 아닌 흑사장으로 만들어진 곳, Black sand beach였다. 화산암지대다보니 이런 흑색의 돌들이 점차 조약돌이 되고 모래가 되면서 black sand beach 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았다. 개인적인 느낌은 발 담그기에 좋다 정도였고, 아직 돌이나 모래가 거친 느낌이 있어서 수영하면서 놀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다. 운이 좋으면 바다거북이 쉬는 것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보지 못했다. 여담이지만 노점에서 로컬코코넛을 파는데 개당 10불을 달라고 해서 포기했다. 높은 하와이물가지만 우리동네 H마트에서 사면 3달러인데 개당 10달러를 주고 사려니 도저히 지갑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black sand beach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빅아일랜드 최남단 지점이었는데, 미국 50개 주 중에 가장 최 남단이라고 하는 곳이었다. 사실 지리적으로 괌이 더 남쪽이긴 하지만, 괌은 미국령이긴 해도 주 (State)가 아니기 때문에 state만 놓고 생각해본다면 최남단 지점이긴 한 것이다. 여기는 정말 도로가 울퉁불퉁한 오프로드 그자체고 길도 좁아서 운전하기가 수월하진 않았는데, 다행히 Jeep을 빌려놓은 덕에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우리 부부를 제외한 몇 대의 자동차가 드문 드문 보였으나, 많지는 않아서 마치 이 일대를 내가 빌려놓고 석양을 감상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와이키키에서 본 석양은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시끌벅적한 석양의 느낌이었다면 여기 빅아일랜드 최남단에서 바라본 석양은 마치 노인이 되어서 추억을 회상하는 느낌의 석양이었다. 정말 아름다운 석양이었고, 그 밑에 치는 파도는 또 어찌나 사나운지 하루빨리 절벽을 깎아내겠다는 의지가 담긴것처럼 거칠었다. 와일드 그 자체인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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