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조말론 향수를 무척 구입하고 싶었으나 (특히 씨솔트) 워낙 쓰는 것에 비해서 금방 쓴다는 이야기와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에 고민을 하던 중, 자라가 콜라보해서 냈다는 소식을 듣고 (나오긴 작년에 나왔는데 내가 늦게 알았다) 3종을 구입해보았다. 가격은 개당 20불 정도였다. 50불 이상 무료 배송이라 3개 주문한 것도 있다.
Waterlily Tea Dress / Vetiver Pamplemousse / Ebony wood 이렇게 3종을 주문했는데, 개인적으로 Waterlily와 Vetiver가 좋았고, Ebony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Woody한 향인데 오리엔탈한 (약간 달달한) 느낌까지 겹쳐서 내가 느끼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웠다. 예전에 화이트 머스크를 종종 뿌리곤 했었는데, 이건 우디하진 않았다는 것이 차이인데 우디함과 묵직한 달달함이 생기니까 뭔가 니치한, 못 맡아본 향이긴 해서 독특하긴 한데, 내가 계속 맡고 싶진 않은 느낌이다.
Waterlily는 페라리 라이트, CK one 같은 프레시한 느낌에 뒷 향으로 옅은 녹차 혹은 홍차 비슷한 향이 뒤따른다. 이게 조합이 꽤 괜찮아서 꽤 상쾌하고 맑은 느낌을 주는데, 데일리로 뿌리기에 정말 좋은 것 같다. 여름엔 더더욱 좋고 겨울에 뿌려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오드퍼퓸이라 지속력이 앞서 언급한 두 향수보다 좋다.
Vetiver는 내가 오렌지 껍질에서 향을 빼왔습니다! 하고 자랑하듯이 첫 향이 기가막히게 과일껍질 향을 내뿜는데, 깔끔하게 넘어가는 게 waterlily의 그것과 비슷하다. 데일리로 뿌리기에 좋은데 waterlily가 나는 더 좋게 느껴져서 waterlily를 더 자주 뿌리고, 침대에 vetiver를 뿌리곤 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이 외에도 8종이 나온만큼 자라에서 시향을 할 수 있으면 시향하고 원하는 것을 사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 내가 사는 곳에는 자라가 없어서 랜덤으로 주문했는데 결국 67%의 적중률로 샀으니 뭐 큰 손해를 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가면 ebony wood는 주던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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