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나는 카페인을 끊으려 여러 번 시도했던 적이 있다. 정말 엄격하게 아예 안 먹고 지내본 것은 미네소타 있을 때 이고 한국에선 거의 달고 살았던 것 같다. 테이크 아웃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 가격이 워낙 저렴하기도 할 뿐더러, 집에 모카포트도 있고 해서 내려 먹는 커피맛 또한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다시 미국으로 넘어와서는 본격적으로 커피를 끊고 지냈으니 이제 두 달 좀 넘게 되었다. 생각보다 카페인 프리로 지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다만 대체품을 찾는 것에 노력이 좀 필요했다. 미국은 그래도 카페인 프리를 위한 선택의 폭이 한국에 비해 훨씬 넓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여기선 디카페인 인스턴트 커피나 그라운드 커피가 있어서 카페인 프리를 위한 삶에 아주 중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카페에서도 디카페인 커피는 잘 갖춰져 있어서 좋다.
얼마 전에 콜라에 카페인 들었다는 사실을 까먹고 들이켰다가 정신이 반짝 해지는 것을 느끼고선 잊고 있던 카페인에 대한 쾌감을 다시금 상기하는 일이 있기도 했는데, 이러다간 커피 끊고 콜라에 의존하려나 싶어서 탄산에 들은 카페인도 아예 끊기로 했다. 찾아보니 콜라,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에도 카페인 프리 음료가 다양하게 나와있었다.
콜라의 경우, 슈가프리는 이미 뭐 너무 많은 제품이 나와있고, 이젠 슈가프리 + 카페인 프리 제품도 나와서 유통되고 있다. 슈가프리로 코카콜라에서 나온 제품은 두 가지, 다이어트 코크와 제로슈가가 있는데, 두 가지가 맛의 차이가 있으며 이 각각의 라인에서 카페인 프리 제품도 나와있다. 보통 난 한국에 있을 때 다이어트 코크를 먹었던 것 같다. 알게 모르게 맛이 좀 다르다고 느꼈던 것 같은데 이게 진짜 차이가 있던 것이었다. 제로슈가가 기존 콜라 맛에 더 가깝게 만든 제품이라고 한다. 실제로 나도 제로슈가로 먹어보니 그렇다고 느꼈다. 내가 잘못 생각한게 아니었다!
근데 여기에 카페인 프리가 들어가면 가격이 더 올라간다. 왜 카페인을 안 넣었는데 가격이 더 올라가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지만 (아마 카페인 없이 비슷한 맛을 내기위한 연구의 결과에 대한 프리미엄.. 혹은 마이너한 라인이라 그런건가 싶다).
+펩시도 이에 못지 않은 슈가프리 라인이 있었는데
여기에 카페인 프리까지 조합해서 4가지 음료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설탕+카페인/설탕+디카페인/슈가프리+카페인/슈카프리+디카페인)
난 슈가프리+디카페인으로 해서 이제 콜라 맛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펩시에 감사...
아무튼 이정도까지 돈을 더 들여가면서 카페인 프리 콜라를 먹고 싶지는 않아서 사이다로 갈아탔다. 여기는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런 대체품을 찾아서 그나마 카페인프리 라이프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쯤 되니까 지내는 데에 불편함이 없고 돈도 아낀 느낌이라 좋다. 물론 커피 먹어도 맨날 사먹기 보다는 집에서 해먹는거라 달에 2-3만원 정도에서 끊을 수 있었겠으나, 이전에 내가 느꼈던 카페인 의존, 예를 들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카페인을 먹지 않으면 시작하기가 싫어진다거나, 밤 늦게 먹어서 수면이 방해 받는다거나 하는 일이 줄어서 좋다. 앞으로도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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