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정신병에대한 인식을 바꿔줄 넷플릭스 신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후기!

728x90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신병 환자들이 겪는 차별과 혐오는 알게모르게 우리 인식의 기저에 깔려있다는 것을 이번 넷플릭스 신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보면서 많이 느꼈다. 최근 공황장애를 비롯한 많은 정신병에 관한 정보와 소식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인식이 바뀌고는 있으나 아직 갈길이 먼 것 같다. 많은 비유들을 통해서 속이 아프면 내과를 가고 눈코입이 아프면 이비인후과를 가듯 마음이 아프면 정신과를 가는거라고 독려하며 사람들이 정신과로 향하는 문턱을 좀 낮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인식의 제고를 위해서는 단순한 질병 정보를 미디어에 노출시키는 것보다 이런 소재를 영화와 드라마 같은 작품 속에 녹이는 것인데, 이번 드라마는 그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기존에 미디어에서 묘사되던 정신병동은 음흉하기 그지없었다. 사람들이 묶여있을 것만 같고, 음침하고 서늘한 공간에서 약에 취해 멍때리는 환자들로 가득한 공간.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정신병동이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산뜻한 병원 디자인과 더불어서 많은 의료진이 환자들을 성심성의껏 돕는 모습이 보여서 한층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정신병이 어떤 신체에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특정한 사람만 걸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드라마에서 보여줬다는 것이다. 극 중 송유찬은 기존에 너무 일도 잘하고 뛰어나서 많은 상사와 동료들이 회사내에서 찾는 사람이었는데, 결국에 너무 많은 일이 몰리고 제대로 해소할 출구를 찾지 못하며 공황장애에 걸린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치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은 감히 칭찬할 만 하다. 이를 통해 그 전까지는 음지에서 자기 자신만을 탓하며 우울해 했을 많은 잠재적 환자들을 양지로 끌어내서 치료받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기여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중간 중간 의사들이 제시했던 칭찬일기라던가 일기쓰고 부정적인 말 표시해보기 등 여러가지를 통해서 본인의 마음이 힘들 때 간접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들 또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정다은 간호사가 우울증에 걸려서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을 때 역지사지로 생각하게 해서 인식을 바꿔준 장면들, 수간호사의 동생이 이웃을 찾아가서 인사하는 장면 등이 특히 와닿았다. 마지막에 경계성 지능장애도 그렇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접할 수 있는 정신질환자들의 여러 에피소들이 모이고 모여서 이 드라마를 이루게 되었다. 이 드라마를 기점으로 더 많은 마음이 아프신 분들이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아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