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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영화추천, 지극히 현실적인 디스토피아 영화 Leave the World Behind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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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최근 영화 1위를 달리고 있는 Leave the World Behind를 보게 되었다. 처음 예고편에 거대한 유조선이 뜬금없이 해변가를 덮치는 것이 너무 흥미로워서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영화는 원인모를 이유로 모든 통신이 마비된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일의 전개나 흐름 자체가 '나 같아도 저랬겠다' 라는 생각이 들 만큼 현실적이고, 개인의 입장에서 대처하기 쉽지 않은 상황들이라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영화의 연출도 흥미로웠다. 그랜드 부다페스트로 유명한 감독인 웨스 앤더슨처럼 수직과, 수평구도를 적극적으로 영화 안에서 활용하면서도 중간중간 마치 드론으로 찍은듯한 카메라 회전 등이 잘 어우러져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처음엔 왼쪽 가족이 오른쪽 가족 죽이려고 온 어둠의 조직 뭐 그런건 줄 알았다. 아주 잘꼬았어...

그리고 이런 카메라 구도의 변화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영화 러닝타임 동안 몇 번씩이나 개인이 바라보는 뷰에서 시작해서 줌 아웃시키면서 전반적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는 식으로 앵글을 잡았다는 것이다. 개인이 바라보는 제한적인 시야와 더불어서 관객에게 더 넓은 부분까지 제공하면서 이해를 돕는다. 

 

구글리뷰는 다른 IMDB 스코어나 로튼 토마토 스코어에 비해 현저히 낮은데, 레딧을 보니 오바마 패밀리가 이 영화를 만든 것이 싫어서 리뷰 1점 테러를 했다고 한다. 그러니 뭐 영화 자체로 즐기고 싶은 분들은 구글 리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다.


(스포주의)

 

결론적으로 영화 막판에는 어떤 사이버 해커들의 공격으로 통신이 마비되면 (위성전화도 마비 될 정도) 외부에서 핵미사일이 날아오지 않아도 미국 국민들이 알아서 자멸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있었다고 들었다. 라는 식의 언급을 하며 그들이 당장 그런 상황에 직면해있음을 암시한다. 실제로 그들이 떠나온 도시에서는 이미 폭발과 총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내부에서 살아남기위한 자기들만의 전쟁을 일으켰음을 알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휴가차 도시에서 멀리 떨어졌기 때문에 당장 닥칠 일은 아니지만 이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착잡할 수 밖에 없다.

어른들 입장에서도 상황 자체가 어이없고 착잡한데 아이들 입장에선 오죽할까. 프렌즈의 마지막 에피소드만을 남겨놓고 있던 로즈는 여행 도중에 신호가 끊겨서 결말을 보지 못한채로 여행을 와서 찝찝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든 신호를 잡아서 보려고 한다. 다른 주인공인 루스가 시트콤 프렌즈를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느낌으로 묘사한 것처럼 로즈는 그런 세상을 보며 웃고, 희망을 발견했는데 그런 소스가 사라진 것이다.

다행히(?) 우연히 발견한 부잣집의 지하 벙커에서 프렌즈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발견해서 플레이하게 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데, 이는 어쩌면 불안하고 암담한 현실세계에서의 도피를 선택한 어린아이의 선택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후의 결말은 아마 파멸과 살아남기위한 전쟁 등으로 점철될 것이 자명해서 굳이 보여주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부분을 다룬 재난 서바이벌 영화는 이미 많이 나와있지 않은가.

좀비가 나타나지 않아도,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아도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기 힘든데, 이 영화에서는 그 부분을 잘 파고들어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그래서 더 와닿고, 기억에 남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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