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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과정 함께하기

박사과정 연구실 들어가기 전 많이 물어보던 것들, 물어보면 좋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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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년차가 끝나가고 5학기를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올 해 9월 입학을 기다리는 신입생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서 둘러볼 수 있는 리크루팅 세션이 계속 되고 있다.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 학과 차원에서 주최하는 행사는 gather town으로 진행했으나 확실히 직접 와서 듣는 것만 못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참석할 수 있는 미팅들은 다 참석해서 여러가지 정보 얻어가는 것이 입학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실을 소개할 수 있는 정도로 연구실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여러 학생들과 만나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대체로 학생들이 하는 질문은 내가 그 당시에 가지고 있던 질문과도 비슷했다. 어떤 연구를 하는지는 당연히 궁금하겠고, 그 외에는 랩에서 어떤 테크닉을 다루는지 (실험실 시설, 보유 기기 등)와 PI, 즉 지도교수에 관한 내용, 그리고 연구실 분위기에 대한 궁금증이 그 다음이었다.

이것의 연장선 상으로 가장 많이 들리는 질문은 교수들이 Hands on / Hands off인지에 대한 것이다.  Hands on은 microteaching 정도로 생각하면 되고 hands off는 그 반대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즉 Hands on 교수들은 학생들과 교류가 잦고 터치가 많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학생들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대체로 hands on의 뉘앙스는 실험실에 자주 들어와서 디스커션 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보러 오는 교수의 이미지가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얼마나 일하는지, working hours에 대한 내용이다. 또 하나로 중요한 내용이겠다. 사실 박사과정 월급은 미국에선 거의 평준화 되어 있어서 (지역에 따라 더 많이 주긴 하는 것도 있지만 과제가 있고 없고에 대한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알고있는데, 다르면 정정해주시길). 얼마나 일하는지가 더 관심이 많다. 무기화학 분과에서 화학과 전체를 바라볼 때 유기분과가 근무 시간이 보통 엄청나게 길고, 나머지는 비슷비슷 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질문을 해서 대충의 일하는 시간을 들을 수는 있겠으나, 사실 같은 시간을 일해도 퍼포먼스가 다르다는 것은 중고등학교만 나와도 느낄테니, 크게 중요하진 않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엔 자기 시간관리, time management가 가장 중요한 일이겠다.

지도교수가 정년트랙 (tenure)인지도 많이 물어본다. 왜냐하면 미국에선 이걸 받았는지 안받았는지에 따라서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테뉴어 심사를 하는데, 여기 통과를 못하면 기껏 몇년 자리잡고 세팅해놓은거 다시 내놓고 학교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교수 때는 정말 악명 높을 정도로 학생들을 쪼다가 테뉴어를 받으면 이제 좀 여유있게 연구하는 분위기가 미국(화학과)에선 많이 보인다.

조교수 랩으로 들어가는 것이 무조건 나쁘냐고 물어보면 나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자기 믿어주고 들어온 제자들인데 얼마나 잘 챙겨주겠는가, 포스닥 마치고서 실험으로 머리, 손 팽팽 돌아갈 교수들이 직접 끼고 가르쳐주는 기회면 테크닉적인 면에서 열심히만 따라가주면 금방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일 것이다. 보통 오래된 랩일수록 시니어나 포닥이 가르치고 교수는 페이퍼워크나 주변일들 위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연구방향을 잡아나가고, 랩을 세팅해야하는 임무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이미 연구환경이 세팅 된 랩에 들어가는 것보다 바로 페이퍼워크까지 들어가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단점은 확실할 수 있겠다. 이건 연구 분야마다 다르니 '오래'의 기간은 랩바랩이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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