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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베이징을 10일 간 여행하면서 느낀 우리나라와 다른 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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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여행 후기

크긴 정말 큼 죄다 크게 만들어놓음

지난 10일간 베이징을 다녀왔다. 한국과 미국만 왔다갔다 했던 나로서는 비행기타고 나가보는 두 번째 국가인셈인데, 생각보다 많이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점을 보고 느끼고 와서 간략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1. 자동차들이며 오토바이 등등 운전이 아주 거침이없다. 꼬리 무지하게 물고 좀만 늦으면 바로 클락션을 누르는 모습이 사뭇 우리나라 택시를 보는 듯했다. 차도 무지하게 많아서 교통체증이 밥먹듯이 일어난다 (10부제를 해도 이모양이다). 부산 택시운전사들이 여기오면 약간 벽 느낄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우리나라는 비싼차 앞에 있으면 약간 조심조심 하는데 여긴 그냥 일단 차 머리 들이밀고봄 겁이 없어서 놀라기도 했다.

2. 담배를 무지하게 핀다. 한국은 길빵이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흡연구역을 따로 만들면서 금연구역도 늘리는 등 많은 노력 끝에 어지간하면 담배냄새 맡을 일이 많이 없었지만 이번에 시도때도 없이 피어오르는 담배연기에 마치 90년대 한국으로 되돌아 간듯 했다. 레스토랑이며 아무데서나 그냥 담배냄새가 나며. 화장실에서도 피던데 엄청 놀랐다. 가장 놀랐던 곳은 베이징 공항 화장실이었는데, 옷 갈아입으러 들어갔다가 난 냄새가 담배냄새였다. 

3. 푸세식 변기가 엄청나게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있어서 놀랐다. 과도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기했다. 화장실은 우리나라의 경우 남자화장실의 경우 남자화장실 세면대가 있고, 여자화장실 세면대가 따로 있지만 여기는 일단 각 화장실을 빠져나와서 공용 세면대가 입구에 있는 식으로 되어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이었던 지하철 보안검사


4. 지하철에서 보안검사를 한다. 가장 충격이었던 부분. 액체류 있는건 꺼내서 뭔가 들고있는 기계로 체크해야하는데 뭘 검사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출구마다 다섯명씩 대기하면서 금속탐지기랑 별걸 다 체크한다. 천안문광장 부근은 정말 삼엄해서 두 번, 세 번까지 거쳐서 체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다 통과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들어왔을 때 (자금성이든 국립박물관이든), 이미 멘탈이 반쯤 갈린느낌. 뭐 국공립시설은 그럴수도 있다. 호들갑 떨어도 될만하다 할 수 있는데, 지하철에서? 이걸 매일? 이걸 받아들이면서 산다고?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미니바이크의 나라



5. 미니바이크의 나라다. 공용자전거와 비슷할정도로 엄청난 숫자를 자랑하는데, 시내안에서 돌아다니기에 이만한 교통수단이 없는듯했다. 킥보드나 스케이트보드는 한번도 못봤는데 법으로 규제를 한건지 뭔지 몰랐으나 - 들어보니 공원같은 곳에서는 탄다고 했다. 기름넣는 오토바이는 면허를 받은 사람들만 타는 것 같은데 면허 얻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노란색 번호판이 따로 발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6. 카드랑 현금 쓰는일이 없었다. 전부 앱. 길거리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도 qr코드 갖고있었다. 이렇게 폰을 끼고살아서인지 레스토랑을 비롯해서 여러 매장에 보조배터리 대여시설이 갖춰져있었다. 나도 몇 번 이용했는데 정품충전기에서 나오는 초고속 충전은 아니라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사용한 시간만큼 돈을 내는거라 일부러 안넣었을수도..

7. 공기가 비오고 난 직후는 엄청 깨끗한데, 날이 갈수록 더러워지는게 눈에 보인다. 먼지가 쌓여서 정체되어 다른 곳으로 날아가질 않는듯. 목이 아픈 정도는 아니지만 시야가 더 좋았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8. 구글, 유튜브, 인스타, 카카오, 네이버 전부 안됨. vpn쓰면 됨. 바이두나 중국에서 이용하는 유사 사이트들 (중국 유튜브, 중국 구글 느낌)을 이용하면 되긴 한데 영어 서비스가 조악해서 거의 사용하지 못했음. 외국인은 어떻게 여행하지 여기?

1층에서 6층까지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던 어느 쇼핑몰


9. 음식의 나라: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있고, 지방에 따라서도 각양각색이라서 겹치는 음식을 먹기 오히려 어려울 정도였음. 우리나라는 지역 음식이라고 해도 몇 개의 대표 음식으로 정리되는 느낌이 있는데, 여기는 그 지역에 따라서 상에 올라오는 음식 전체가 달라지는 느낌을 받아서 먹는 즐거움이 아주 컸음.

10. 커피, 카페보다는 밀크티, 차, 과일주스의 나라: 스타벅스나 루이싱커피 등의 프랜차이즈가 들어오고 있으나, 우리나라나 미국에 비해서 절대적인 카페 수는 너무도 적다고 느꼈음. 쇼핑몰에서도 카페의 개수보다 밀크티, 레몬에이드 등의 과일주스를 파는 곳이 훨씬훨씬 더 많았고, 사람들이 그쪽으로 더 몰리는 것을 느꼈음. 다양함의 수준이 한국의 과일주스 전문점과 비교도 할 수 없이 다양하고, 각자 나름의 특색이 있는 것 같았음. 레몬에이드나 청귤에이드 같은 것을 직접 플라스틱 몽둥이를 들고 '빻아서' 만드는 방식이 유행인 것으로 보였는데 신선하긴 했다. 
11. 따뜻한 물의 나라: 모든 레스토랑에서 기본으로 따뜻한 (혹은 뜨거운) 물을 기본으로 준다. 날씨에 상관 없이 따뜻한 물을 준다고 한다. 당시 베이징 날씨가 33도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물론 실내는 시원하긴 하지만서도 물은 꼭 따뜻하게 준다. 차 문화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똑같이 차를 마셔도 보리차와 둥글레차를 차게 내는 우리나라와 너무 달라서 놀랐다. 집에도 항상 물을 50도 55도 정도로 따뜻하게 유지시키는 보온장치가 있고, 가장 차가운 물이 상온에 있는 물 온도이다. 그래서 레스토랑 가서 따로 얼음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면 차가운 물 자체가 아예 없다고 봐도 된다. 
심지어 여행지에 가서도 많은 사람들이 보온병에 차를 담아와서 마시는데 얼어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코리안의 시선에서 이건 굉장히 놀라울 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실제로 다니면서 가장 어색하다고 느꼈던 경험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루이싱 커피, 맛은 평범했다. 한 잔도 쉽게 배달해줘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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