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1을 너무도 재밌게 봤던 내 입장에서 후속작의 제작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었다. 덕분에 영검사인 신혜선 배우의 팬이되어서 필모까지 다 찾아보기도 했으며, 내심 로맨스 없는 이런 스릴러물의 지속적인 등장은 매우 반갑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종영 소식을 듣고 다시 정주행을 했는데, 역시나 나는 재밌게 봤다. 16회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검경 수사권 쟁탈전. 이것을 놓고 벌어지는 과거 사건들의 짜임새 있는 맞춤은 지난 시즌 1처럼의 충격적인 결말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이야기를 재밌게 끌고갈 수 있는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이정도면 선방한 내용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여전히 감정 없는 검사 역할의 황시목의 연기는 만족스러웠고, 거의 터지지 않던 그의 감정이 서동재 검사의 억울한 죽음을 앞에두고 폭발했을 때 취조실에서의 연기는 날이 선듯 서늘했다. 조용하던 사람이 그렇게 화를 낸다는 것이 얼마나 큰 폭발력을 가지는지 보여준 대목인 것 같기도 했다.
서동재 검사의 얄미운 인상은 극 중반에 기절하고 납치당한 채 유기되어서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존재감도 상당했다. 극 중에 나오는 검사들 중에 가장 옷을 예쁘게 입는 사람으로 나와서 그런지 처음 보는 셔츠 아이템인 카라핀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의 연기는 진지해져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극에서 중간 중간에 환기시키는 역할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여진 역의 배두나씨는 비밀의숲 시즌 1 때는 몰랐는데, 몰입이 약간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 평이한 톤에서는 상관이 없는데 감정이 격해지거나 하는 부분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어색한 화를 낸다고 해야하나, 이런 부분들이 드문드문 있어서 아쉽긴 했다. 이건 지난 킹덤 시즌에서도 느꼈던 부분이긴 한데, 킹덤 시즌 3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우분들 고생 많으셨고 다른 작품에서 또 멋진 연기 보여주시길.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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