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CMI (동네 공항) - DAL 환승 - ICN - PEK - ICN - ORD로 오는 경로로 미국 한국 중국 미국으로 돌아오는 여행계획을 세웠었다. 난 신분 확실하고, 결격사유 없어서 무사히 입국심사를 통과할 줄 알았는데, 세컨더리룸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전에 캐나다에서 환승하면서 세컨더리룸으로 불려간 이후로 두 번째다. 난 지금까지 총 미국에 여섯 번 입국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 2017년 아틀란타 환승 - 뉴올리언즈, ESTA - 통과
2. 2019년 토론토 환승 - 미네소타, J1 - 세컨더리룸
3. 2019년 미네소타 직항, J1 - 통과
4. 2020년 밴쿠버 환승 - 일리노이, F1 - 통과
5. 2022년 달라스 환승 - 일리노이, F1 - 통과
6. 2024년 시카고 직항, F1 - 세컨더리룸
이전에 세컨더리룸 불려간건 (#2) 내가 i-20랑 i-94서류를 내 백팩이 아니라 체크인 수하물에 넣어놨었기 때문이다. 서류를 이 과정에서 검사하는 줄 몰랐어서 그랬는데 그 이후에 다시 왔다갔다 했을 때는 이런 일이 없어서 그냥 해프닝으로 넘기기로 했었다. 근데 이번에 걸린건 좀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그냥 내가 운이 나쁜거였는지, 중국을 다녀와서 그런건지 뭔지 생각을 해보려 해봐도 마땅한 답이 나오질 않아서 더 기분이 나쁘다.
ORD에서 심사관은 나에게 무슨 공부를 하냐고 했고 난 UIUC에서 화학과 박사과정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Chemical Engineering? 이라고 묻기에 Chemistry라고 했다. 중국을 다녀왔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는데 한참을 빤히 보더니 뭔가 컴퓨터에 입력하는 듯 하다가 옆에 달린 무전기로 누구를 호출하더니 그양반에게 내 여권과 i-20, i-94를 주며 인계하였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과에 일단 따라가긴 했는데, 들어가니 나 말고도 대략 10-15명 정도의 사람들이 방 곳곳에 앉아있었다. 나 말고도 보이는 한국인이 두명 (ROK 티셔츠를 입은 남자분 한 명, 호출 할 때 들은 이름으로 한국인이구나 짐작한 여자분 한 명) 그리고 히스패닉이 두 명, 다른 몇 명은 잘 모르겠었다 유럽 계통인 것 같았다.
나를 데려간 다른 직원은 세컨더리룸 안에 있는 여자 직원에게 내 서류를 넘겨주었고, 이 여자직원은 I'll be back soon 이라고 말하며 방 속의 방으로 또 들어가버렸다. 이거 들어가면 또 무슨 인터뷰를 해야하나, 취조하듯이 또 이것저것 물으려나, 고민하며 한 20 분쯤 흘렀을까, 그 여자 직원이 나오더니 You are good to go 라며 내보냈다. 그래서 떨떠름하게 서류를 받아들고 나오게 되었는데, 어지간히 사람 귀찮게 한다 싶었다. 그나마 분위기가 엄청나게 험악하진 않았고, 대체로 조용히 있으면서 직원들이 하나씩 데려가는 것 같았고, 나와 같은 식으로 서류만 얼마뒤에 돌려주고 내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폰쓰는건 안된다고 알고 있는데, 출구쪽에 앉아있는 직원은 크게 제지하는 것 같지 않았고 이외에 다른 직원도 없어서 다들 폰을 사용하는 눈치였다.
두고두고 곱씹어봐도 기분이 나빠서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다. 영주권을 가지고 있어도 세컨더리로 부르는 경우가 있는 것 같고, 비행기 편도로 끊어서 오면 의심스럽게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여행 일정상 왕복으로 끊을 수가 없어서 편도 두개로 끊었더니 의심을 산건지 모르겠다. 하여간 기분좋은 경험은 아니다. 생판 모르는 남에게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받는 것만큼 억울한 일이 있을까. 앞으로 미국을 또 여러번 왔다갔다 할텐데 또 이런일이 생길까 벌써부터 기분이 안좋다. 에효
'미국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거지 이제 그만 하려구요, GE 24 inch portable dishwasher 구매 후기! (0) | 2024.06.22 |
---|---|
미국 코스트코에도 냉동김밥이?? (1) | 2024.06.19 |
달라스에서 비행기를 놓쳤다 (0) | 2024.06.11 |
육식맨이 극찬한 그곳, 시카고 햄버거 맛집 Au Cheval 후기 (1) | 2024.04.24 |
미국에서 중국관광비자 발급받기, Chicago Consulate (0) | 2024.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