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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가방끈이 조금 더 길어졌다, 석사 졸업을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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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끈이 조금 더 길어졌다.

겨우겨우 길게 늘려놓은 이 끈이 내 발 앞에 레드카펫이 될지, 혹은 내 발목을 감는 가시덩굴이 되어 휘청이게 만들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길어지긴 했다는 점에선 알바해서 카메라 샀을 때 만큼이나 뿌듯하기 그지없다.

늘리고 난 결과물이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지만, 이를 늘리려고 낑낑대느라 애쓰는 와중에 늘어난 내 이곳 저곳의 잔근육들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는 느낌도 꽤나 만족스럽다.

이젠 석사의 끝에서 박사의 가방끈은 얼마나 긴지 그 끝을 살피려 까치발을 들고 기웃거리고 있다. 어릴적 공부하고 있는데 엄마가 공부하고있냐고 물어보면 들었던 묘한 반감처럼, 누가 시켜서 하는 것보다 내가 생각해서 할 수 있는 연구자로서의 시간이 좋아서 조금 더 시간을 들여보려한다.

작년에 고생한 것 생각하면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미래가 마냥 꿈과 희망만으로 가득차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우여곡절 끝에 시작하기로 한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수 있도록 느슨해진 신발끈을 다시 조여매야겠다.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저와 시간을 함께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이 글을 빌려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응원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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