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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우리나라는 날짜 세는 걸 되게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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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부쩍 많이 눈에 띄는 것이 카카오톡 프로필에 이런 저런 날짜들을 카운팅 해놓는 기능인데, 꽤 많은 내 지인들이 이 기능을 통해서 여러가지 날짜들을 카운팅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연애를 시작한지 며칠 째인지 적어놓은 D+000일 같은 것이고, 결혼을 한 경우에는 결혼 한지 D+000일로 카운팅을 해놓기도 한다. 둘 다 해놓는 경우도 있고.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한국에서 연애를 할 때 100일이니 1년이니 온갖 기념일을 다 챙기면서 살았던 것을 되돌아보면 나도 크게 다른 사람이 아니었다. 

물론 이제는 그러진 않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예전에 굳이 안그랬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숫자 하나 하나에 목을 매면서 10 단위로, 100 단위로 떨어지는 숫자들에 기념을 하는 행위가 뭐가 그리 중요했을까. 639일이면 어떻고 638일이면 어떻고..어린왕자에서 나오듯이 어른들이 숫자를 좋아한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숫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미국 살면서는 이런 세세한 날짜들에 대해서 카운팅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남자친구 여자친구 얘기를 하면서 뭐 얼마나 됐냐고 하면 적당히 뭐 몇개월 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말지 정확한 날짜에 대해선 굳이 신경을 안쓰는 것 같다. 기념일도 생일이나 챙기는 것 같고. 물론 내 주변 지인들만을 표본으로 하기에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런 환경에서 지내다보니 한국의 지독한 숫자사랑이 더욱 두드러지게 느껴진다. 나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저런 삶을 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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