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충북 단양에 있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고 왔다. 내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는데 드디어 이루게 되어서 너무 기뻤고 생각보다 훨씬 재밌어서 많이 웃고올 수 있는 경험이었다. 우선은 마이리얼트립에서 티켓 구매를 했다. 후기가 제일 많은 업체여서 진행했다.
출발하는 날, 미세먼지가 좀 끼어있긴 했지만, 날씨 자체는 바람이 잘 불고 선선한 날씨였다. 여차하면 집에서 차를 빌려서 가져가고 싶었으나 운전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과제에 치이던 와중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동서울에서 11시 50분 차를 타고 가니 2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해서 업체에 연락하면 픽업하러 터미널까지 와주신다. 혼자 갔던 것이라 싫어하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차를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10여분 오르면 활공장에 다다르게 되는데, 올라가는 와중에 쉼 없이 전화를 받으시길래 여쭤보니 주말은 이미 예약이 다 차있다고 한다. 단풍까지 껴서 단양의 경치를 누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리라. 그렇게 도착해서 접수한 사실을 확인하면, 고프로 여부를 물으시고 추가로 결제하는데, 만원만 더 달라고 하셔서 총 8.5를 지출했다 (7.5 + 1).
점프슈트를 입고 잠시 활공장에서 대기하면 강사분께서 오셔서 안내해주시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면서 뿅가게 해드리겠다는 말씀과 함께 바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후기는 정말로 정말로 재밌었다. 놀이기구 타는 것도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하늘을 날면서 경치도 보고 스릴있게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너무 좋았다. 영상을 나중에 보니 실성한 사람처럼 계속 웃고있더라 강사분도 그렇게 좋으시냐고 되물으실 정도였으니 ㅎㅎ..비행은 주말 같은 경우나 날씨가 안 좋으면 오래 날기가 어렵다고 했다. 길어야 5-8분? 근데 난 자그마치 15분가까이 타게 되는 영광을 누렸다 (주말에는 추가비용이 들어갈텐데!!). 심지어 둥둥 떠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거의 막 평일이라 적은 사람들 + 좋은 날씨의 포텐 덕분에 멋진 경험을 오래! 진행할 수 있었다.
산 아래의 활공장으로 내려와서 다시 차를 타고 짐이 있는 활공장으로 올라왔는데,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고 서울 막차까지 남은 시간은 카페 산에서 보내고 왔다. 주변 주차장이나 올라가는 길이 전부 공사중이어서 삭막하기 그지없으나, 카페 산의 부지는 잘 정돈되어 있어서 정말 아름다웠다. 바깥에 나가서 봐도 멋지고, 통유리로 된 내부에서 봐도 밖을 둥둥 떠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노을지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로 멋진 경험이었다. 음료가 6천원 부터 시작하는데 가격이 사실 대수가 아니었던 것 같다. 산에 지어준 것만으로도 감사..
그리고 반 층 정도 올라가면 베이커리가 또 있는데, 빵들도 종류가 많고 맛있었다. 그래서 잔뜩 집어와서 일부 먹고 일부는 포장해서 글을 쓰는 오늘까지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액티비티가 있지만, 패러글라이딩도 강추할 법 하다. 내려오면서 터미널로 오는길에 들은 이야기로는 날씨 영향을 워낙 많이 받아서, 못타고 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며, 타더라도 오래 못타는 경우가 정말 많다고 해서 강사분들이 많은 항의를 받는다고도 하셨다. 나름의 고충인 것이다. 파도가 심한 날에 배가 뜨기 힘든 것처럼 바람이 좋지 않은 날에는 위험해서 안되는 것인데 고생해서 온 분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하는 부분이라 이해가 되면서 안타깝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평일 + 좋은 날씨가 가장 재밌게 탈 수 있는 조합인 것 같다. 그리고 기왕이면 자차로 다녀오는 것이 노을까지 보고 내려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나처럼 당일치기도 할 수는 있지만, 여유있게 다녀오고 내려와서 맛있는 저녁먹을 수 있는 코스로 짜서 다녀오면 더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단양이 패러글라이딩말고도 유명한 곳이 많으니까!! 아무쪼록 이 글을 보고 가시는 분들께는 날씨 요정의 축복으로 즐겁게 다녀오시길 바라겠다.
'그 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퀸즈 갬빗 (The Queen's Gambit), 시즌 2는 안 나오려나? (0) | 2020.12.01 |
---|---|
2020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서울-설악산 당일치기(오색 - 대청봉 -한계령) (0) | 2020.11.05 |
삼성 노트북, 갤럭시 폰 유저, 하지만 이어폰은 에어팟 프로로 결정한 이유 (에어팟 프로 후기, 정품등록, 구매) (0) | 2020.10.22 |
비밀의 숲 2, 잘 끝나서 다행이다 (0) | 2020.10.14 |
이젠 미끄러지지 않지롱~ 힐링쉴드 종이질감필름 후기 (아이패드 7세대) (0) | 2020.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