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로 작년에 개봉한 Nowhere를 이번에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연출도 좋고 연기도 좋아서 재밌게 즐겨서 리뷰를 남긴다.
영화는 불법이민자들이 컨테이너에 숨어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다른나라로 밀입국하기 위해서 화물 컨테이너에 들어가고 이를 실은 배가 해당 나라에 정박하면 탈출하는 계획인 것 같은데, 한 부부도 여기에 동참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두 사람이 다른 컨테이너로 갈라지는 상황을 겪게된다. 설상가상으로 여자가 탄 컨테이너는 밀입국 심사에서 걸려서 구석에 숨어있던 그녀를 제외한 모두가 총살을 당하게 되며, 우여곡절끝에 배가 출발하긴 했지만 풍랑을 맞은 탓에 그녀가 있는 컨테이너를 포함한 몇 컨테이너가 망망대해에 표류하게 된다.
스포주의
심지어 주인공은 만삭의 임산부였기 때문에 영화 자체가 정말 극도로 암울한 상황에서 시작하는데, 이를 극복하려는 주인공의 연기와 스토리 플롯이 굉장히 재밌었다. 처음에 컨테이너 안에 있는 여러 상자에서 발견한 '쓸모없는' 것들을 쓸모있게 만드는 기지와 정신력이 굉장하다고 느꼈다. 결국에 해피엔딩일거야 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고되게 헤쳐나갈줄은 예상을 못해서 더 몰입해서 봤던 것 같다.
상당히 잔인한 영화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배에서 아이를 낳는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혹시 몰라서 킵해두었던 태반을 먹는 장면은 그로테스크 하기 그지 없었고, 컨테이너 윗판을 뜯어서 올라갈 때 허벅지가 찢어지는 장면, 이걸 꿰매는 장면 등은 경악 그자체였다. 물론 가짜인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아주 징그러웠다. 그래도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그녀의 눈물어린 노력이 묻어나오는 장면들이었다.
아기를 낳는 장면과 컨테이너 윗천장을 뜯어내는 장면은 서로 오버랩 된다. 그녀는 아이를 낳음으로써 살아남아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얻을 수 있었고, 영화 초반 손목을 긋고 모든것을 포기하려던 그녀에겐 신세계가 열린 것과 다름 없었다.
컨테이너 윗천장 부분적으로 뚫은 부분에 끈을 연결해서 온몸으로 잡아당기는 장면을 아기낳는 장면과 오버랩되게 만듦으로써 또 다른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안에서 바깥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잘 연관시켜서 보여주었다.
결국에 쓸모없을 것 같던 이어폰 줄을 엮어서 그물을 만들고, 빈 플라스틱 용기의 부력을 이용해서 아기용 뗏목을 만들고야 만 그녀는 가라앉는 컨테이너에서 탈출에 성공한다. 이 장면에서 그녀는 아기만 살리려는 듯 본인은 물 속에 몸을 담근채 사력을 다해 버티는데 이전 타이타닉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서 혹시나 죽는건 아닐까 걱정했었다. 다행히 갈매기를 잔뜩 유인하는 전략으로 구조되게 되는데 정말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했고 그 어려운 상황에 발휘한 기지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에필로그처럼 잘 적응하는 모습이 나오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그렇게까지 나오진 않았는데 그래도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가장 옥의 티였던? 부분이 컨테이너 속 데킬라로 보이는 리큐어를 이용해서 불을 붙이는 장면인데, 그정도 알콜로는 불이 안붙기에 어라? 하는 부분이긴 했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재밌었고, 혼자서 이끌어가기에 부담스러웠을텐데 열연한 배우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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