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렸다. 오늘 날짜는 7월 17일, 2024년이다. 코로나가 처음으로 터진 2020년에서 4년이 지난 시간이다. 그 동안 나는 세 번의 백신을 맞았고 아무일도 없이 지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주에 다녀온 학회에서 의심증상자가 있다는 보고를 들은 이후 몸이 너무 아파서 검사를 해보니 양성이 나왔다.
사실 이 검사를 받으러 간 것도 혹시나 연구실 출근할 때 의심스러울까봐 확실히 해두자 하고 검사받은 것이었는데 이게 이렇게 되어버렸다. 그리고는 다시 되새겨보니 하긴 이게 일반적인 몸살이 아니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증상의 시작은 일요일 새벽 비행기부터였다 (1일차). 05시 비행기를 위해 03시에 호텔에서 나와야했고 그 전날 일정도 타이트해서 잠을 제대로 못잤는데, 일어나니 목이 잠겨서 말이 나오질 않는 것이다. 살다가 이런 경험을 한 일이 정말 없었던 것 같은데 거의 쉰 목소리로 겨우겨우 비행기를 타고 보스턴에서 시카고로 넘어왔다. 코로나라는 생각은 못하고 아 여독이 쌓인게 이제 집간다고 긴장이 풀려서 터지나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07시에 시카고에 도착해서 샴페인까지 돌아올 버스를 타기로 한 것이 10시40분이었는데, 이 세시간 남짓한 시간이 거의 지옥이었다. 어지간하면 집에 타이레놀 구비해둔것이 있으니까 돈쓰기 싫어서 약은 안사먹으려고 했는데 너무너무 몸이 막 아파서 cvs 자판기에서 이부프로펜을 사다가 먹고 버스에서 그대로 기절하듯이 자서 도착했다.
15시경 집에 도착해서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약을 하나 더 먹고 계속 잤던 것 같다. 약기운이 좀 남았을 때 집에 남은 밥이랑 해서 막 먹고 또 약먹고 자고 이걸 월요일 아침까지 계속했다. 거의 서너시간 마다 깨서 살이 막 아프고 열도 나고 신음소리가 나도모르게 흐윽 흐윽 하고 날 정도로 몸이 아팠다.
다음날 월요일 (2일차) 이제 좀 몸이 풀리는 것 같아서 샤워하고 출근하려고 했는데 머리가 너무아프고 못일어나겠어서 sick leave를 교수님께 알리고 그대로 하루를 더 쉬었다. 컨디션은 많이 나아졌으나 저녁부터 다시 열이 오르는 것 같아서 타이레놀 먹고 다시 취침
화요일 (3일차) 아침 더 나아지긴 했으나 목에 이물감과 밭은 기침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코로나검사를 받아야겠다 싶어서 검사를 하니 양성이 떴다. 그대로 전달하고 집에서 일하기로 한 다음 그대로 휴식.
수요일 (4일차) 아침 거의 다 나았다고 생각했으나 아직 목감기가 다 나은 것 같지 않고 검사도 48시간 이후에 하라고 해서 목요일 아침에 할 예정. 추가 검사 키트를 두 개 더 받아왔다. 고비는 넘긴 것 같은데 정말 힘든 며칠이었다. 내일 다시 테스트를 하고 출근여부를 결정해야겠다.
목요일 (5일차) 테스트에서 양성이 떴고 출근을 미뤘다.
금요일 (6일차) 테스트에서 음성이 떴고 출근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혹시나 전염 가능성이 있을지 몰라서 마스크를 끼고 출근했다. 화요일인 오늘 마스크를 벗고 이제 완전 정상 생활로 돌아갔다.
보아하니 바이든도 코로나로 선거유세를 취소한다고 할 정도로 미국에서 코로나가 다시 도는 것 같다. 모두가 다시 조심해서 아무일 없이 지나가기를 소망해본다. 절대 걸리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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