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아일랜드에서 학회가 있는데, 보스턴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경로라 보스턴 여행을 일정에 집어넣기로 했다. 그래서 가기 전 이틀, 샴페인으로 돌아오기 전 이틀을 보스턴에서 보냈는데 보스턴 도시 전반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다행히 비도 많이 안오고 마지막 날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보스턴의 여름을 만끽하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자전거로 도시 여행하는걸 좋아해서 Blue Bikes라고 하는 자전거 대여 앱 데이패스를 끊어서 ($10) 종일 돌아다녔다. 따릉이 끊고 서울 여행한 느낌이랄까. 매 두시간 마다 반납하고 다시 빌리는 식으로 해서 24시간 탈 수 있고, 도시 전체에 잘 깔려있어서 돌아다니기 정말 편했다. 숙박은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 Hi Boston Hostel에서 해결했다. 호텔은 $200불을 깔고가는데 여긴 $80불 전후에 하루 묵을 수 있고, 아침이 제공된다 (베이글, 식빵, 사과, 바나나, 커피)
선요약
관광: Museum of Fine Arts, Boston / Quincy Market / MIT / Harvard / Charles River / Downtown / Chinatown
먹을거리: Clam chowder (Quincy market) / Lobster (Legal Seafood) / Hokkaido Ramen / Yume Ga Arukara / Tatte (cafe, 보스턴 도처에 있음) / Samuel Adams Tap House / Mike's Pastry / Pavement Coffee
보스턴은 지도에 나와있듯, 오른쪽에 보스턴 로건 공항이 자리잡고 있고, 여기서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빠져나오면 도시로 접어든다. 대부분의 관광은 여기서 이루어지고 왼쪽 상단에 MIT와 하버드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Charles river가 윗동네와 아랫동네를 가르고 몇 개의 다리가 이를 연결해주고 있다.
보스턴의 장점은 지척에 공항과 바다, 강, 공원을 끼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이 사랑받는 이유가 한강과 서울숲 같은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의 경관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보스턴은 서울과 참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Boston Common park는 보스턴을 관통하는 Charles River와 맞닿아 있는 큰 공원인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서 운동하고 휴식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Charles River는 바로 차도와 맞닿아있는데, 한국이 한강이 매번 넘쳐서 둑을 쌓고 지대를 좀 높게 만든 것과는 달리, 여기는 그러진 않는지 횡단보도만 건너면 바로 접근이 가능해서 좋았다.
도시로 여행을 가면 박물관 가는걸 좋아해서 이번에도 보스턴의 박물관을 찾았다. 엄청나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회화작품이 유명한 작가들 작품이 많아서 놀랐다. 큐레이터 말로는 뉴욕 Met에 모네의 그림이 30점 있는데, 여기에 35점이 있다고 한다. 나름 그들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듯 했다. 가격은 $27이고, 현장 발권도 가능하지만 주말에 줄이 정말 길게 늘어서므로 예매하고 가면 바로 입장 가능하다. 나는 원래 예매를 하고 돌아다니는 스타일이라 별 생각없이 예매한거였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이날 특히 날이 너무 습해서 바깥에서 기다렸다간 들어가기도 전에 바깥에서 땀 샤워를 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전시가 한창이었다. 흘러내리는 시계와 같은 작품으로 유명한 양반인데, 그 외에도 몰랐던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아서 좋았다
MIT는 생각보다 크게 별 게 없어서 사진을 많이 찍진 않았지만, 세계의 인재들이 여기로 모여서 수학하고 있으며, 최고의 연구결과들이 나온다는 것이 놀랍긴 했다. 하긴 학교의 규모가 크다고 연구를 잘하는 게 아니긴 하다.
하버드도 겸사겸사 같이 다녀왔는데, 구두 만지면 자식이 하버드간다는 그 동상은 건물이 공사중인지 펜스가 쳐져있어서 만질수는 없었다. 왼발만 반질반질 한 것이 사진에도 보인다. 나중에 하버드 학생한테 들은 얘기지만 하버드 재학생들이 저기에 오줌싼다고 해서 만지는걸 추천하진 않는다고 했다. 굿
빵덕후인 내가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Canoli라는 이탈리안 디저트로 유명한 가게를 찾았다. 카놀리 외에도 여러 디저트가 많았는데, 특히 티라미수가 많이 나가는지 매대 아래쪽에도 추가분이 대기하고 있길래 티라미수와 다른걸 하나 집어서 먹었다. 미국 디저트답게 달긴 단데 또 엄청나게 엄청엄청 달진 않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커피는 물론 필수다.
다운타운을 방문했다. Quincy Market을 비롯한 보스턴의 유명 건물들이 즐비한 곳이다. 보스턴공항에서 굉장히 가깝다. 하버드와 더불어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볼 수 있는 곳.
퀸시마켓은 정말 식당으로 가득찬 마켓인데, 마켓의 중간 중간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또 밖에 나와서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마켓의 주변에서 공연도 하고 관광지 느낌을 물씬 풍기는 바이브가 좋았다.
랍스터 롤도 많이 파는데 가격이 한 40불 정도 한다. 가격이 사악해서 사먹진 않았고 (학회에서 먹기도 했고) 클램차우더를 대신 먹었다. 그 외에도 판다익스프레스 같은 중식, 일본 철판요리, 터키 바클라바 같은 디저트, 베이글, 필리치즈 스테이크같은 샌드위치와 같이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많이 있으니 한끼 쯤 여기에서 해결하면 사람구경도 하고 재밌다.
기념품 샵도 들렀다. 우리 고양이를 대신 맡아주는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서였다. 보스턴에서 유명한 먹을거리로는 랍스터와 클램차우더를 포함한 맛도리들이 있지만 이걸 샴페인까지 공수하기가 어렵기에 보스턴 taffy라고 부르는 일종의 캬라멜 같은 것과 boston tea set를 선물했다.
보스턴은 또 사무엘아담스가 유명한데, 퀸시마켓의 바로 앞에 탭하우스가 있어서 방문했다.
개인적으로 사무엘 아담스를 엄청나게 선호하는건 아니지만 탭하우스는 또 다르니까 한잔 주문했다. 12oz에 10달러. 가격은 관광지답게 사악하다.
탭하우스 안과 바깥 모두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2층은 오픈되어있어서 주변을 둘러보기 좋고, 실내는 넓고 시원해서 또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다.
도시의 석양은 또 완전히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데, 소나기가 온 뒤에 갠 환상적인 노을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 찍을수가 없었다.
다른 날 방문한 Charles River에선 영화 상영을 하고 있었다.
한강에서도 영화 상영같은거 하지 않나? 기억은 안나지만 도시의 인프라를 누리는 게 이런거구나 싶었던 순간.
마지막날 랍스터를 먹었다. Legal Seafood 라는 곳인데, 인당 $50이고, 굴 몇개 추가해서 에피타이저로 먹으니 둘이서 140불이 나왔다. 가격이 사악하긴 하지만 랍스터 정말 실하고 녹은 버터에 찍어먹으니 감칠맛이 배가되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어차피 샴페인 돌아가면 또 먹을 일이 없으니 눈 딱 감고 긁었는데 만족한다. 이제 샴페인에서 냉장고파먹기 하면 된다.. 러블리한 도시 보스턴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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