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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2020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서울-설악산 당일치기(오색 - 대청봉 -한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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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북한산, 도봉산을 다녀오면서 재밌게 다녀온 후에 못 올라봤던 산을 더 올라보고 싶어서 앞선 두 산보다 높은 산을 올라보고 싶었다. 그래서 높이순으로 설악, 지리, 한라 등을 생각하게 되었고 설악부터 다녀오게 되었다.

조사해 본 결과, 설악산은 한계령 휴게소에서 출발하는 코스와 오색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있는데 한계령은 완만한데 길고, 오색은 가파른데 짧다는 특징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먼저 빠르게 정상을 찍고 슬슬 내려오기 위해서 한계령으로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오색 - 대청봉 - 한계령 코스를 다녀오기로 했다.

동서울에서 6시 30분 첫차가 있다. 오색까지 가는 표는 시외버스터미널 어플에서 예매 가능하다.

9시쯤에 오색등산로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오색 정류장이 다음에 또 있으니 주의) 처음 내려서는 여기가 맞나 싶었다. 그래도 표지판 등이 있고 몇몇 등산객들도 있어서 뒤따라 올라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오르기 시작한 오색 코스는 정말 숨이 넘어갈듯이 힘들었다. 날씨는 첫 눈이 왔다 그래서 바람도 칼바람같이 불었을 뿐더러 코스자체도 온통 돌과 중간중간 평지도 없어서 정말 놀랐다. 도봉이나 북한산은 중간중간 공터처럼 완만한 경사지가 나왔는데 설악은 네가 올 곳이 아니라는듯 차갑게 날 맞이했다.


그나마 많은 구간이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오르기는 좋았다.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표지판에 높이가 높아지고 있음이 느껴져서 화이팅하면서 올라가기에 좋았다.

마지막 2쉼터 구간에서 대청봉까지 오르면서는 다시 숨이 넘어갈 뻔 했으나 중간중간 초콜렛과 커피로 당과 카페인을 충전하며 오르니 무사히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청봉 오르기 직전 구간은 바람이 거의 안불었는데, 대청봉에 들어서면서부터 바람이 거의 서있지 못할 정도로 불어서, 등산객들끼리 사진을 서로 찍어주면서도 핸드폰이 떨어질까 조마조마하며 찍었다. 다행히 그 바람이 미세먼지까지 다 날려서 시야가 정말 멋지게 트였는데, 산맥의 모습은 물론 속초바다까지 보이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정말로 아름다웠고, 사진 원없이 찍은 후 대피소를 거쳐서 한계령으로 출발했다.


지금와서도 드는 생각이지만 한계령으로 내려오기로 생각한 것은 정말로 힘든 선택이었다. 길이가 8km정도 되는데, 정말정말정말 힘들었다. 오색은 가파르더라도 많은 계단을 오르는 느낌이었는데, 한계령은 끝나지 않는 길을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앞서 오색을 오를 때는 표지판에 높이가 50, 100m씩 금방금방 올라서 성취감을 만족시키기 좋았는데, 한계령은 좀 내려갔나? 싶으면 다시 오르막길이 나와서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물론 뷰는 정말 좋았다. 근데 체력도 떨어져가고 날도 추우니 얼른 내려가고 싶단 마음뿐... 그렇게 4시간을 내려왔다.


결국 내려온 한계령 휴게소까지 정말 고생고생했다고 되뇌이며 도착했는데,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는 사람이 없으면 바로 지나치기 때문에 밖에서 기다렸다가 타야한다. 현금이 있으면 휴게소에서 표를 살 수 있고 없으면 버스 타서 결제하면 된다.

집에 오면서 만감이 교차했는데, 그래도 별 탈 없이 잘 다녀와서 기분이 좋다. 다음에 가게되면 한계령에서 슬슬 가서 오색으로 빠르게 내려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글이 뒤이어 가실 설악산 등산객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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